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문장이 효율적이라고 해서
짧은 문장만 계속 늘어놓으면
호흡 짧아지면서 긴장감 팽팽해지고
힘이 들어가 글이 딱딱해질 수 있으니
적절하게 흐름을 조절하는 게 좋다

[편집자주] 각 시도 교육청의 교원논술 연수 강사로 활약했던 한효석(전 부천고 국어교사) 선생이 ‘한효석의 너무나도 쉬운 논술’(아카넷 출판사)을 발간했습니다. 선생 없이 혼자서도 글쓰기 공부를 할 수 있는 글쓰기 지침서로 인기가 있습니다. 한효석 선생이 제시하는 글쓰기 방법론을 저서 내용을 요약 발췌하여 소개합니다. 

1. 문장을 짧게 하자

“과거에 비해 요즘 문장의 길이가 많이 짧아졌습니다. 문장을 짧게 하면 자기 생각을 분명히 드러낼 수 있지요. 현대인은 자기 생각을 상대방에게 빨리, 분명하게 전달하고 싶은가 봅니다. 특히 요즘 청소년은 기성세대에 비해 문장이 짧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논술을 어려워한다. 논리적인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보통, 논리적인 글쓰기를 위한 체계적인 학습을 받지 못해서일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글쓰기 강사들은 좋은 글을 많이 베끼고, 아는 것이 많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효석 작가는 「너무나도 쉬운 논술」에서 적어도 논리적인 글쓰기를 위해서 이러한 과정은 지양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한다. 논리는 자기주장을 이성적으로 설득하는 과정이므로 타고난 글솜씨와 상관이 없으며, 충분히 훈련을 통해 잘 쓸 수 있는 글이라고 말한다.

그는 글로 자기 생각을 남에게 확실히, 빨리, 힘차게 전달하려면 간결체로 쓰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같은 내용이더라도 짧게 끊으면 이해하기 쉽고 뜻이 분명해진다는 것이 작가의 요지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어떤 문장가는 한 문장에 한 상황, 또는 한 견해를 담아야 읽는 이가 쉽게 이해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려면 한 문장에 주어와 서술어를 하나씩만 쓰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한 문장에 주어와 서술어가 각각 여러 개라면 어느 주어와 어느 서술어가 짝인지 헷갈려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합니다. 그러면 읽는 이가 자기 마음대로 내용을 짐작합니다. 대개 주어, 서술어가 복잡하게 엉키면서 만연체 문장이 됩니다. 그런 문장은 여러 번 읽어도 이해하기 힘듭니다.”

물론 짧은 문장이 효율적이라고 해서 짧은 문장만 계속 늘어놓으면, 호흡이 짧아지면서 긴장감이 팽팽해지고, 힘이 들어가 글이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기에 적절하게 흐름을 조절해야 한다고 한 작가는 덧붙였다.

다음 예제를 통해 문장을 끊는 연습을 해 보자.

1. 사업 주체가 반드시 국가 또는 공공단체만이 아니라 때로는 개인 기업인도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개인 기업인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오로지 그 사업이 사회 공공의 이익에 적합하고 필요하기 때문이다.

(예시답안) 국가 또는 공공단체 말고도 때로는 개인 기업인도 사업 주체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개인 기업인의 이익을 보호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 사업이 사회 공공의 이익에 적합하고 필요하기 때문이다.

2. 과학이 순수하고 중립적일 경우에는 이에 대한 책임을 질 필요가 없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노벨이나 아인슈타인 등의 과학자들이 자신의 연구 성과물이 평화적 이용보다는 살상용으로 이용되는 데 대하여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지려 했던 것을 우리는 상기해야 할 것이다.

(예시답안) 과학이 순수하고 중립적일 경우에는 이에 대한 책임을 질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노벨이나 아인슈타인 등은 자신의 연구물이 평화적으로 이용되지 않고 살상용으로 이용되자 가슴 아파했다. 심지어 그에 대한 책임을 지려고 했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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