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걷기
다운증후군 아기를 한 대기업 정규직 사원으로 키운 황토육아법
28일, 서울숲 가족마당. 초여름 햇살이 나뭇잎 사이로 스며드는 이곳에서 열린 제2회 K-맨발걷기 서울 페스티벌(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주최)은 단순한 맨발걷기 행사를 넘어, 한 어머니의 절절한 육아 이야기가 전해지며 전국의 부모들에게 깊은 울림을 안겨주었다. 마이크 앞에 선 이는 칠순을 바라보는 오경자 씨. 단단한 체구의 이 어머니는 사람들 앞에 서자마자 입을 열었다. "42년 전, 제 아이는 미숙아로 태어났고… 다운증후군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날 병원에서 들은 말은 지금도 가슴을 친다고 했다. "살릴 가능성이 희박하니, 병원에서 연구용으로 남겨두셔요." 아이가 아닌 '사물'로 취급되던 순간 말하자면, 사랑스런 아기는 의료 시스템 안에서는 한 개의 실험 대상, 유리관 속의 숫자였다. “그때 간호사 한 분이 속삭였어요. ‘시골로 가서 황토에서 아이를 키워보셔요. 엄마 손으로 키우다 떠나보내는 게, 남의 손에 맡기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어요?’” 그 말 한 마디가 이 어머니를 움직였다. 서울을 정리하고, 당시는 개발되지 않았던 경기도 안양시의 평촌 황토산 자락으로 삶의 둥지를 옮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