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를 위한 김태수 기자의 글쓰기특강 3]

[편집자 주] 글쓰기 전문매체 '글쓰기'에서는 언론출판인 김태수 대표(출판사 엑스오북스)의 '초보자를 위한 글쓰기 특강'을 연재합니다. 시공주니어에서 출간한 '글쓰기 걱정, 뚝!'에서 요약 발췌한 내용을 주 1회 소개합니다. 김태수 대표는 중앙일보NIE연구소, 동아닷컴, 국민일보, 스포츠조선 등 신문사에서 20년 동안 일했습니다. 한동안 중앙일보 공부섹션 '열려라 공부' 제작을 지휘했고, 특히 글쓰기 교육에 관심이 많아 논술 학습지 '퍼니', '엔비', '이슈와 논술' 등의 편집 총책임자로 일하면서 학생들에게 글쓰기 비법을 직접 전하기도 했습니다.

문장 자체는 틀리지 않았지만 내용이 분명하지 않은 것도 문제입니다. 문장이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석되면 헷갈리니까요.

① 우리는 아름다운 그녀의 드레스에 눈이 갔다.

② 누나는 겨울방학 동안 모은 돈을 펑펑 쓰면서 지냈다.

③ 나는 지휘자와 공연한 성악가와 피아니스트를 알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①번 문장을 보면, 아름다운 게 ‘그녀’인지 ‘드레스’인지 구분하기 힘듭니다. 이럴 때는 ‘아름다운’ 다음에 쉼표를 찍어 ‘우리는 아름다운, 그녀의 드레스에 눈이 갔다’로 쓰든지 낱말 위치를 바꿔 ‘그녀의 아름다운 드레스’로 써야 헷갈리지 않습니다. 꾸며 주는 말은 꾸밈 받는 말 가까이 놓아야 독자가 오해하지 않습니다.

②번 문장도 비슷한 예입니다. ‘겨울방학 동안’ 이란 말을 어떤 의도로 썼는지 혼란스럽습니다. 누나가 겨울방학 동안 돈을 모았다는 건지, 겨울방학 동안 돈을 펑펑 쓰면서 지냈다는 건지 모호하잖아요. 그래서 ‘누나는 겨울방학 동안 모은 돈을, 펑펑 쓰면서 지냈다’로 써야 합니다.

③번 문장도 헷갈립니다.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이 두 명인지 세 명인지 분명하지 않습니다. ‘나는 지휘자, 성악가, 피아니스트를 알고 있다’고 쓰거나 ‘나는 지휘자와 함께 공연한 성악가, 피아니스트를 알고 있다’고 써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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