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그린 화가' 문재인 - '집 고치려는 목수' 이재명
정치인은 한 손에 이상을, 다른 한 손에 망치를 들어야 한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현 대통령을 보면, 이 두 손의 사용법이 얼마나 다른지 선명하게 드러난다. 문재인은 화가였다. 그는 ‘정의’와 ‘공정’이라는 단어를 진한 물감으로 섞어, 국민 앞에 한 폭의 이상향을 그려냈다. 그림 속에는 평화로운 한반도, 집 걱정 없는 청년, 품격 있는 복지가 담겨 있었다. 그러나 현실 정치라는 비바람이 몰아치자, 그 아름다운 색감은 번지고 희미해졌다. 캔버스는 남았지만, 그림의 윤곽은 흐릿해졌다. 반면 이재명은 목수다. 그는 오래된 집의 낡은 벽지를 보고 “이 색깔이 마음에 드십니까?” 묻지 않는다. 대신 곰팡이 난 벽을 뜯고, 삐걱거리는 문고리를 갈아낀다. 벽지는 나중 문제다. 손님이 집 안 공기가 달라졌다고 느끼는 순간, 이미 일의 절반은 끝난 셈이다. 부동산 정책에서 차이는 더 뚜렷하다. 문재인은 부동산 시장이라는 난폭한 말을 설득하려 했다. “이제는 천천히 걸읍시다.” 그러나 고삐는 풀렸고, 말은 더 거칠게 달렸다. 이재명은 말이 날뛰면 고삐를 당기고, 필요하면 채찍도 든다. 말에게 이상을 가르치기보다, 길을 바로잡는 데 집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