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갑산'의 민물새우탕을 국물 한 방울도 남기지 않은 이유
오늘 점심, 친구들과 번개모임을 잡고 서울 도봉구 창동역 1번 출구 인근 요리집 '칠갑산'으로 향했다. “날씨가 추우니 국물 있는 걸로 먹자”는 데 의견이 모였다. 일행 세 명 중 둘은 민물새우탕을, 한 명은 된장찌개를 주문해 서로 나누어 먹었다. '칠갑산'의 민물새우탕은 과장 없는 첫인상을 남겼다. 국물은 시원하면서도 따뜻했고, 탁하지 않게 맑았다. 한 숟갈을 뜨자 민물새우 특유의 은은한 단맛이 먼저 올라왔다. 고춧기름의 매운 기세로 밀어붙이지 않고, 재료의 결이 차분히 드러나는 맛이다. 겨울에 어울리는 온기지만 무겁지 않아 숟가락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주변 식탁의 풍경도 비슷했다. 민물새우탕을 주문한 손님이 많았다. 말없이 드시다 마지막에 밥을 말아 천천히 마무리하는 분들도 있었다. 이 집 국물이 가진 신뢰는 이런 순간에 드러난다. 점심시간이 무르익을 낮 12시가 되기 전에 자리가 다 찼다. 대기 줄이 길어졌고, 일부 손님들은 기다리는 이들을 의식해 식사를 서둘러 마치고 자리를 양보했다. 소란스러운 독촉 없이도 흐름이 이어지는 점심 풍경이었다. 낮 12시 되기 전 대기줄 이어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