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라는 ‘황금 족쇄’, 우리는 왜 통장 잔고의 노예가 되었나
사람들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은행 앱부터 확인한다. 통장 속 숫자가 하루의 기분을 결정한다. 잔고가 줄어 있으면 하루가 무겁게 시작되고, 돈이 들어오면 세상이 밝아진 것처럼 느껴진다. 월급날에는 자존감이 올라가고, 카드 대금이 빠져나가는 날에는 마음도 함께 깎인다. 돈은 더 이상 생활을 돕는 수단이 아니라 감정의 온도계가 되었다. 동료의 연봉 소식은 보이지 않는 인생 순위표를 떠올리게 한다. 같은 공간에서 같은 일을 하며 살아가지만, 돈이라는 기준이 개입하는 순간 삶은 자연스럽게 승자와 패자로 구분된다. 같은 땅 위에 서 있으면서도 서로 다른 무게의 인생을 사는 것 같은 착각이 생긴다. 김주환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는, 7일 내면소통 강의에서 이 현상을 두고 한국 사회에서 돈이 이미 신의 자리까지 올라섰다고 진단한다. 돈이 단순한 수단을 넘어 인간의 가치와 존엄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어버렸다는 뜻이다. 통장 잔고가 하루의 기분 좌우 돈은 본래 삶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도구였다. 추위를 막는 난로였고, 병을 고치는 약이었으며 꿈을 향해 나아가는 배의 돛이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이 도구는 삶의 운전석을 차지했다. 사람은 조종사가 아니라 승객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