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박수원 하프독주회 성황각 곡 연주하기 전 연주자가 직접 짧은 해설후반부에 부모님께 감사 인사...객석 곳곳 따뜻한 탄성
“첫 곡 포레의 ‘즉흥곡’을 들을 때부터 눈물이 핑 돌았어요. 이건 단순한 음악이 아니라, 마치 마음 깊은 곳을 어루만지는 기도 같았어요.”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을 찾은 한 관객의 말이다. 추적추적 봄비가 내리던 12일 오후, 하피스트 박수원의 독주회가 열렸다.
‘신의 악기’라 불리는 하프의 정수를 전한 이번 무대는 90분간 진행됐다. 플루트(나채원, 강릉원주대 교수), 비올라(김남중, 융복합공연예술협회 대표)의 협연까지 더해져 더욱 풍성한 무대를 완성했다.
하프의 단독 독주회를 처음 경험한 관객들은 “하프가 이렇게 울림이 깊은 악기인 줄 몰랐어요”, “하나하나의 소리가 마음에 스며들어 오래도록 여운이 남았습니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박수원은 각 곡의 연주를 하기 전에 마이크를 잡고 곡에 관한 짧은 해설을 직접 전했다. 관객들은 “이야기를 듣고 나니 음악이 더 깊이 들렸다”, “연주자와 관객이 같은 공간에서 숨 쉬는 느낌을 받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연주 프로그램에는 가브리엘 포레의 「Impromptu」, 슈베르트의 Impromptu No.3 in G-flat major, Op90, D.899(피아노곡을 하프로 편곡), 드뷔시의 「Concerto for Flute and Harp」, 후반부에는 니노 로타의 「Sarabanda and Toccata」, Fluteand Har Sonata 등이 포함됐다.
특히 전반부 마지막 곡이었던 드뷔시의 작품에서는 플루트, 비올라, 하프가 한 몸처럼 어우러지며“마치 숲속에서 새벽의 안개가 움직이는 듯한 장면이 떠올랐다”는 평가도 나왔다.

공연의 후반부, 박수원은 관객에게 조심스럽게 부모님 이야기를 꺼냈다. 자신을 묵묵히 믿어주고 지켜봐준 부모님께 감사 인사를 건네는 순간, 공연장은 잠시 숨을 고른 듯 정적이 감돌았고, 이내 객석 곳곳에서 따뜻한 탄성이 조용히 퍼져나갔다.
한 참석자는 “음악도 좋았지만, 연주자의 그 마음이 더 깊은 감동으로 다가왔다.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인간적인 울림이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영음예술기획 관계자는 “하프가 가진 고유한 음색과 박수원 연주자의 섬세함이 관객의 감성을 울렸다”며 “앞으로도 클래식 대중화에 기여하는 공연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서울예고와 예원학교, 커티스 음악원, 한국예술종합학교 등 국내외 명문을 두루 거치며 연주와 교육 활동을 병행해온 박수원은, 이번 무대를 통해 단순한 연주자가 아닌 ‘이야기하는 음악가’로서의 면모를 다시 한 번 보여줬다.
공연장을 나서는 관객들 사이엔 빗물이 조금씩 들었지만, 얼굴엔 흐뭇한 미소가 번져 있었다.
박수원의 하프는 봄비처럼 조용히, 그러나 깊이 스며들어 관객들의 마음을 적셨다. 일상의 먼지를 털어내는 맑은 위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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