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학교육학회 13일 제2차 학술대회
'미래학교와 철학교육' 주제로 열띤 토론

안광복 중동고 철학교사
김성민 짓다 철학학교 대표
홍다은 충남삼성고 철학교사
윤이정 안양예술고 철학교사
이진남 강원대 철학과 교수
유홍열 고양신원중학교장
정은식 안산강서고 사회교사
박상욱 약사중 도덕교사
박하식 충남삼성고 교장
윤신혁 대진여고 철학교사

"주제별 토론을 하다보니 토론 뒤 정리할 틈도 없이 수업 종료령이 울립니다. 적은 수업 시수 때문에 수박 겉핥기식이 되는 사례가 있습니다."

"얼마 전 스터디카페란 곳에 가보았습니다. 새벽 2시 30분이 넘었는데 학생들은 스마트폰만 하염없이 바라보며......."

"철학이란 학문은 모든 교과의 뿌리에 해당합니다. 철학적 뿌리를 상실하면 교과 지식은 쉽게 흔들리고 부러질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철학교육학회 제2차 학술대회가 13일 낮 2시, 서울동국대학교 만해관 B253호에서 ‘미래학교와 철학교육’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 날 열린 학술대회는 미래학교의 방향과 방법론으로서의 철학교육의 가능성 및 민주시민의 삶에 대해 논의했다.

개회사는 홍윤기 한국철학교육학회장이 맡았다. 기조발제는 박하식 충남삼성고등학교장이 담당했다.

13일 열린 '미래학교와 철학교육' 학술대회에서 발표자와 토론자가 발언을 준비 중이다.
13일 열린 '미래학교와 철학교육' 학술대회.(사진=박하식 교장)

발표는 안광복 중동고 철학교사의 진행으로 김성민 짓다 철학학교 대표(미래학교에서 통합교육의 플랫폼과 방법론으로서의 철학교육의 가능성), 홍다은 충남삼성고 철학교사(미래인재 육성을 위한 고등학교 철학수업 운영사례), 윤이정 안양예술고 철학교사(미래교육콘텐츠, 주권감수성을 키우는 헌법교육과 철학교육)가 맡았다.

종합토론은 이진남 강원대 철학과 교수의 사회로 유홍열 고양신원중학교장과 정은식 안산강서고 사회교사, 박상욱 약사중 도덕교사, 윤신혁 대진여고 철학교사가 참여했다.

한국철학교육학회 홍윤기 회장은 개회사에서 “현재 학교는 ‘성적’을 위해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그런 학교의 수명은 다하고 있다”며 “삶의 모든 영역에서 각자 균등한 기회를 갖고 능력을 닦아 안전하고도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누리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민 짓다 철학학교 대표는 "미디어 매체의 융합적 특성 때문에 미래교육도 필연적으로 융합적이고 통합적인 형식이 패턴화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로 인해 교과 구분이 점점 모호해지고 교사의 역할보다 학생들이 주도하는 학습성취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발혔다.

홍다은 충남삼성고 철학교사는 "미래사회의 인재육성을 위해서는 인문학 교육과 소프트 스킬 교육이 필요한데 아마 고교 교육에서는 이를 철학교육이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철학교육은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해 필요한 교과이지만 제도적으로 한계가 많으므로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홍 교사는 이어 "철학교육의 충분한 단위 수 보장과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 및 평가방법 개발연구를 위한 철학교육 공동체의 연구모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윤이정 안양예술고등학교 철학교사는 "교실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문제에도 내 문제가 아니면 관심조차 보이지 않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공감능력이 떨어진다는데 철학 교육계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되돌이켜 볼 문제"라고 밝혔다.

박하식 충남삼성고 교장.
박하식 충남삼성고 교장.(사진=제주교육청 자료사진)

       미래교육과 철학교육

- 프랑스 바칼로레아와 IBTOK(Theory of Knowledge)를 중심으로-

1. 미래 교육

우선 이 발표에서 교육이라는 용어를 어떤 의미로 사용할 것인가를 먼저 밝히고 논의를 시작하고자 한다. 이 발표에서의 교육이라는 것은 교육일반, 또는 성인교육 평생교육을 포함한 교육 전체를 말함이 아니고 우리나라 내의 공교육기관으로서의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공식적 학교교육에만 한정하여 논의하고자 한다. 따라서 미래 교육이라 하면 역시 미래 학교에서 이루어져야 할 교육이 무엇이어야만 하는가를 밝히고 발표자의 학교 교육에 대한 제언을 하고자 한다.

먼저 미래에서 이루어져야 할 학교교육하면 머릿속에 몇가지 단어들이 스쳐간다.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과 인공지능 로봇, 나노, 빅데이터 등이 있다. 학교에서 가르치고 배우는 교사와 학생들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과학 기술 정보의 자가발전적인 힘에 의해 아주 빠른 속도로 너무나도 우리 생활 주변은 변화해 간다. 그렇다 보니 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교육을 담당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조급해지고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분명하게 변화될 미래 사회에서 살게될 현재의 학생들에게 필요한 지식과 기능을 제대로 가르치고 있는 것인가?를 늘 고민하면서 무언가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초조함이 다가오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들의 학교 안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을 개선하고 개혁하고자 끊임없는 교육정책, 교수학습 방법, 평가 방법, 대입제도를 매해 경쟁적으로 바꾸어 오고 있다.

그런데 학교 교육에는 변화되는 미래 사회에 부응하기 위하여 바꾸고 개선해야 할 것이 분명히 있지만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시대가 바뀌어도 반드시 해야 할 항구적이고 보편적인 무엇이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학교교육은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제 각각의 해석으로 지금과는 무언가 달라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사로잡힌 듯하다. 그래서 학교교육 현장에서 빈번하게 사용되는 개념이 혁신이다. 그리고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육부의 수장이 바뀔 때마다 무언가 새로운 정책을 내놓아 오지 않은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변화인 양 학교에 대하여 끊임없는 새로운 일을 주문하고 있다. 학교가 지금의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한 조직으로서 시대의 변화에 부응해야 하는 점이 있지만 학교라는 곳은 시대가 바뀐다고 해도 반드시 가르치고 배우도록 해야 하는 항구적 가치를 지닌 것이 더 많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미래의 학교에서 무엇을 바꾸고 개선해야 할 관심보다 어쩌면 더욱 중요한 것이 일관되게 수행되어야 할 학교 교육의 기본 가치, 기본 사명에 대한 관심이 더욱 중요한 때에 우리는 살고 있다. 우리들의 교육 일상 속에서 늘 하는 말 백년대계로서의 학교 모습을 현실에서 무엇을 구현하고 있는가를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미래 교육을 논하는 많은 글과 논문 속에서 미래에 변화해야 할 학교교육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이 글에서 다루고자 하는 미래 교육이라 함은 미래가 되었을 때에도 반드시 학교 교육에서 무엇을 가르치고 배우게 해야 할 것인가의 관점에서 논의를 전개하고자 한다.

한국철학교육학회 2019년도 제2차 학술대회에 참여자들이 발제문을 읽고 있다.
한국철학교육학회 2019년도 제2차 학술대회에서 박하식 교장이 발표하고 있다.(사진=박하식 교장)

따라서 미래 학교에서는 과학 기술 정보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서 무엇을 새롭게 지도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가 아니라 미래가 되어도 변함없이 학교에서 교육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논하고자 하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학교 교육 현실에서 과거나 현재, 미래에도 일관되게 교육해야 하는 것 중 무엇이 취약하고 무엇이 보완되어야 하는지도 논의하고자 한다. 그 중 성인 전단계까지 진행되는 중등교육, 그리고 발표자가 교육 여정에서 35년을 몸담고 있는 고등학교 교육을 주로 다루고자 한다.

중등교육은 대학에서의 학문 생활, 그리고 직업생활의 준비를 해야 하는 시기지만 중등교육에서 완성을 해야 할 교육이 있어야 한다. 이것은 그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서의 역량을 갖추게 하는 것이다. 반드시 교육해야 할 것은 미성년 상태의 어린이 청소년들이 제 역할을 제대로 하는 성인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다. 그들을 그 나라 주권자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제대로 해낼 수 있는 시민, 그리고 세계를 구성하는 한 인간으로서 세계와 자연이 평화롭고 안전하게 지속가능하도록 만들어가는 세계시민으로서 육성해야 한다는 것은 학교 교육에서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따라서 현재만이 아니라 미래가 되어도 학교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이 자유를 누리지만 책임을 질 줄 알고, 자신이 사회 속에 한 존재로서 사회에 대한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제대로 된 어른이 되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어른으로서 산다는 것은 선택, 거부, 결정, 실천의 삶의 연속이어야 한다. 미디어가 쏟아내는 정보들, 가만히 있어도 나의 전자, 통신 기기에 자동적으로 전달되는 수많은 정보들, 소위 빅데이터에 의해서 나도 모르게 나의 존재가 왜곡될 수 있는 시대에 살아갈 어른이 되기 위해서 무엇이 중등교육에서 꼭 필요한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우선 이 발표문에서 주장하고자 하는 바는 그 중등교육에 철학이 자기 위치를 분명히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2. 철학 교육

철학이 교육과 어휘적으로 관계를 맺는 방식은 교육철학이 있고 철학교육이 있다. (앞에서 이 글의 제한점에서 언급했듯 여기서도 교육은 학교에서 이루어지 교육에 국한한다.) 즉 어떤 철학으로 교육을 하느냐의 문제와 철학을 학교에서 어떻게 교육하느냐의 측면에서 철학은 학교 교육과 관계를 맺게 되고 기여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교육에 대해서 철학하는 것철학을 학교에서 가르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을 학교 교육 현장에서의 용어로 다시 풀어서 말한다면 학교 교육에 대하여 철학함이란 학교가 표방하고 있는 교육 목표나 학교가 중시하고 강조하는 핵심 가치, 추구하는 학생관 등을 철학적으로 성찰하는 일이다. 개별학교가 교육 목표를 제시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공교육 기관의 교육 목표는 상당부분 국가가 정한 교육 목표를 기본적으로 수행하여야 하고 이것은 교육관련 법규와 국가 교육과정문서에 잘 나타나 있다.

한국철학교육학회 제 2차 학술대회 '미래학교와 철학교육'가 끝나고 친목을 도모하고 있다.
한국철학교육학회 제 2차 학술대회에 참여한 충남삼성고 1회 졸업생 이지현 양(외대 철학과 3학년), 홍다은 교사(충남삼성고). 안광복 박사(서울 중동고 교사), 박하식 교장(충남삼성고). 이들은 철학 과목을 전공하고 지도하는 계기로 스승과 제자로 남다른 인연을 맺고 있다.(사진=박하식 교장)

철학적 사유와 성찰이 학교 교육에 대해서 제일 먼저해야 할 역할은 많은 교육문서에 표현된 우리나라의 각급 학교의 교육 목표에 대하여 먼저 적용되어야 한다. 학교는 학교 운영의 주체가 정한 학교교육목표학교교육과정을 통해서 구현하는 교육기관이다. 초중등학교는 매년 교육과정 운영계획서에 교육 목표와 교육과정을 명시하고 이에 근거하여 실질적으로 학교 교육을 수행하고 있다. 철학이 그 영향력을 발휘해야할 첫 부분은 개별 학교가 정한 교육 목표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통해 합목적성, 타당성, 가치로움, 목표간의 합리적 연계성에 대한 확인과 검증이다. 왜 그런 목표를 설정하고 있는지 그 안에 깔려있는 의도가 무엇이고 교육을 통해 길러내고자 하는 인간관 내지 학생관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철학적 사유와 철학적 분석이 이루어지고 그 이후에 구성원들에게 공유되어야 한다. 우리의 학교 교육에서 제시하고 있는 교육목표, 갖추어야할 역량, 인간상에 대하여 얼마만큼의 철학적 성잘이 있었을까?

학교의 교육 목표가 합목적적이고 명료하게 설정되었다고 한다면 그 목표는 학교 교육과정을 통해서 구현하도록 되어 있다. 학교 교육과정은 과목과 활동이 주당 몇시간 배정되었는가로 현실적인 모습으로 드러나게 된다. 이 시간 배정은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국가공통교육과정으로 국가가 정해서 운영하고 있으며 고등학교는 선택교육과정이라 하여 이론적으로는 선택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선택의 기준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철학의 역할이 반드시 수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충남삼성고 철학 수업 장면.
충남삼성고 철학 수업 장면.

국가 공통 교육과정에서 정한 과목마다의 주당 시수, 고등학교에 요구하는 주당 시수에는 어떤 철학적 사유와 철학적 성찰이 있었는가를 고려해야 한다. 학교의 교육목표 설정과 그 교육목표가 교육과정으로 그리고 실제 수업으로 까지 이어지는 단계마다 중요한 의사결정을 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특히 주당 과목별 시간을 정하는데에 있어서 그 학교의 교육철학을 구현하기 위해 의도된 과목과 활동이 있는지, 철학적 사유와 철학적 논증과 철학적 표현을 해낼 수 있는 시간들은 고려되었는지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다.

또 하나 철학이 학교 교육과 관련을 맺는 방식은 철학을 학교에서 교육하는 일이다. 학교에서 철학을 교육하는 방식은 교육과정 안에 철학이라는 과목을 넣어서 철학을 교육하는 방식이 가장 적극적의미의 철학 교육이라 할 수 있다. 학교의 교육과정 내에서 운영되는 과목으로서의 철학 교과 운영에 대하여 지금부터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하고자 한다. 학교 교육의 철학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교육과정상 편성되는 모든 과목과 활동을 통해서 이루어지지만 분명한 학교가 추구하는 교육 목표를 직접 달성하게 할 수 있는 중요한 교과가 철학 교과일 수 있다.

학교 교육내에서 철학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대표적인 예인 프랑스의 바칼로레아와 프랑스의 철학 수업과 IBO에서 제공하는 국제공인 고교 교육과정인 IBDP1) 중에 TOK(지식이론 Theory of Knowledge)를 들 수 있다. 이 두 철학교육에 대한 논의를 통해서 우리나라 학교 교육이 미래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하는가에 대한 시사점을 찾아보고자 한다.

 

3. 프랑스의 바칼로레아와 철학수업

3-1 프랑스의 중등교육과 대입 전형의 특징

학교 교육을 통해 철학교육을 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로 우리는 프랑스를 떠 올리게 된다. 우리나라의 교육의 변화를 위해서는 평가 방식을 개선해야한다는 논의가 교육계에서는 늘 있어 왔다. 선다형 고르기 평가로는 창의적인 미래 인재 육성을 해 낼 수 없다는 반성과 함께 논술형 평가를 제기할 때면 빠짐없이 예로 드는 것이 프랑스의 대입 제도이자 고등학교 졸업 인증제도라 할 수 있는 바칼로레아제도이다.

특히 바칼로레아의 그해 철학 시험 문제는 프랑스 국민들의 관심사가 되며 따라서 국제적인 관심사가 되기도 한다. 교육열이 높은 우리나라 국민들을 위해서 국내 언론에도 소개될 정도이다. 올해 역시 국내 언론에서도 올해의 바칼로레아 철학 문제 제목이 보도되기도 하였다. 올해 프랑스 바칼로레아 철학문제는 시간을 피하는 것이 가능한가 예술작품을 설명하는 목적은 무엇인가 문화적 다양성이 인류의 동질성을 방해하는가 의무를 인정하는 것은 자유를 포기하는 것인가 윤리는 정치의 최선인가 등이 출제됐다고 한다. 학생들은 4시간에 걸쳐 이 주제에 대하여 4시간에 걸쳐 자신의 지식과 생각을 총동원하여 글을 써 내려가야 한다. 우리나라 대입 전형의 대표적인 국가시험인 수능과 비교하면 문제 형태나 하나의 문제를 푸는 시간에 대한 배정만 봐도 깊이있는 사고력과 4시간동안 무엇인가를 써 내려가야한다는 것만으로도 중등교육 마지막단계에서 어떤 능력을 요구하는지에 대한 차이를 금새 느낄 수 있다.

이 바칼로레아의 철학문제가 주는 의미가 크지만 바칼로레아의 철학문제는 단순히 대입 전형의 형태를 넘어선 큰 교육적의미가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학교교육에서 무엇을 해야하는가의 문제는 교육의 철학적 성찰, 그리고 학교에서 어떻게 철학 교육을 해야하는가에 대한 좋은 사례가 되기 때문에 이 바칼로레아의 이해는 프랑스 교육 전체의 맥락적 이해를 통해서 살펴보고 교육의 철학에서 학교교육에서의 철학 교육의 중요한 의미를 찾아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프랑스의 학제를 이해해야만 한다. 우리나라의 중학교 고등학교에 해당되는 프랑스의 중등교육기간은 7년이다. 우리나라 중학교에 해당하는 꼴레주(colège) 4년인데, 중학교를 졸업할 때 중학교 졸업 자격 시험이라 할 수 있는 브레베(Brevet)를 거쳐 3년간의 리세(lycée)라 하는 고등학교 생활을 하게 되는데 우리나라의 고등학교 1학년을 고2(seconde)라 부르고, 우리나라 고2를 고1(premiere)라 하고 우리나라의 고3을 졸업반(terminale)라 부른다.

바칼로레아는 이 졸업반 학년말에 해당되는 매년 6월에 응시를 하게 된다. 바칼로레아 시험 중 철학 시험이 잘 알려져 있지만 철학만을 보는 것은 아니다 졸업학년 말에 각자의 바칼로레아 계열에 따라서 9-10개의 필수과목 시험을 치른다. 그 중 프랑스어는 고2말에 치르도록 되어 있다. 바칼로레아는 필기와 구술(또는 실기) 그리고 체육 스포츠 시험으로 구성된다. 프랑스 졸업반 학생중 어느 계열의 학생이든 바칼로레아에서 철학을 반드시 응시하도록 되어 있다.(정기수 204. pp.75-76) 올해 출제된 철학문제를 보면 웬만한 철학적 훈련이 되어 있지 않으면 쓸 수가 없을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 있다. 프랑스 학교 교육에서 우리가 눈여겨 봐야할 것은 바칼로레아의 수준 높은 철학 문제가 아니라 이런 철학문제를 풀어낼 수 있도록 하는 프랑스의 고교 철학 교육과 철학 교육을 하는 이유이다.

충남삼성고 철학 수업 장면.
충남삼성고 철학 수업 장면.

3-2 프랑스의 고교 철학 교육

어떻게 이런 문제를 프랑스 고등학생들이 풀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의 답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프랑스 중등교육 마지막 학년 우리들의 고3에 해당되는 졸업반(terminale) 때 철학 수업을 반드시 수강하도록 되어 있고, 이 철학 과목을 지도하는 교사들은 국가가 직접 채용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철학 교육의 전통은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우선 현재 프랑스의 고교 졸업 자격과 대입 전형의 두가지 목적을 갖고 운영되는 바칼로레아는 1809년 나폴레옹시대에 만들어져서 지금까지 그 전통을 유지하고 개선하며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이다. 프랑스대혁명이 일어난 해에 타어난 철학자 쿠쟁은 프랑스가 인류문명에 가장 큰 공헌을 한 것이 프랑스 혁명이라는 생각을 가졌다고 한다. 그가 프랑스의 공립교육부장관에 오르게 되자 독립적인 판단능력을 갖춘 시민 양성’, ‘인류의 사상적 해방이라는 두 가지 원칙에 입각해 프랑스 고등학교에 철학교육과정을 설계하였다고 한다. 쿠쟁은 1828년 철학사 독서지도를 시작으로 1830년에 이르러 심리학, 논리학, 신학, 철학사를 포함한 교육과정을 완성하였다. 쿠쟁은 프랑스 고교에 철학교육과정을 제정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선언하였다고 한다. “철학 수업은 프랑스 대혁명 정신을 계승하는 연장선상에 있다.

철학수업의 목적은 독립적인 사고력을 갖춘 시민을 길러내기 위함이지 철학자를 양성하려는게 아니다. 또한 교육을 보급하기 위함이지 엘리트를 양성하려는 게 아니다. 부디 학생 개개인이 견문을 넓히고 학식을 연마하여 문화적 소양쌓기를 게을리하지 않길 바란다 (목수정2018. pp.32-3). 비합리적 권위에 대하여 시민의 자유와 권리를 바르게 주장할 수 있는 자유롭고 합리적인 시민 육성을 위해서는 어른이 되기 전 단계에 철학 교육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이미 20년 전에 내리고 그 전통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는 점은 우리나라의 학교 교육에 우리나라의 철학계에 주는 의미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역사적 기원을 가진 프랑스 고교의 철학 교육은 현재의 고등학교 졸업반의 학교 수업에 그대로 이어져 오고 있다[1]

프랑스의 고등학교 제도는 주로 대학 진학을 하게되는 일반고교와 기술고교로 진로가 나뉘게 되는데 일반고등학교에서는 장차 자신이 전공할 분야를 고려하여 문과계열(L), 사회계열(ES), 이과계열(S)의 바캍로레아 제도를 운영하고 있고, 자신의 계열에 따라 수강하는 과목과 주당 수업 시수도 달라지게 된다. 그런데 어느 계열의 학생이든간에 졸업반 학년에 철학은 주당 4시간 이상 두 학기 동안 수업을 받아야 하며 인문계열 학생들은 그의 배가 되는 8시간의 철학 교육을 받도록 되어 있다. 이것을 우리나라 고교 교육과정과 비교해 본다면, 인문계열 학생들은 졸업반에서 철학이 16단위, 사회계열, 이과계열 학생들은 8단위 수업을 편성 운영한다는 뜻이다. 국영수 위주의 수업으로 3학년까지 꽉차 있는 우리나라의 고교 교육과정과 비교해보면 어떤 의미가 담겨있는지 예상할 수 있게 된다.

고3이 되면 우리나라 학생들은 고1가 고2 때 했던 모든 활동과 사고를 유보하고 이미 정해져있는 정답을 맞추기 위해 암기하고, 틀리지 않기 위한 반복 훈련을 하는 것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프랑스 학생들은 철학적 사고 훈련과 그것을 말과 글로 표현하는 훈련을 한다는 것이다. 철학은 일반적으로 의미 규정의 학문이고, 합리적 가치들의 조정화이며, 단순한 주입식적 수동적 자세에서 자기 반성적, 주체적 사유와 그것의 실천을 함축하는 만큼, 가치들의 갈등의 현장인 사회적 직업활동에 진입하기 전,혹은 본격적인 자기 주체적 탐구의 입문이라고 할 수 있는 대학 세계에 들어가 전인 고등학교 졸업반에서 철학적인 분석, 비판, 그리고 종합 능력 형성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시기라고 프랑스에서는 보는 것 같다.

고등학교 졸업반이라는 이 시기는 학업을 계속하든 직업세계로 들어가든 자신이 그동한 의무교육 기간을 통하여 습득한 지식, 기능 등을 잘 활용하여 자신의 행복한 삶을위해 중요한 결정과 판단을 해야할 때이다. 가장 소중한 자신의 성인으로서의 첫 출발을 남에 의해서, 매스 미디어나 인터넷, SNS에서 쏟아지는 정보에 의해서가 아닌 자신에게 주어진 자유와 권리를 제대로 행사할 수 있는 생각의 근육을 키워야 할 때라고보는 것이다. 이미 스스로 결정하고 판단하고 이에 대해 책임질 수 있는 존재로 방향을 안내해 주면 얼마든지 잘 해 낼 수 있는 우리나라 고 3 학생들에게 우리는 어떤 교육을 하고 있는지, 그러한 교육을 왜 하고 있는지 정말 기본적인 철학적 질문을 해 봐야할 것이다.

충남삼성고 철학 수업 장면.
충남삼성고 철학 수업 장면.

3-3 프랑스의 철학 교육의 방향, 방법. 내용

자유롭고 주체적 시민 육성이라는 다소 추상적인 목표를 현실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바칼로레아 졸업반의 철학 수업과 철학 시험을 오랫동안 운영해 오고 있다. 우선 철학 바칼로레아 시험은 4시간 동안 글로 작성해야하는 논술과 20분의 준비와 20분 동안 구두로 답변해야하는 구술시험이 있다.(문장수 196. p.97) 바칼로레아 철학 시험을 통해서 이런 능력을 검증하는 관문이 있어서 학생이 이 시험을 제대로 준비할 수 있으려면 충실한 철학 수업이 이루어져야 하고 이 수업을 담당해야할 철학 교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철학 수업에 대한 철학 교사의 자율권을 인정하지만 프랑스의 건전한 시민 육성과 바칼로레아 시험의 통과를 위해서는 철학 교과의 기본적인 원칙에 의해서 진행되도록 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21세기가 되는 200년에 철학교육 프로그램을 개선하고 그 개선 방향과 철학교육 프로그램의 요소를 천명하였다.[표2]

이러한 원칙과 철학 수업에서 다루어져야 할 내용을 국가 차원에서 제시하고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고등학교 졸업반에서의 철학 교사의 역할을 매주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프랑스라는 공화국이자 문화국가의 전통을 이어가는 시민 육성과 어렵고 힘든 바칼로레아 철학 시험 통과를 해야할 철학 수업의 기본적 통일성을 만들어 주는 것은 철학 교사에게 달려 있는 것이다. 철학교사의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역할을 든다면 바칼로레아 철학 시험에서 제시된 개념과 이와 관계된 질문에 대해서 4시간의 답안 시간을 어떻게 분배해서 소논문 작성에 임해야 하는지를 학생들에게 전수해 주어야 하는 것이다. 소논문의 주제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과 지식을 다 쏟아 내야 하는데, 이 논문을 쓰기 위해서는 3학년 때 배운 철학의 지식만이 동원되는 것이 아니라 과학이나 사회 등 자신이 그동안 배운 모든 것을 통합하여 쓰게 되는 연습을 하면서 배운 모든 교과에 대한 통합을 이루게 된다는 효과도 있는 것이다.

프랑스 고교에 철학 교육을 도입한 쿠쟁은 이미 1830년 고등학교에 철학교육을 도입하면서 고등교원자격증(아그레가시옹 Agrégation)을 만들었고, 이후 중등교원자격증(C.A.P.E.S),도 생겼지만 지금까지 철학 교사에 대해서 자격을 주는 시험은 엄격하게 관리를 하고 있다. 아그레가시옹보단 상대적으로 쉬운 CAPES의 평가 방법은 바칼로레아 응시를 지도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하기 때문에 바칼로레아와 비슷한 형태를 띤 논술 시험과 구술 시험인 현장 수업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프랑스 교육부는 바칼로레아를 치르고 4년간의 대학교육을 받은 사람으로 체력과 건전한 심리상태를 지니고 있다면 철학 전공과는 관계없이 철학교사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철학교사자격시험은 합격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한다.

이렇게 선발된 교사들은 지도하는 방식과 교재 선정등에서 많은 자율권이 있지만 철학 시간에 다루어야할 내용은 목록으로 지정되어 유지되고 있다.

'미래학교와 철학교육' 학술대회에 참석한 사람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미래학교와 철학교육' 학술대회 참석자들.(사진=박하식 교장)

프랑스의 철학 교사에게는 철학사를 세 시기로 나누어 각 시대를 대표하는 철학자에 대한 목록이 주어져 있어서 프랑스 고교의 철학교사는 철학 테마와 중심개념, 그리고 추천 철학자 목록을 활용하여 학생들에게 철학적 사유와 자신의 생각을 서술하고 구술할 수 있는 철학 수업에 임하게 된다. 학생들은 세 시대의 철학자들 중에서 적어도 서로 다른 두 시대의 저서 세권을 읽어야 하는데 그 중에서 한 권은 완천히 전체적으로 분석되어야 하며, 나머지 두 권이 동일한 시대에 속하는 경우 그 중 하나는 반드시 별표가 붙은 작가의 저서이어야 한다.

프랑스의 철학교육은 우리와는 바칼로레아 서술형 평가 한가지에 국한된 것이 아니고 프랑스 공화국을 구성하는 자유로운 시민의 육성이라는 뚜렷한 목표를 세워 오랜 역사와 함께 발전되어 온 것이며, 바칼로레아의 4시간 논술, 20분의 구술 시험을 통해 그 능력을 확인하도록 되어 있고 이 자격을 갖출 수 있는 체계화된 철학 수업과 이를 지도해낼 수 있는 교사들의 구체적인 학생들의 철하 교육으로 이루어진 일련의 철학교육 종합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4-1 국제 바칼로레아 프로그램과 지식 이론

최근 우리나라 교육계에서는 국제 공인 교육과정인 IB(International Bacalaureate) 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제주도와 대구는 교육청 차원에서 IB를 적극 도입하겠다고 선언하고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6월 19일 대구에서 ‘2019 국제 바칼로레아(IB) 프로그램 운영 정책을 추진을 위한 대토론회의’가 열렸다. 도입에 대한 찬성과 반대 입장을 가진 6사람의 발표자와 열띤 토론이 밤늦게까지 지속되었다8). 이 토론회에서의 주제를 살펴본다.

∙공교육 혁신 모델로서의 국제 바칼로레아(IB) 프로그램

∙IB 도입은 시범학교만의 별도 교육, 또 다른 스카이캐슬 ·

∙국제 바칼로레아(IB) 프로그램 수업방식, 우리나라 교사들은 금방 익힌다!

∙공교육 혁신모델로서의 국제 바칼로레아(IB) 프로그램에 대한 토론문

∙IB 프로그램, 공교육 혁신의 모델이 될 수 있다

∙IB 프로그램 도입은 대구교육 혁신이 아닌 또 다른 성과 지향의 결과물

이 토론회의 발제 주제만을 보아도 IB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본은 2013년에 IB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비영리 국제 교육기구인 IBO와 협약을 맺고 국가적 차원에서 IB 도입을 추진하고 이미 상당수의 일본 공교육의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IB에 대한 논의는 늦은 감이 있지만, 현재 우리나라 교육계에 던져진 새로운 교육 담론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도입에 대한 찬반의 논의가 있지만 IB는 1968년에 시작하여 전 세계 156개국 5천여개의 학교에서 현재 실시하고 있는 국제 공인 교육과정이다(IBO 2019). 이중 고등학생 대상의 프로그램을 IBDP(International Bacalaureate Diploma Program)라고 한다. IBDP는 대학진학을 위한 고등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대학 진학 전 2년간의 교육과정과 평가로 이루어졌으며 2년간의 과정을 성공적으로 이수하고 평가에 통과한 학생들은 디플로마를

받게 되는데 이 디플로마는 전 세계 2천여개 대학에서 입학 전형자료로 인정되고 있다. 우리나라 대학에서도 IB에 대한 관심을 구체적으로 표명하기 시작하였다. 안세정 서울대 총장은 2019년 2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대학교육' 초청 강연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의 인재상과 교육 방안을 발표하면서, IB의 도입과 교육을 통해서 한국 교육의 개선을 주장하기도 하였다.

6개 영역의 교과 중 한 과목을 택하여 6개 교과를 2년간 학습해야 하며 아울러 세가지의 필수 이수 과정을 마쳐야 하는데, 그 필수 이수의 하나가 ‘지식이론(TOK : Theory of Knowledge)’이다.(이하 TOK) 세계 고교 공통 교육과정인 IBDP에서 철학 중 인식론에 해당되는 ‘지식에 대한 이론적 공부’를 필수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2년간의 지식 그 자체에 대하여 10시간이상의 수업과, 프랑스의 바칼로레아처럼 논술과 구술의 평가를 거쳐야 하도록 되어 있다. 세계적인 수준에서 이루어지는 고교생을 위한 철학 교육의 대표적인 형태라 할 수 있다. 고교용 국제 공통 교육과정인 IBDP의 TOK의 특징과 구조를 철학교육의 측면에서 살펴 보기로 한다.

4-2 국제 바칼로레아(IB) 필수 이수 과정으로서의 지식 이론(TOK)

4-1-1. TOK의 목표

TOK는 대학에서 학문을 수행하게 될 고등학생들에게 학문에 대한 기초적이고 필수적인 ‘지식’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생각하고 토론하고 말과 글로 표현하게 하는 과정이다. 고등학교에서 그리고 대학에서 학생들이 공부하는 것의 가장 중요한 대상은 ‘지식(Knowledge)’인데 이 지식의 내용, 지식을 습득하는 방법에 대한 성찰 없이 무조건 공부하고 공부한 결과를 기계적으로 평가하여 진학하면 잊혀지는 고교 교육에 대한 반성이 그 밑에 깔려있다. 따라서 TOK의 전반적인 목표는 학생들에게 ‘어떻게 아는가?’라는 질문에 대하여 스스로 또는 친구들과 선생님과 함께 답을 찾아가도록 장려하고 있다. IBO에서는 TOK의 목표를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1) 지식, 학문의 구조의 비판적 접근과 습득한 지식을 폭넓은 세계와의 관계를 맺도록 한다. 2) 개인과 지역사회가 어떻게 지식을 형성하고 이것이 어떻게 비판적으로 검토되는지에 대한 인식을 높인다.

3) 문화적 관점의 다양성과 풍부함에 대한 관심과 개인적, 이념적 가설에 대한 인식을 높인다. 4) 그들 자신의 신념과 가정을 비판적으로 반성하여 보다 사려 깊고 책임감 있고 목적 있는 삶을 영위한다.

5) 지식이란 참여와 행동을 이끌어 내는 책임감 갖도록 하는 것이라는 것을 이해한다.

고등학교에서 배우고 익히는 교과별 지식은 단절되어 있는 공부가 되기 쉽고,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평가가 끝나면 증발해 버리는 단편적인 지식으로 여기기 쉬운데, 고등학생이 되어 공부하는 지식들이 어떤 구조로 되어 있고 그 지식이 내가 살고 있는 그리고 앞으로 살아가야 할 세상과 어떤 관계를 맺는가부터 시작하여 그 지식이 나에게 어떤 행동과 실천을 요구하게 될 것인지까지를 생각하도록 하는 의미있는 공부를 하게 한다는 것이다.

4-1-2. 공유 지식(Shared Knowledge)과 개인 지식(Personal Knowledge)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의 주 대상은 ‘지식’인데 지식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해보는 절차나 과정없이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TOK 에서는 우리가 학습하게 되는 지식을 두 가지로 나누어서 생각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지식에는 공유지식(Shared Knowledge)와 개인지식(Personal Knowledge)로 나누어지면 지식을 알아가는 개인은 공유지식과 개인지식을 구별할 줄 알아야 하며 이 두 지식에 대한 균형과 조화를 통해서 제대로 지식을 알고 활용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공유지식이란 ‘물리학’처럼 누구나 공유할 수 있는 체계화된 과목의 지식을 말한다. 따라서 공유 지식은 고도로 구조화되어 있으며, 그 본질은 체계적이며, 2인 이상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공유지식은 조사 방법의 지속적인 적용으로 인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하고 진화한다. 그러면서 안정적인 체계를 갖게 되어 누구나 이용하고 활용할 수 있는 학문, 교과를 이루게 된다.

반면에 개인의 지식은 특정 개인의 경험에 결정적으로 의존하여 갖게 된 지식이다. 경험, 실천, 개인적 관여를 통해 얻어지며 친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것은 경험, 실천, 개인적 관여를 통해 얻어지며, 전기, 이익, 가치 등 개인의 특정한 지역적 상황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그것은 개인의 개인적인 관점에 기여하고, 또 영향을 받는다. 개인 지식은 실습 및 습관화를 통해 습득한 기술 및 절차적 지식, 학문을 넘어 내 인생의 경험을 통해 알게 된 것, 정규 교육을 통해 배운 것, 내 개인 학문적 조사 연구의 결과를 통해서 내가 주체가 되어 습득된 지식들이다.

그러므로 개인적인 지식은 기술, 실용적인 능력, 그리고 개인의 재능으로 묘사될 수 있는 것을 포함한다. 이런 종류의 지식을 절차적 지식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예를 들어 피아노 치는 법, 수플레 요리법, 자전거 타는 법, 초상화 그리는 법, 윈드서프하는 법, 배구하는 법 등의 지식을 말한다. 따라서 개인 지식은 공유 지식에 비해 언어로 표현되기 어려운 특징을 갖기도 하다.

TOK에서 학생들에게 지식에 관한 공부를 하도록 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공유지식과 개인지식 사이의 균형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TOK 교육은 공유 지식과 개인 지식 사이의 균형을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유 지식을 희생시키면서 지나치게 개인에 중점을 두는 것은 결국 과정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있다. 그것은 학생들의 주관적인 경험을 지향하며, 더 넓은 세계에서 어떻게 지식이 구성되는지에 대한 개인 이상의 지식을 보지 않는다. 그러한 과정이 분석의 거의 또는 전혀 없이 함께 얽힌 개인적인 일화들의 연속이 되는 경향이 있다.

TOK교육을 통하여 이 두지식의 균형을 이루어 가도록 해야하는데 이상적인 균형은 50:50이 아닐 수도 있다. 개인 지식에 소비되는 시간은 상당히 적고 공유 지식에 더 많이 소비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객체로 존재하고 있는 지식들을 내것으로 만들고, 나에 의해서 개발된 만들어진 개인지식이 공유지식이 되어가는 과정도 경험할 수 있게 되는 정도의 지식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질 것을 기대한다.

IB 프로그램을 도입한 일본 삿포로 가이세이 중등교육학교의 사회 수업 장면.
IB 프로그램을 도입한 일본 삿포로 가이세이 중등교육학교의 사회 수업 장면.

4-1-3. 지식 주장(Knowledge Claim)과 지식 질문(Knowledge question)

TOK는 고등학생들에게 학교에서 배우고 공부하는 주 재료가 되는 ‘지식(Knowledge)’을 단순한 사실(fact)이나 수많은 매체와 인터넷을 통해서 제공하는 단순한 정보(Information)와는 다른 점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우리가 학교 교육에서 다루는 지식에 대한 이해를 달리하도록 하고 있다. 지식에는 많은 사람들에 의해서 정당하다고 믿기 때문에 자식에는 주장이 포함되어 있다는 ‘지식 주장(Knowledge)’과 그 지식이 갖고 있는 근거 구조등에 대해서 의심하고 질문해 봐야하는 ‘지식질문(Knowledge Question)’이란 개념을 통해 인식론적인 사고로 안내한다. 지식의 특정 영역 또는 세계에 대하여 그 지식을 알고 사용하는 사람이 그 주장에서 하고자 하는 주장(1차적 주장)을 탐구해 보고, 일반적으로 지식 일반의 본질을 살펴보는 (2차적 주장)작업을 하도록 한다. 예를 든다면 수학에서 ‘소수(素数)의 수는 무한하다.’와 같은 지식이 1차적 지식 주장에 해당되며, ‘수학적 지식은 확실하다.’와 같은 지식이 2차적 지식 주장에 해당한다고 한다.

지식은 사실이나 일반 정보와는 달리 한 시대 한 사회가 정당화해 주는 믿음에 근거한 주장등이 내포되기 때문에 실천과 삶에 영향을 주게 되므로 모든 지식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지식을 탐구하는데 있어 유의해야만 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식에 대해서 의문을 갖고 질문을 던져야 한다는 것이 지식 질문(Knowledge question)이다. 지식 질문은 말 그대로 지식에 관한 질문이다. 지식의 특정한 내용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지식의 구성과 평가 방법에 초점을 맞춘다. 그리고 지식 질문은 한가지의 정답을 예상하고 던지는 질문이 아니라 여러 가지 답이 있음을 가정하는 열린 질문의 형태를 지닌다. 어떻게 보면 너무나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지식에 대해서까지 질문을 하게 됨에 따라 이런 훈련의 과정이 없었던 학생들에게는 당황스런 상황이 될 수 있지만 지식질문을 통해서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지식에 대한 기초를 더욱 튼튼히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일반 교과를 배울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질문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질문에 사용하는 용어가 수업시간에 하는 질문에 비해서 매우 일반적인 용어를 사용하게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교과적 지식에서의 질문과 TOK에서의 지식 질문의 차이를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다.

• 물리학에서는 물질 세계에 대한 질문을 다룬다. TOK에서는 물리학 지식에 대해 질문을 한다. 물리학자는 가설과 실험을 바탕으로 한 결론을 어떻게 확신할 수 있을까? TOK에 있는 학생은 물리적인 세계에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물리학의 규율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물리적인 용어로 말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다른, 보다 일반화된 어휘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 물리학자는 입자, 에너지, 질량, 전하와 같은 용어를 사용한다. TOK에서 학생은 가설, 실험 데이터, 해석, 이상, 유도, 확실성, 불확실성, 믿음, 지식과 같은 용어를 사용한다. 그러므로 지식 질문은 물리학 용어가 아니라 이러한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

일본 삿포로 가이세이 중등교육학교 수업 장면.
일본 삿포로 가이세이 중등교육학교 수업 장면.

 

4-1-4. 인식의 방법(Ways of Knowing)과 지식의 영역(Area of Knowledge)

TOK가 갖는 중요한 질문은 ‘우리가 안다고 하는 것을 어떻게 알게 되었는가?’이다. 그래서 TOK에서는 인식의 방법(Ways of Knowing)을 8가지로 제시하고 학생들은 TOK의 수업 시간을 통해 이 8가지 인식의 방법을 함께 토론해가며 인식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가도록 한다.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의 경로를 8가지로 제시하고 그 인식의 경로와 방법이 타당하고 합리적인지를 검토하고 사유하도록 하고 있다. 8가지 인식의 방법이란 언어(language), 감각 인식(sense perception), 감정(emotion), 이성(reason), 상상력(imagination), 신앙(faith), 직관(intuition) 그리고 기억력(memory)이다. 이 여덟 가지 인식의 방법에 대해서 아래와 같은 질문을 통하여 보다 더 확실한 앎에 도달하도록 하는 인식론적인 탐구를 하게 된다.

학생들이 알고 있는 지식, 알아가게 될 지식에 대한 지식을 어떻게 습득하게 되었는가에 대하여 깊이있는 학습이 TOK에서는 이루어진다. 이 여덟 가지의 인식의 방법을 TOK 수업 시간에 모두 다루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4가지 정도를 깊이있게 연구하고 토론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그리고 이 여덟 가지 인식의 방법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도 함께 학습하게 된다. TOK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고 알게 될 지식의 영역을 구분하여 제시한다. 지식의 영역에 따라 그 지식을 습득하는데 있어서 다른 방식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도록 하는 것이다. 대학에서 다루게 되는 학문 분야, 그리고 고등학교 때 IB를 위해서 수강하는 교과와 관련하여 영역 역시 8개 영역으로 나누고 각 영역의 지식의 구조와 접근 방식에서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는지를 알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각 영역의 지식의 구조와 성격을 이해하고 파악하기 위한 지식의 구조틀(Knowledge Framework)을 제시하고 있다.

IB의 필수 이수과정인 TOK는 철학 또는 인식론이라는 별도의 과목으로서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배우고 있고 알고 있는 지식에 대하여 분석하고 탐구하도록 돕고 있다. 그래서 TOK는 별도의 과목으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현재 수강하고 있는 개별 과목의 성격과 구조를 제대로 이해함과 아울러서 모든 교과를 통합하여 자신의 개인지식으로 만들어 가도록 안내한다. [표6]과 같이 고등학생들이 접할 수 있는 지식의 영역을 8개로 나누어서 그 지식이 어떻게 구성되었는지를 ‘지식의 구조틀’을 제시하여 부분 부분의 조각 지식이 아니라 지식 전체를 파악할 수 있는 길을 안내하고 있다. 각각의 지식을 다섯 분석틀로 그 구조를 이해하되 접근 방식의 차이를 설명하여 각 지식 또는 학문은 어떤 공통점이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를 알도록 하고 있다.

즉 TOK는 지금보다 더 평화롭게 나아진 세상을 만들어 가는 세계 시민이 되기 위하여 그리고 추구하는 탐구하고, 사고하고 성찰하고 하는 등의 학생상을 구현하기 위한 필수 과정인 것이다. 학생들이 2년간의 IB 교육 기간을 통하여 TOK의 교과 목표를 달성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하여 학생들은 몇가지 의무사항과 절차를 준수해야 한다. 우선은 학생들은 교실에서 선생님과 대면하면서 이루어지는 10시간의 TOK 실제 수업에 참여하여 학습활동을 해야한다. 이것을 우리나라 고교의 단위로 환산하면 7-8단위가 되므로 매주 4시간씩 두 학기 또는 주당 2시간씩 4학기의 수업량을 완수해야 한다. 그리고 학교 내부의 구술고사와 IB 본부에서 제시하는 논술의 시험을 치르고 일정 점수를 획득해야 한다. IB 본부에서 출제하여 실시하는 논술 시험에 대하여는 120 – 160로 답을 해야 하며 TOK를 학교에서 지도하는 교사 앞에서 10분간의 구두 발표를 하도록 되어 있다. 특히 구두 시험에 있어서는 자신이 배우고 있는 교과간의 연계성과 통합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도록 하고 있어서 학생들은 TOK를 통해서 교과간의 연계성을 찾게되고 전체로서 지식을 조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 가게 된다.

5. ‘교육을 철학함’과 ‘철학을 교육함’을 위하여

‘미래’를 아직 오지 않은 물리적 시간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미래’를 우리가 추구해야할 ‘이데아’로서 바라보는 시각을 가졌으면 하는 심정으로 학교 교육에 대한 미래를 생각해 보았다. 우리나라의 학교 교육의 방향을 말해주는 국가 교육 목표, 학교 교육 목표에 철학적 성찰이 필요할 것이며, 교육 목표에서 시작하여 교사와 학생이 만나는 교실 수업에 이르기 까지 수행되어야할 많은 의사결정의 순간 어떤 가치가 우선되어 있는가를 살피는 철학적 검증이 있어야 할 것이다.

철학적 사고라 함은 전제를 배제한 사고 방식이라 할 때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전제해 온 우리나라 학교교육의 많은 전제들을 철학적으로 검토해야할 때임을 절실하게 느낀다. 그러나 본 발표에서는 이 부분을 충분히 다루지 못하고,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철학 교육을 중심으로 논의를 전개해 왔다. 우리나라 학교 교육에 철학을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모색하기 위하여 프랑스의 바칼로레아와 철학교육, 그리고 IB의 TOK에 대하여 알아 보았다. 대표적인 철학교육 모델로서의 프랑스 철학교육과 IBDP의 TOK를 통해서 우리나라 학교 교육에서 ‘철학함’에 대하여 성찰해야할 것들을 정리해 본다.

첫째, 프랑스 바칼로레아는 공화국의 시민 육성에 필요한 요소로 철학 교육을 강조하여, 성인전 마지막 단계에 철학교육을 실시하며, 세계 공통 교육과정인 IBDP의 필수 이수 요소로 철학교육의 한 형태인 TOK를 교육하고 있다. 우리나라 학교 교육에 있어서 철학적 교육은 어떤 위치에 있는가? 프랑스의 철학교육이나 IB의 TOK의 철학교육의 내용과 방법을 볼 때 어떠한 국가 이데올로기, 정치 이데올로기를 주입하려는 것이 아니라 시민으로서 세계시민으로서 바른 판단과 실천을 하도록 제도화 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철학하면 이미 어떠한 이념적 전제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학교 교육에서 철학을 떼어놓으려는 상황에 놓여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철학을 교육한다는 것은 또는 철학을 배운다는 것은 철학자나 철학사를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철학함, 무전제의 합리적 사고를 한다는 것임을 언급한 칸트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둘째, 프랑스의 졸업반 학생들을 위한 철학교육과 IB의 TOK 의 인식론 교육에는 무엇을 어떻게 지도해야할 지에 대한 방향과 내용을 분명하게 제시되어 있다. 프랑스의 경우는 철학을 담당하는 교사 채용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고, TOK에서는 지도해야할 내용, 지식의 범위, 지식의 틀까지 명확하게 제시되어 있다. 그리고 그러한 학습과정의 결과를 객관식시험이 아닌 상당한 분량으로 논술을 하고 구술로 하도록 되어 있다. 철학 교육의 내용과 방법 그리고 교육의 성과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공통된 내용 그리고 시민과 세계시민으로서 갖추어야할 철학적 소양을 갖추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학교 교육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철학 교육의 체계를 우리 나라에서 어떻게 구현해 볼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철학 교육의 국가적 관심이 적음에 따라 사회적 갈등 정치적 갈등과 그 대립은 항상 파국으로 이르게 되고 상대를 적으로 만드는 사회의 모습을 이루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한다. 학교에서 철학교육을 전체적으로 실시하지 못한다고 한다면 다른 교과에서도 철학적 사유를 하도록 하고 그런 사유의 과정을 평가를 통해서 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다. 철학 교육을 어떻게 할 것이고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에 대한 한국 철학계와 철학교육계에서 우리나라 학교 교육에 어떻게 철학 교육을 접목할 것인지에 대한 연구와 사례들을 지금부터라도 모아가야할 것이다. 프랑스의 철학교육에 대한 깊이있는 연구를 통하여 고교에 철학 교육 도입을 위한 다방면의 노력을 하고 있는 대만의 상황도 우리 철학계는 눈여겨 봐야할 것이다.(뤄후이전, 박소영역 2017. p.18) 철학계에서의 지혜와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 다가 오고 있다.

셋째, 프랑스의 철학 교육과 IBDP13) 인식론 교육은 중등교육 마지막 단계에 이루어지고 자신의 글과 말로 표현해야만 하는 평가 제도를 갖고 있다. 4시간 동안 한 주제에 대해서 글을 써야하는 바칼로레아 철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철학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만으로는 불가능하며 자신이 배운 모든 내용을 총동원하여 기술하게 되므로 자신이 배운 내용을 통합하게 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가게 될 수 있게 된다. TOK에서 교사와 학생 앞에서 구술 시험격인 10분간의 프리젠테이션에서는 배우고 있는 교과에 대한 연계 내용을 포함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고등학교 교육에서 철학함이란 사치스런 일로 간주되고, 쓰기와 말하기에 의한 평가가 아니라 이해하고 암기했던 공유 지식에 대하여 객관식 문제를 푸는 수능으로 고등학교 교육은 종결이 된다.

성인과 맞닿아 있는 시점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고등학생은 철학적 사유의 시간을 갖기 어려울 뿐아니라 객관식 답에 틀리지 않기 위해서 암기와 연습으로 성인 사회와 대학 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이제 우리나라 학생들에게소 철학적 사유의 시간을 돌려 주어야 하고, 자신의 생각과 지식을 자신의 글과 말로 평가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할 것이다. 우리의 학교교육은 그동안 철학과의 관계 맺기에 소홀했고, 우리의 철학계는 학교 교육에서의 기여나 활약의 기회를 충분하게 찾지 못하였다. 그러는 사이에 철학과 방향성없는 수많은 주장과 정보속에서 정치적 경제적 이념적 갈등과 혼란을 겪고 있는 것은 아닌가한다. 이제부터 교육은 철학하기에 힘쓰고 철학은 교육하기에 힘써 아집과 편견이 자유와 이성에 더 이상 자리하지 못하도록 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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