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아침' 출판사, 대마의 효용성 소개한 '올 어바웃 카나비스' 출간

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가 연루된 클럽 버닝썬 사건에 지난 반 년 간 온 국민적 관심이 쏠렸다. 화두에 오른 것은 대마초의 흡연 여부였다. 연예인에게 있어서 대마초 흡연은 곧 연예계 은퇴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대마초 소지만으로 범죄인 상황에서 흡연은 강력한 형사처벌로 이어진다. 뿐만 아니라 범사회적 질타마저 쏟아진다. 이후 자숙기간을 거쳐 복귀하려고 시도하지만 언제나 ‘대마초 흡연자’라는 꼬리표가 뒤따른다. 의료용 대마초를 논의하기도 전에 사람들 인식에는 이미 해롭고 중독성 강한 마약 수준으로 가득 차 있다.
대마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제도 속에서 대마초 합법화의 목소리를 외치는 이들도 있다. 이런 목소리는 사회에서 음지가 아닌 양지로부터 나오고 있다. 바로 의료계다. 한국의료용대마합법화운동본부는 치료를 위한 목적으로서 의료용 대마초의 원활한 사용을 주장하는 의사들 중심으로 구성된 단체다. 그들은 특정 질병에 한하여 대마초를 통해 치료하면 효과적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다만 처방 범위가 한정적이고 절차가 복잡하며 비용도 비싸다보니 제대로 된 치료를 못받고 환자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는 것이 골자다.
그들의 말에 더욱 힘을 실어주는 일들이 연이어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0월 캐나다가 전면적으로 대마초를 합법화한데 이어 프랑스 또한 의료목적에 한정해 합법화하는 과정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프랑스 당국은 “기호용 대마초가 아니라 의료용으로 사용하는 부분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의사를 밝혔다. 의료용 대마초에 대한 협상 테이블에 앉기 전에 지원군이 하나 더 생긴 셈이다.
대마초와 관련한 논쟁 속에서 명쾌히 해결책을 제시해 <올 어바웃 카나비스>가 출간되었다. 우리말로 ‘대마초에 대한 모든 것’이라는 뜻으로 마약에 관해 전문가인 미국 정신과 의사 줄리 홀랜드 외 다수가 집필한 책이다. 이 책에는 대마초의 실제 약으로서의 효능에서부터 대마초에 관한 역사, 문화, 과학, 심지어 정치적 논쟁까지 다양한 내용이 담겨 있다. 대마초에 대한 언급조차 꺼리는 한국 사회에서 이 책이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해줄 것으로 주목 받고 있다.

이 책의 흥미로운 대목은 대마초가 운전에 끼치는 영향을 다룬 내용이다. 실제로 대마초 합법화 국가에서조차 대마초 흡연자의 운전과 관련된 엄격한 규제를 비준하며 운전에 한해서는 엄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은 이와 관련하여 실제로 대마초는 일부에서 걱정하는 정도로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한다. 기존에 가진 통념을 뒤집고 있는 것이다.
본질적으로 대마초에 접근할 수 있는 내용도 다룬다. 대마초의 재배부터 실제 사용 위험 및 유해성 그리고 임상학적 활용 부분이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대마초의 올바른 방향성을 향한 중앙정부와 지방단체, 시민사회 등의 의견도 담아놓았다.
대마초 치료가 필요한 국내의 환자들에게 의료용 대마초 문제는 시급한 사안이다. 대마초 의약품의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도 별반 다를 것 없는 똑같은 환자다. 그런데 여전히 이들은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고통 속에서 건강이 악화되고 있다. 또한 비보험 의료용으로 분류된 대마초 특성상 높은 가격은 환자와 환자 가족에게 큰 부담감을 주고 있다.
<올 어바웃 카나비스>가 한국 사회에서 대마초에 대한 새로운 지평선을 열 수 있을 것으로 환자와 의료계는 기대감하고 있다. 한국의료용대마합법화운동본부의 주도로 여러 노력이 있었지만 제한적인 법 테두리 안에서 해결책이 강구되기 힘들었다. 환자들의 목소리도 주목 받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은 언급조차 꺼려하던 대마초를 단순 논의를 넘어서 본격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자는 진일보한 주장을 펴고 있다.




기사 댓글 0
욕설, 타인 비방, 광고 등의 댓글은 예고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