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업가도 결국 기업가...이윤창출 노력할 수밖에 없다"

[진로탐색 전문가 인터뷰]김진설 ㈜ 도루코 前 상무 이사 인터뷰

[임수현(수원 영복여고 3학년)]

임수현 학생기자
임수현 학생기자

Ⅰ. 서론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자 하는 학생입니다. 아프리카 기아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기업이 그 경제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기업은 본질적으로 이윤을 추구하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에 있어서 기업은 사회에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런 방편의 일환으로 기업이 국내의 불평등, 범죄 등 사회 문제의 해결에 일조해야 하며, 그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업가를 꿈꾸고 있습니다.

기업이 이윤을 추구하는 것과 사회적 공헌에 이바지하는 것이 이윤 추구와 어찌 보면 상반된 행위로 보이는 데, 도루코에서는 그에 대한 어떠한 시각을 가지고 있고 어떤 경험들을 하셨는지 알아보고자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2018년 ㈜ 도루코에서 상무 이사로 퇴직하신 김진설 前 상무 이사님과 도루코에서 진행했던 사회적 공헌 활동, 그 필요성과 시행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 등 기업의 실질적인 운영과 관련해서 질문을 하고 그 답변을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시간을 통해 사회적 기업가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과 노력을 거쳐야 하는지, 그리고 사회적 기업가로서 활동하는 것의 실제 어려움 등을 간접적이나마 체험하는 시간이 되었고, 앞으로 성장해서 사회적 기업가로 활동하고자 하는 본인의 생각에 구체성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Ⅱ. 본론(일문일답)

- 도루코에서 실시한 사회적 공헌 활동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도루코에서는 한국 사람들에게 토종 상품으로서 좋은 제품의 면도기를 싼 가격에 공급하고, 한국 사람들의 화장(化粧) 문화에 기여하는 것이 한국 사회에 공헌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사의 고용에 장애인을 5% 고용하고 있고, 장애인에게 임직원들이 도시락 배달하기도 하고, 지역 사회 후원 활동을 하고 있으며, 스포츠 대회에 후원을 하여 운동 선수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기도 합니다.

- 도루코에서 사회적 공헌을 해야 하겠다고 선택하신 동기/계기가 궁금합니다.

도루코 선대 창업자께서 기업을 서울에서 하기 보다는 강원도 문막, 경기도 시흥 쪽으로 이전을 많이 해서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중시했습니다. 전체 고용의 5% 정도는 장애인에 대한 고용을 했습니다. 지역 사회의 활동과 장애인 고용은 그 이후에도 선대 회장님의 유지를 받들어 그러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 기업가, 그중에서도 사회적 기업가를 꿈꾸고 있는 청소년에게 해주시고 싶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앞으로는 변화가 많고 글로벌화된 시대이기 때문에 세계에서 제일 가는 경영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내가 생산하는 제품이 선진국의 제품과 경쟁할 수 있는 경영 마인드가 필요합니다. 제품을 기계가 생산하는 것이긴 하지만, 사람들이 그 모든 것을 관리하는 것이기 때문에 경영자는 직원에게 급여를 포함한 복지제도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봅니다.

- 사업을 하시면서 가장 보람있을 때는 언제인지 사례를 알려주세요.

전세계 1등인 세계 굴지의 면도기 업체이고,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미국의 질레트의 제품이 세계 시장의 점유율이 70~80% 이상입니다. 그 우수성 때문에 일본이나 독일 조차도 넘볼수 없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품의 성능과 디자인이 너무 우수한 데, 그 질레트의 성능을 따라가고자 도루코에서 제품 성능과 개발을 담당하는 연구소를 설립하여 내가 10여년을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그 이후 15년 째에는 객관적인 외부 기관의 평가 테스트에서 도루코의 제품이 그 성능 면에서 질레트에 버금가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을 때가 너무 기뻤습니다.

- 사업을 하시면서 가장 힘들 때는 언제인지 사례를 알려 주세요.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도루코가 60~70년 이상이 된 한국의 토종 브랜드인데 IMF 때 정말 힘든 시기를 거쳤습니다. 거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분석합니다. 도루코 내에서도 국내 1위라는 무사안일의 분위기가 있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는 자책도 합니다. 두 번째는 그 당시만 해도 도루코는 한국 내에서 제일 가는 브랜드였으며 기술 개발이나 투자가 미흡했었습니다. 그래서 수입자유화 시기에 질레트 제품이 국내에 들어오게 되면서, 도루코의 제품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는 현실에 직면하게 되어 상당히 힘든 시기를 거쳤습니다. 그러나 아리러니하게도 결과적으로 연구 환경을 개선하고 연구에 투자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는 점은 다행스런 일이라 생각합니다.

- 사회적 기업가의 직업적인 전망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기업가로서 회사를 경영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제는 국내 뿐 아니라 세계의 경쟁 체제 속에서 어떤 아이템을 선택하더라도 그 경쟁을 이겨낸다는 것은 힘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을 직시하고 미래를 지향하며 기업을 운영하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사회적 기업가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경쟁력을 평소 쌓아야 할까요?

- 60~80년대의 국내 경영환경에서는 스파르타적인 면이 많았습니다. 스파르타적인 경영으로 효율적인 경영을 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시대가 바뀜에 따라 경영의 철학이 바뀌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제는 종업원이 스스로 움직일 수 있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종업원의 마음을 움직여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전에는 용장(勇將)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지혜와 덕을 포함한 지(智)와 덕(德)을 겸비한 장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감싸안을 수 있는 경영자, 여러 가지 지혜를 갖기 위해서는 많은 책을 읽고, 여러 경영자들과의 협의체를 가져서 많은 힘을 가져야 한다고 봅니다. 이와 같이 지혜롭고 포용성을 갖춘, 덕이 있는 경영자가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 기업의 이윤 추구와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책무가 서로 반대되는 행위인 것처럼 보입니다. 어떻게 해결하거나 조화시켜 나가는 것이 좋을까요?

과거에는 기업에서 기업을 운영하시는 분 80~90% 정도는 상당히 이윤을 중시했습니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는 소비자가 자기 제품을 구입하지 않으면 기업이 생존하기 어려운 구조가 되어 있습니다. 기업과 사회가 공존할 수 있는 쪽으로 발전해야 합니다. 현대 사회의 기업은 이윤을 추구해야 하지만, 이윤을 최소한으로 추구해야 합니다. 예전에는 10원의 이윤을 창출했다면 이제는 7~8원 정도의 이윤 정도에서 만족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 이윤이 자사의 제품을 사는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구조가 되는 형태가 한 가지입니다. 두 번째는 장학 제도나 스포츠에 대한 스폰서를 해서 체육 발전에 기여하는 등 사회 문제에 공헌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 한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자 할 때, 현재 한국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정치, 사회적 요인에는 어떤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보시나요?

우선 정치적인 문제를 보면 기업들에게 정부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혜택이 있고, 그 지원에는 객관적이고 보편 타당한 기준에 의한 지원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사례들이 있습니다. 그것이 학연, 지연, 혈연 등과 같은 보편타당하지 못한 기준에 의해 자금 지원이 이루어져 재판을 받는 문제들이 언론에서 다루어지는 사례들이 많았습니다. 현재는 그런 일들이 많이 개선이 되었지만, 그런 면들이 사회에 아직도 만연해있으며 더욱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사회 관련된 부분들은 핸드폰이 일상화되고, 인터넷과 sns가 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그렇게 커질만한 일이 아닌데, 기업에게 잘못 전파되는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렇게 커질만한 문제가 아닌데 인터넷과 sns에서 소비자나 사회단체 간, 서로간의 이해관계에 의해서 사회 이슈로 만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로 인해 기업에 타격을 주거나 불이익을 주는 경우가 많다고 봅니다. 기업 측에서도 그것을 방어할 수 없는 작은 중소기업도 많이 있습니다. 도루코는 어느 정도 중견기업이기 때문에 그것을 방어할 만한 힘은 있지만, 사회에서 작은 중소기업들은 정부 차원에서 그것을 관장하는 부서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 사회적 기업가를 꿈꾸고 있는 청소년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 있다면 적어주세요.

덕장에 관련해서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사람을 경영하기 위해서 갖춰야 할 사람의 경영, 사람과의 관계를 여는 좋은 책이라고 봅니다. 지장에 관련해서 잭 웰치의 ‘위대한 승리’라는 책이 있습니다. 경쟁 사회에서 개인과 기업이 어떻게 하면 승리할 수 있는지 함축되어 있는 내용의 책입니다.

이상으로 김진설 도루코 前 상무 이사님과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도루코라는 기업에서 실시하는 사회적 공헌 활동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것이 어떤 계기를 통해 그것이 실시된 것인가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외부적인 경영 환경이 소비자에게 이윤이 돌아갈 수 있는 구조를 말씀하시기도 하셨지만, 그 속에는 기업가의 사회적 공헌 활동에는 최고 경영자의 의지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Ⅲ. 결론

제 인터뷰의 원래 취지와 조금은 벗어났던 일반 기업체에서 임원을 하셨던 분이라서 처음엔 망설이기도 했고 현실 문제를 말씀하실 때 이해하기 어려운 문제도 있었지만, 의도했던 것보다 결과가 더 좋았던 것으로 판단됩니다. 사회적 기업가라는 것도 처음의 취지는 ‘사회적’이라는 말에 방점이 찍혀있었지만, 인터뷰를 끝내고 난 결론은 사회적 기업가도 결국엔 기업가다, 라는 ‘기업가’에 방점이 찍힌 결론을 얻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공헌 활동이 이루어지는 것은 사회적 기업가를 모토로 하건 하지 않건 그 활동이 소비자와 대중들에게 주는 효과는 같다고 봅니다. 결국 기업도 생존을 해야 사회적 공헌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이고, 앞서의 기업들도 이윤 창출이라는 그 본래의 목적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사회적 공헌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최고 경영자의 의지가 필요하며, 앞으로 기업을 경영하게 된다면 그러한 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기 위한 마음을 다잡을 것을 다짐하였습니다. 또한 ‘사회적 기업가’를 꿈꾸는 제 자신도 ‘기업가’가 되기 위한 기초 체력을 기르기 위한 노력, ‘지(智)’와 ‘덕(德)’을 겸비한 장수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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