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잘 떠나보내는 음식...12월 31일엔 '메밀국수'로~~
마지막 끼니로 메밀면 선택하는 이유 그날 밤, 국수집 앞에서 한참을 서성이다가 결국 메밀국수를 고르는 사람들이 있다. 누가 시켜서도 아니고, 굳이 이유를 설명할 필요도 없다. 다만 올해는 유난히 마음에 매듭이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연말의 마지막 끼니로, 일부러 잘 끊어지는 면을 선택한다. 메밀국수가 ‘정리의 음식’으로 여겨지는 이유는 상징에서만 나오지 않는다. 그 상징은 메밀이 국수가 되는 물리적 과정에서부터 시작된다. 메밀은 밀과 달리 글루텐을 거의 함유하지 않는 곡물이다. 글루텐은 반죽을 질기게 붙잡아 주는 단백질인데, 메밀에는 이 성분이 거의 없어 가루를 반죽해도 쉽게 뭉쳐지지 않는다(Fasano & Catassi,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2012). 그래서 메밀가루로만 만든 반죽은 조금만 힘을 주어도 갈라지고 부서진다. 이 특성 때문에 메밀면을 만드는 과정은 까다롭다. 가루를 반죽하고, 눌러서 면을 뽑고, 짧은 시간 안에 삶아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