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북측의 조문 방식, 안타깝다
북측이 이희호 선생의 별세에 김여정 부부장을 시켜 판문점에 와서 조의를 표하면서 조화를 건네주는 방식을 선택했다. 이런 조문 방식을 선택한 북측 지도부의 의도가 무엇인지를 짐작하기란 어렵지 않다. 북측은 말만 앞세우면서 실천을 하지 않는 남측과는 당분간 대화하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북측은 미국의 승인 없이는 한 발짝도 움직이려 하지 않는 남측과는 더 이상 전향적인 대화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런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는 북측 지도부의 어려움을 이해한다. 요컨대 북측은 대미관계의 타결 없이 대남관계의 진전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뚜렷이 인식한 것이다. 6.12 회담 1주년을 기해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는 이를 방증한다. 하지만 나는 이번에 북측이 보인 조문 방식에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번 경우는 외교에 앞서 인간의 보편적 윤리에 해당되는 ‘예(禮)’의 문제다. 판문점에서 빈소인 연세병원까지는 불과 1시간도 안 되는 거리다. 이것은 마치 조문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