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치유
[시민기자 생활글] 자연을 먹고 마시다
나는 어릴 적 시골에서 자랐다. 사방은 온통 푸른 산과 논 밭으로 둘러싸여져 있는 조용한 시골마을이었다. 그곳에서의 먹거리는 소박했다. 하루 세끼 직접 재배한 곡식과 채소들로 밥을 해먹고, 심심하면 집 앞 마당 앞에 파릇파릇 피어난 냉이를 캐고 놀았다. 소쿠리 한가득 캐서 할머니께 갖다 드리면 그날 저녁은 구수한 냉이 된장국을 끓여주셨다. 가을에는 노을빛 저녁처럼 잘 익은 홍시를 따다 먹고 겨울에는 옥수수와 감자 고구마를 삶아 간식으로 먹었다. 하지만 그때의 나는 그 소박함의 소중함을 몰랐다. 좀 더 자극적인 음식을 원했고 어쩌다 한번 햄 반찬이 나오면 밥그릇에 두세 개씩 가져다 놓고 언니와 경쟁하기 일쑤였다. 가끔은 시골에서 먹을 수 없는 피자, 치킨, 햄버거 등이 먹고 싶어 할머니께 조르곤 했었다. 할머니께서는 한 달에 한 번씩 읍내에 장을 보러 나가실 때 치킨이나 피자를 사다 주시곤 하셨다. 양손 가득 내가 좋아하는 간식을 들고 버스에서 내리시는 할머니를 보며 어린 시절의 나는 마냥 기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