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 받는 전화가 하루의 리듬을 지킨다
전화벨이 울렸다. 딱 한 번, 짧게. 집중해서 일을 하던 손이 멈췄고, 머릿속 문장은 끊겼다. 화면을 보니 낯선 번호였다. 받지 않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전화는 끝났는데, 일은 바로 이어지지 않았다. 방금까지 붙잡고 있던 생각이 사라졌고, 괜히 마음이 불편해졌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이미 에너지는 빠져나간 뒤였다. 이런 경험은 낯설지 않다. 바쁠 때 울리는 스팸 전화, 선거가 다가오면 쏟아지는 선거 홍보 전화, 쉬는 시간에 걸려오는 상업성 홍보 전화는 통화 여부와 상관없이 집중을 끊고 감정을 건드린다. 전화를 받으면 언짢고, 받지 않아도 찜찜하다. 이 작은 자극이 반복되면 하루의 리듬과 심리적 안정은 조금씩 무너진다. 이런 일상의 피로를 정확히 짚은 글이 최근 공감을 얻고 있다. 김승환 전 전북도교육감이 지난 12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한 ‘전화를 받는 원칙’이다. 그는 △ 070 번호와 국제전화는 받지 않고, △ 저장되지 않은 010 번호에는 문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