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교민 2세인 김인지 학생(마부르카대 법과대학 3학년)

▲ 김인지 학생(독일 마부르카대 법대 3학년)
▲ 김인지 학생(독일 마부르카대 법대 3학년)

"글쓰기 없이 사는 것은 삶이 없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하십니다. 문장 표현력을 키우는 교육은 꼭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독일 교민 2세인 김인지 학생(마부르카대 법과대학 3학년)은 '선생님들이 글쓰기 교육의 필요성을 어떻게 강조하였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변했다. 김 양은 "학업을 위해서, 미래를 위해서 글쓰기가 중요하다고 배웠다"면서 "문장으로 내 생각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어야 직장을 구할 때에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김 양은 프랑크푸르트의 괴테김나지움을 졸업했으며 범죄심리를 활용하여 수사하는 검사가 되고 싶어한다. 2015년 5월에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소개한다.

- 학년별로 글쓰기 교육을 어떻게 받나요?
"독일은 초등학교가 4학년까지 있습니다. 김나지움 초기인 5~6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글쓰기를 했습니다."

- 구체적으로 어떤 글을 쓰게 하던가요?
"제시문을 읽고 줄거리와 느낀 점을 쓰게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글을 잘 쓸 수 있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7학년 때부터는 일주일에 최소 세 차례 글을 썼습니다. 요약하는 글쓰기는 무척 자주 했습니다. 시험을 볼 때 1번 문제는 거의 대부분 제시문을 요약하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 요약하는 공부를 왜 많이 시켰을까요?
"제시문을 정확하게 독해하게 하려고 한 것 같았습니다. 요약을 하면서 단어를 직접 활용하게 하였고, 제시문 난이도를 높혀가면서 새로운 단어를 습득하게 했습니다. 그러면서 수준 높은 글을 이해하는 독해력도 쌓게 한 것입니다."

- 대입 시험인 아비투어는 어떻게 나오나요?
"세 과목은 필기시험, 두 과목은 구술시험입니다. 첫 번째는 요약하여 글을 쓰는 문제입니다. 두 번째는 제시문을 독해한 뒤 수업 시간에 배운 것과 연관지어 자기 생각을 쓰는 형식으로 나옵니다. 특히 마지막 2년 동안 배운 내용을 아비투어 문제와 얼마나 연결지어 답하는지를 중점적으로 평가합니다. 세 번째로는 자기 고유의 의견을 쓰게 합니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새로운 해결책은 무엇인지 답하게 하는 것입니다. 과목에 따라 약간 다르긴 합니다."

- 지원 전공에 따라서 응시 과목이 다른가요?
"그렇습니다. 전공 학과에 맞춰 응시 과목을 고릅니다. 한국은 대입 시험에서 전과목을 똑같이 보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독일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학과에 따라서 독일어는 빠지기도 합니다."

- 사교육도 받습니까?
"대학입시 준비를 따로 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수업만으로 충분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개인지도를 받거나 학원을 다니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점점 어려워지다보니 좋은 점수를 받으려고 사교육을 받기도 합니다."

- 대학에서 글쓰기 교육을 합니까?
"글쓰기는 대학 입학 전에 무척 많이 훈련을 합니다. 대학에서는 글쓰기 강좌를 선택하여 들을 수는 있지만 의무사항은 아닙니다. 오히려 화술 교육을 더 중시합니다. 말로써 잘 전달하고 표현하게 지도해줍니다."

- 글을 잘 쓰려면 책도 많이 읽어야 하지 않나요?
"저학년 때에는 책읽기를 많이 강조합니다. 고학년이 되면 덜 합니다. 연초에 학교에서 읽어야 할 도서 목록을 10권 정도 줍니다. 선생님께서는 '최소 5권을 읽어라. 그 대신 책 내용이 무엇이고 주인공에 관한 네 생각이 무엇인지 자세하게 쓰라'고 하십니다. 김나지움 고급반 10~12학년 때 일입니다."

- 평소 책을 많이 읽었나요?
"철학책과 소설, 자기계발서를 주로 봤습니다. 괴테 작품은 반드시 읽어야 했습니다. 헤르만 헷세와 하이너 뮐러, 고트홀트 레싱의 작품도 꼭 읽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학생들이 책을 잘 안 읽습니다. 인터넷이 나온 뒤부터 신문조차 안 읽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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