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서 미술 전공한 여다연, 이예리나 작가
VR 헤드셋 메타퀘스트2로 몰입감 극대화
나와 타인 관계 어떻게 형성하는지 질문 던지는 전시
타인과의 경계, 가상과 현실의 경계 응용하여 창작
12일까지 대안공간 '루프'서
17일부터 21일까지는 '뿐또블루 서울'서

독일에서 활동하는 젊은 여성 작가들이 기획한 이색 프로젝트 '숨쉬는 방'이 고국 관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독일 드레스덴 예술대학교 출신 여다연(홍익대 미대 시각디자인과 2011학번)과 할레 예술대학교를 졸업한 이예리나가 그 주인공. 여다연과 이예리나는 독일에서 자유롭고 실험적인 예술을 시도하는 '2030 여성 작가'들이다.

설치전시 '숨 쉬는 방'은 10일부터 12일까지 대안공간 루프(서울 마포구, 02-3141-1377)에서 열린다. 17일부터 21일까지는 뿐또블루 서울(성동구, 02-469-9254)에서 개최된다. 

설치전시 '숨 쉬는 방'.
설치전시 '숨 쉬는 방'.

'숨 쉬는 방'은 VR(가상현실, Virtual Reality)로 관람하는 관객 참여형 퍼포먼스다. 나와 타인을 어떻게 인식하고 관계를 형성하는지 질문을 던지는 실험적인 전시로, 나와 타인의 경계,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응용하여 창작했다.

현실과 가상에 다각적 시각을 제시한 게 특징이다. 서울특별시와 서울 문화재단, 메타, 쉐어잇의 지원을 받았다. 

[기자 주=가상현실이란 컴퓨터를 이용하여 구축한 가상공간(Virtual Environment 또는 Cyberspace) 속에서 인간이 가진 청각, 후각, 미각, 촉각 등 인간이 오감으로 느끼는 감각과의 상호 작용을 통해 현실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든 것을 말한다.] 

'숨 쉬는 방'은 심리학자 로버트 솜머(Robert Sommer)의 개인 공간에 관한 개념에서 출발한다. 로버트 솜머는 우리가 어디를 가든지 함께 가는 개인적인 영역을 '숨 쉬는 공간'이라고 표현한다.

개인 공간은 상호작용 없이는 존재가 드러나지 않지만, 타인의 침범을 경험할 때 개개인 삶의 방식과 템포가 충돌하며 가시화된다.

 

이 전시는 사람들이 각자 다른 기질과 성격, 문화적 배경, 경험에 따라 다양한 영역을 만들어내는 현상을 탐구했다. 특히 보이지 않지만 항상 존재하는 추상적인 공간을 가상공간을 통해 인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나와 타인을 어떻게 인식하고 관계를 형성하는지 질문을 던지는 실험적인 전시로 현실과 가상에 다각적 시각을 제시함으로써 관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스튜디오 틈틈(tmtm) 대표 김주신 감독, 정하은(음악/사운드 디자이너), 전민선(패션디자이너), 정석화(사운드 엔지니어), 소우림(그래픽 디자이너)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했다.

여다연 인스타그램: @yeoda_yeon

이예리나 인스타그램: @yerinalee

설치전시 '숨 쉬는 방'.
설치전시 '숨 쉬는 방'.

<여다연>

디자인, 사진부터 미디어아트, 철학까지 공부한 독일 유학파 재원

작가 여다연.
작가 여다연.

여다연 작가는 독일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과 독일에서 디자인과 사진, 설치, 퍼포먼스, 미디어 아트, 철학 등을 공부했다. 예술의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을 한꺼번에 해소하기 위해 2019년부터 무대예술과 현대음악 등 타 장르의 아티스트들과 협업하여 작업하고 있다.

3년간 독일 퍼포먼스 프로젝트팀 ‘Ypsilon’에서 공동기획/연출로 활동하며 초반엔 무대를 주 공간으로 작업했지만, 작업이 이루어지는 공간을 고찰하며 가상 공간으로도 확장하게 되었다. 팀 해체 후 Team YEODA를 결성하였고, 몇년째 양국 여러 단체의 지원을 받아 큰 프로젝트 위주로 활동하고 있다.

주로 사람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주제로 삼는데, 특히 인간의 인지가 실체화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정보들을 몸(행위)과 설치물, 사운드 등 공간에 존재하는 모든 부분 사이의 관계로 풀어냈다.

작가 이예리나.
작가 이예리나.

<이예리나>

무대, 공간 디자인 전문가로 '삶과 죽음' 주제로 작품 활동

이예리나(1995~, 대한민국 출생, 독일 할레 거주)는 할레 예술대학교에서 페인팅을 전공했다. 독일 전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현대예술 작가다. 회화 외에도 도자기, 레진 등 다양한 재료로 작업하고 있다.

페인팅 작가이자 3D 애니메이션 및 무대 연출가인 그의 교수 Tilo Baumgärtel의 영향을 받아 무대와 공간 디자인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Seoul International Performance Festival’의 선정작인 퍼포먼스 ‘ChingChangChong Sonata No.1’을 통해 2022년부터 아트 디렉터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의 모든 작품은 ‘삶과 죽음’이라는 큰 주제에서 뻗어 나온다. 할머니의 죽음을 통해 화장 후 한 줌의 재로 변하는 인간 존재에 대한 본질을 고민하며 ‘삶과 죽음’,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현실과 가상’ 등 반대되는 개념의 경계를 주제로 작업하고 있다.

​설치전시 '숨 쉬는 방'.
​설치전시 '숨 쉬는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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