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를 읽던 소녀는 꽃(花)을 찍기 시작했다
경기도 성남시의 국제학교인 세인트폴 분당캠퍼스 고교과정 3학년에 재학 중인 김희연 양의 하루는 시에서 시작해 이미지로 이어진다. 문학을 사랑하는 학생답게 그녀는 시를 감상하고, 직접 써 내려가며 언어의 결을 오래 붙잡아 왔다. 김 양의 시에는 계절과 감정, 청춘의 속도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빠르지 않고, 요란하지 않으며, 조심스럽게 익어가는 마음의 기록들이다. 김 양이 쓴 시 〈마음 편지〉에는 이런 문장이 있다. “네가 기뻐했던 모든 것들이 봄에 활짝 피어난 꽃 같아서. 희망 사랑 행복을 다 띄고 있는 봄 같아서.” 이 문장은 김희연 양의 감수성을 단번에 보여준다. 그녀에게 꽃은 단순한 사물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대신 말해주는 상징이다. 시를 읽고 쓰다 보면, 꽃이 등장하는 대목에서 유독 오래 머물렀다는 김 양의 말처럼, 꽃은 언어의 끝자락에서 이미지로 번져 나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