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희 시민기자
이승희 시민기자

나는 어렸을 때부터 햄버거를 무척 좋아했다. 패스트푸드점 버거킹 근처에서 엄마에게 햄버거를 사달라고 졸랐다가 크게 혼났던 적이 있다. 엄마와 함께 또다른 패스트푸드점 맥도날드에서 햄버거를 먹는 일은 어린 시절 나에게 가장 큰 기쁨이었다. 그 정도로 햄버거는 나에게 아련한 추억이 담긴 음식이었다.

지금은 내가 건강에 신경 쓰다보니 햄버거를 많이 좋아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내가 외출할 때 식사 대용으로 끼니를 햄버거로 때우기도 한다. 글쓰기 수업을 마치고 나면 대치역 근처에 있는 버커킹으로 달려가 햄버거를 먹기도 한다. 글쓰기 수업에 참여하는 게 힘든 일이기에 햄버거가 더욱 역시 꿀맛처럼 느껴진다.

그러던 중 나는 글쓰기 수업에서 받는 읽기자료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햄버거 속 재료가 모두 GMO(유전자조작식품)가 들어간 재료로 만들어진다는 기사였다. 너무도 어이가 없어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지금까지 나는 햄버거가 몸에 좋지는 않아도 적당히 먹으면 괜찮은 음식인 줄 알았다. 하지만 햄버거 속 재료가 모두 유전자 조작식품으로 만든다는 사실은 잘 몰랐다. 그동안 무심코 햄버거를 먹은 걸 정말 후회하게 되었다.

알고 보니 햄버거만 문제가 있는 건 아니었다. 햄버거뿐만 아니라 감자튀김이나 콜라, 사이다, 빵, 과과자 같은 간식을 먹어도 되는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가 무심코 먹는 콜라와 사이다는 액상과당이 들어가고, 그 액상과당을 GMO로 된 옥수수로 만든다고 하니 말이다. 하지만 나와 같이 버커킹에서 햄버거를 먹는 사람들은 직원에게 “혹시 GMO를 쓰는 음료는 없느냐”는 말을 하지 않는다. 그들도 그 음료가 GMO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면서 무심코 마셨을 것이다.

사진=햄버거
사진=햄버거

그 일을 겪고 난 뒤 우리 엄마의 정성스런 밥상이 생각났다. 우리 엄마는 기름진 것과 달콤한 것을 무척 싫어하신다. 왜냐 하면 달콤한 것은 피부에도 좋지 않을 뿐더러 우리 몸을 망친다고 믿으시기 때문이다. 그래서 엄마의 요리원칙은 느끼하지 않고 짜지 않은 담백한 밥상에 맞춰져 있다. 엄마가 차려놓은 밥상은 방부제가 첨가되지 않은 신선한 재료로 만들어진다. 이렇게 정성들여 만들어놓은 엄마 밥상을 보고 나니, 밖에서 GMO가 잔뜩 들어 있는 햄버거를 즐겨 먹던 일이 정말로 후회스러웠다.

햄버거가 GMO로 가득 찬 재료로 만들어져 면역세포를 떨어뜨린다는 사실을 뒤늦게나마 알게 되어 천만다행이다. GMO는 식품뿐만 아니라 나와 인간의 욕심이 초래한 재앙이다. 그래서 우리 엄마가 차려 주시는 식사를 더 맛있게 들려고 한다. GMO가 가득한 음식들로부터 모든 사람들이 빨리 벗어나면 좋겠다. 햄버가와 GMO의 관련성을 알려주신 글쓰기 선생님께 깊이 감사드린다.<이승희 / 중앙대학교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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