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은 자연유산 이전에 인문유산...굴곡진 삶의 현장임을 알려야"
어제 한라산 가장 높은 곳까지 처음으로 오르면서 확인한 것은 북한산이 3급수라면 지리산은 2급수이며, 한라산은 1급수의 청정 산이라는 것이다. 다만 이 남한 최고봉에, 최고의 절경인 이 산의 탐방로에 한 가지 빠진 게 있다면 이 산이 자연유산으로서 보전해야 할 곳인 한편으로 인문 역사유산이라는 것에 대한 설명이 거의 없다는 것이었다. 제주는 곧 한라라고 하는 것은 제주를 낳은 어머니로서의 한라산이라는 것일 뿐만 아니라 수난과 고통으로 점철된 제주의 역사가 이 산 곳곳에 자취를 남기고 있다는 것이라고 보는 셈이다. 그렇다면, 이 산의 처처에 억울하게 죽어간 이들의 통곡과 오열이 없는 곳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제주인이라면 이 산에 들 때 결코 평정한 마음으로는 오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산이야말로 천문(天文)과 지문(地文)과 함께 무엇보다 인문(人文)이 어우러진 현장이 돼야 할 것이다. 비단 4.3뿐만 아니라 지난 1000년간 외지인과 이민족, 뭍사람들로부터 침노와 수탈과 식민을 당하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