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맨발 순례5] “이건 낭만이 아니었다…발이 진흙에 잠긴 날”
날씨는 좋지 않았다. 21일 월요일, 팜플로나를 출발한 유병호 지회장의 발걸음 위로 잿빛 하늘과 질척한 땅이 쏟아졌다. “오늘은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발이 진흙에 빠지고, 다시 꺼내는 데도 힘이 들었습니다. 낭만적인 초원길은 아주 잠깐이더군요.” 이날 유 지회장은 총 24km를 맨발로 걸었다.목적지는 푸엔테 라 레이나(Puente la Reina).중세 여왕이 순례자를 위해 만든 다리가 있는 곳, 프랑스 루트와 아라곤 루트가 합쳐지는 순례길의 분수령이었다. 언덕을 넘다…목마 형상과 바람 팜플로나 외곽을 벗어난 길은 곧 오르막이었다. 부엔 까미노를 외치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이내 사라지고, 진흙과 고요만이 남았다. 길 위엔 바람에 흔들리는 철제 목마 형상 조각이 순례자들을 맞았다. 산 정상, 고요한 언덕에서 말을 타고 지나간 순례자의 형상이 수백 년을 건너 지금도 말을 걸고 있었다. “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