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도 없었다…고속버스가 만평원고 싣고 서울로 달렸다
미리 그려놓고 휴가 떠났어도 마음 놓을 수 없어 시계가 오전 10시를 넘긴다. 휴가지의 피서객들은 바다로, 계곡으로 몸을 담그기 시작한다. 그런데 유환석 화백의 귀는 라디오 뉴스에 가 있다. 밤사이, 아니면 아침에 큰 사건이라도 터지지 않았을까. 며칠 치 만평을 미리 그려놓고 휴가를 떠났어도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세상은 시사만화가의 휴가 일정에 맞춰 움직여주지 않는다. 예상치 못한 대형 사건이 터지는 순간 미리 그려놓은 만평은 쓸모가 없어지고, 휴가지의 방은 곧바로 임시 작업실이 됐다. 당시 스포츠조선의 제작 시간을 알아야 그 긴박감을 이해할 수 있다. 이름은 조간신문이었지만 다음 날 날짜를 단 가판이 전날 낮부터 나오는 시스템이었다. 그 때문에 1차 마감은 오전 11시 무렵으로 매우 빨랐다. 아침 편집회의가 끝나면 유 화백에게 남은 시간은 길지 않았다. 그날의 정치·경제·사회·스포츠 뉴스를 훑어 소재를 고르고, 풍자의 각도를 잡은 뒤 아이디어를 한 컷에 압축해 그림까지 완성해야 했다. 오전 몇 시간은 그에게 사실상 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