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치유
"아버지, 애가 흙을 먹어요!“..."냅둬라, 절대 안 먹는다. 흙기운 받아야 건강해"
60대 중반인 O전O는 어린 손주를 보며 문득 오래전 기억이 떠올랐다. 연로하신 부모님께서 아직 기어 다니던 큰놈을 돌봐주시던 시절이었다. 아침부터 분주하게 기저귀를 갈아주던 어머니,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아버지는 갑자기 기저귀를 확 벗겨내더니 아이를 알몸 그대로 안아 들고 나가셨다. O전O는 놀라서 따라나갔지만, 아버지는 태연하게 마당을 지나 동네 놀이터로 향했다. "냅둬라, 절대로 흙 안 먹는다. 글쿠, 흙기운 받아야 건강해." 아버지는 모래밭 한가운데 손주를 조심스레 내려놓으셨다. 아이는 처음에는 어리둥절한 듯하더니 곧 사방을 기어 다니며 흙을 만지고, 손으로 퍼 올리고, 얼굴에 잔뜩 묻히기 시작했다. 이내 입술까지 새까매지고 말았다. "아버지, 애가 흙을 먹어요!“ O전O가 다급하게 말하자 아버지는 호탕하게 웃으며 손을 저었다. "놔둬라. 흙도 먹어봐야 뭐가 맛없는지 안다. 근데 신기하게도 그냥 입에 묻을 뿐이지, 삼키진 않는다."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 길이 없었지만, 한참을 지켜보니 정말로 아이는 흙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