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꽃 한아름 소녀, '세살바기 아기 박동창'에게 '맨발걷기 이데아 영감'을 선사하다~
"이야, 엄마! 저기 봐요!" 만 세 살배기였던 내 입에서 흘러나온 말이었는지, 아니면 단순한 탄성이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그 순간, 내 눈이 세상을 처음으로 온전히 바라봤다는 것이다. 트럭은 덜컹거렸다. 낡고 투박한 ‘쓰리쿼터’의 뒷칸, 우리 가족은 서로 부둥켜안고 흔들리는 철판 위에 앉아 있었다. 내 몸은 어머니의 무릎에 폭 안겨 있었다. 아버지는 우리를 감싸 안은 채 묵묵히 먼 산을 바라보았다. 경남 함양 소현마을로 가는 길이었다. 산자락을 감싸고 흐르는 신작로(新作路), 흙먼지 날리는 그 길을 따라 트럭이 구불구불 올라갈 때였다. 갑자기 산등성이가 붉게 타올랐다. 진달래였다. 아니, 불꽃 같았다. 산이 불타오르고 있었다. 꽃잎들이 바람에 날릴 때마다 작은 불씨들이 공중으로 흩어졌다. 트럭은 그 불꽃길을 따라 천천히 기어올랐다. 그리고 그 붉은 바다 속에서 한 소녀가 내려오고 있었다. 팔에 한아름 진달래를 안고, 머릿결은 산들바람에 가볍게 흔들리고 있었다. 신작로와 진달래 사이, 붉은 꽃과 붉은 볼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