[한말글 독립운동 발자취] 조선시대 우리말 헤살꾼 유교와 불교, 한문 섬김이들

이대로 회장
이대로 회장

우리 글자 한글은 조선 첫 무렵인 1446년부터 쓰였다. 그러나 처음 태어날 때부터 유교와 중국 한문을 섬기는 집현전 학자들이 우리 글자 한글에 재를 뿌렸고 이들 유학자들은 조선시대 끝까지 한글을 업신여기고 못살게 굴었다. 그들은 우리 글자 한글이 아닌 한문으로 글을 쓰고 읽었다. 조선시대만 그런 것이 아니다. 오늘날 대한민국 한글시대에도 그 찌꺼기들이 우리말을 한글로 적는 말글살이를 가로막고 있다. 2000여 년 전부터 한자를 쓰고 조선시대엔 향교에서 한문으로 교육하고 한문으로 글을 썼지만 공자나 맹자가 쓰고 읽던 논어와 맹자 같은 사서삼경을 뛰어넘은 우리 한문책이 없다. 자주 독립 정신이 없기 때문에 그렇다.

사진=향교
사진=향교. 조선시대는 향교에서 한문(사서삼경)을 배우고 읽고 쓸 수 있어야 출세하고 어깨 펴고 살았다.

조선 시대에 이퇴계나 이율곡이 이름난 유학자로 한문을 많이 알고 한문으로 글을 많이 썼다지만 일반인들은 그들이 쓴 책이 무엇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들보다 아주 오래 전에 중국인들이 쓴 논어, 중용, 대학 같은 책은 글방이라고 하는 서당에서도 읽었고 보통 사람들도 알고 있다. 그래서 오늘날에도 중국 사서삼경 이야기는 많이 하지만 우리나라 유학자들이 쓴 책 이야기는 별로 없다. 제 말글로 글을 쓰고 학문을 해야지 중국 한문을 아무리 많이 알고 학문을 해봤자 중국 문화 곁가지요 들러리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나 세종대왕이 만든 한글에 대한 원리와 만든 까닭과 그 쓰임새를 적은 훈민정음해례본은 세계 문화유산이다.

불교도 마찬가지다. 한글을 만든 세종과 그리고 그 아들 세조는 한자로 된 불경을 한글로 풀어서 읽게 했고 불교를 믿는 마음이 가득했다. 그런데도 불교는 조선시대 끝까지 이 한글을 거들떠보지 않고 한자만 섬겼다. 사실 불교는 한자나라인 중국에서 태어난 것이 아니고 인도에서 태어났다. 처음 불경은 인도 말글로 쓴 것이었는데 중국이 불교를 받아들이면서 한문으로 불경을 바꿔서 썼는데 우리는 글자가 없어 그 한문으로 쓴 불경을 삼국시대부터 그대로 들여다가 읽고 썼다. 중국 지배를 받고 중국 문화 문명 그늘 속에 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선 첫 무렵 세종이 우리 글자인 한글을 만든 뒤부터라도 불경을 한글로 바꿔서 쓰고 믿었더라면 불교가 더 민중과 가까워지고 번성했을 것이다.

사진=대웅전.   불경도 절 현판도 한자였다. 조선시대는 그렇더라도 오늘날 짓는 절 문패도 ‘大雄殿’이란다.
사진=대웅전. 불경도 절 현판도 한자였다. 조선시대는 그렇더라도 오늘날 짓는 절 문패도 ‘大雄殿’이란다.

기독교는 뒤늦게 이 땅에 들어왔지만 그 성경을 쉬운 우리 말글로 만들어 포교를 하니 빨리 번성했지만 그보다 오래된 유교와 불교는 중국 한문만 고집하다보니 민중과 멀어지고 기독교에 밀리게 되었다. 조선시대만 그런 것이 아니다. 오늘날 대한민국 시대에도 유교와 불교는 한글보다 한자를 더 섬기다가 요즘 그게 잘못임을 깨달은 이들이 한글로 사서삼경이나 불경을 바꿔서 가르치고 있다. 그런데 요즘 한글날 경축식에 참석한 성균관장이나 불교 종단 대표 명함은 아직도 한자로 된 것을 내가 받은 일이 있다. 이제라도 생각을 바꾸고 유교와 불교 경전과 그 성전 문패도 우리 말글로 바꿔야 할 것이다. 그래야 우리 말글도 빛나고 그 종교도 빛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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