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혁 학생기자 / 서울 중산고등학교 1학년

김동혁 학생기자
김동혁 학생기자

저는 사실 담배를 피워본 경험이 있습니다. 물론 라이터를 소지하면서 주기적으로 흡연한 것은 아니지만 친구들이 주는 담배로 흡연을 했습니다. 신기한 담배가 많아서 흥미를 느꼈던 것 같습니다. 학원이 끝나고 친구들을 잠시 만날 때 대부분 담배를 피웠고 함께 대화하는 일이 재미있었습니다. 골목 후미진 곳을 찾아서 담배를 피우지는 않았지만 그 옆에 같이 있었던 적도 많았습니다. 이런 일탈 행위는 그때 저에게 매우 흥미로운 일이었습니다.

친구들이 저에게 담배를 권유할 때는 모두 ‘맛있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제가 담배를 피워 보았을 때는 ‘맛있다’는 단어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물론 신기한 맛이 들어 있는 담배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많이 빨지도 않았는데 흡연 뒤 가슴이 텁텁했습니다. 그 뒤로 왠지 피부도 안 좋아지는 것 같고 손에서도 담배 냄새가 없어지지 않아서 짜증이 났습니다.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어느 날, 택시를 탔습니다. 제 옆에는 담배를 피우는 두 친구가 앉았습니다. 얼마 가지 않아서 멀미가 났습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엄마한테 딱히 효도를 하지도 않는 상태였지만 내가 흡연을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효도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담배를 끊으려는 친구들도 많았습니다. 저는 담배를 거의 피지 않았기 때문에 딱히 끊기가 어렵지 않았습니다. 계속 펴도 중독될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다 학원에 다니는 한 친구가 담배에 중독된 것 같다고 실토했습니다. 처음에는 저처럼 조금씩 흡연을 하다가 점점 자주 피게 되어서 라이터와 담배를 소지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했습니다. 어느날 담뱃값이 생각보다 많이 나간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는 자신의 담배를 친구들에게 모두 나눠주고 끊어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학원 선생님들이 담배를 피고 왔을 때마다 자기도 너무 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사실, 서울에 사는 아이들이라면 간접흡연을 해보지 않은 아이는 없을 것입니다. 화려한 건물 사이사이에는 눈에 띄지 않는 곳이 있기 마련인데, 그곳을 지나갈 때마다 우리는 청소년을 포함해 남녀노소 모두 담배를 피는 것을 보게 됩니다. 저도 학교나 학원을 갈 때 그 자리를 지나가면서 인상을 찌푸린 적이 많습니다. 때문에 제 몸에서도 담배 냄새가 진동해 부모님께 담배를 핀다는 오해를 받은 적도 있습니다. 그들에 의해 우리는 ‘간접흡연’을 당하게 됩니다.

간접흡연이란 간접적 또는 수동적으로 흡입함으로써 담배를 피우는 것과 같은 효과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간접흡연으로 인해 우리는 담배를 피우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들과 같은 영향을 받게 됩니다. 간접흡연에 자주 노출되면 폐암 발병률이 증가하고 호흡기 증상이 일어나며 그로인해 태아가 조산되는 등 많은 문제점이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우연히 간접흡연 다큐멘터리를 감상하였습니다. 다큐멘터리에서는 간접흡연을 당하는 경로를 알려 주었습니다. 아파트 단지 계단이나 1층에서 담배를 피게 되면 그 연기가 위로 올라가 건물 안에 있어도 간접흡연을 당한다고 했습니다. 이러한 간접흡연은 어른보다 청소년에게 더 치명적이라고 합니다.

‘청소년 간접흡연’보다 더 심각한 문제를 주는 것은 역시 ‘청소년 흡연’입니다. 제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 담배를 피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담배를 피는 학생들은 모두 ‘양아치’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중학교에 올라가고 2, 3학년이 되자 대부분의 남자 학생들이 담배를 피었습니다. 여자 학생들 역시 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제 친구들도 담배를 많이 피었는데 그들이 절대 나쁜 학생들이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친구들이 담배를 피는 이유를 들어보면 오히려 공감이 됐습니다.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첫째, 요즘 청소년은 대부분 밤늦게까지 학원을 다니며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이를 그들만의 방식으로 풀려고 노력합니다. 스트레스가 강해지면 흔히 말하는 ‘일탈’의 방식으로 해결하려고 더 자극적인 것을 찾게 됩니다. 또 대부분의 학원이 끝나는 밤 10시가 되면 PC방, 노래방 등 많은 시설이 청소년들이 들어갈 수 없는 곳이 됩니다. 대신 할 만한 것을 찾다가 담배를 피게 된다고 합니다. 결국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밤 10시가 되면 친구들을 만나 담배를 피우는 일이 반복되고 맙니다.

둘째, 소외감 때문입니다. 청소년들은 소속감을 중요시여기고 그룹에 들어가지 못했을 때 많은 소외감을 느낍니다. 가끔 저도 친구들이랑 놀던 도중 그들이 담배를 피러 어디론가 나가는 사례가 많습니다. 그 때 나가지 않는 친구는 소외감을 느끼게 되고 만약 따라 나가도 애들이 담배를 피는 동안 할 것이 없어 담배를 시작하게 됩니다. 청소년들은 담배를 피면서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매우 친해지곤 합니다. 이야기 자체보다는 함께 일탈행위를 했다는 점이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시키는 것 같습니다. 제 주위에도 서로 전혀 친하지 않았다가 담배를 피면서 친해진 친구들도 많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담배 회사의 장난입니다. 호기심이 왕성하고 대체로 충동적인 성격을 띠는 청소년들은 대놓고 보이는 담배광고에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또, 표지에 화려한 그림을 넣고 담배에는 달콤한 맛을 넣어 청소년들을 담배에 빠뜨리게 됩니다. 이를 보면 청소년 흡연은 절대로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문제요, 이기적인 어른들의 문제 같습니다.

우리가 청소년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은 바람직한 문화를 만드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대체로 분위기에 휩쓸리는 경향이 있어 담배 말고 운동이나 다른 건강한 문화를 권유했으면 합니다. 우리의 건강에 관심을 갖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백해무익한 담배는 결코 필 수 없을 것입니다. 저는 담배 유혹이 왔을 때 제 피부에 매우 안 좋은 영향을 준다는 생각으로 담배를 멀리했었습니다.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담배를 피는 청소년들에게 당부하고 싶습니다. 물론 저는 흡연 청소년들을 나쁘게 보지 않지만 어른들은 그들과 어울리지 말라고 합니다. 청소년들의 마음을 모르고 담배를 피는 아이들과 놀지 말라는 등 선을 그어 버립니다. 때문에 본래 나쁘지 않았던 아이도 어른들과의 충돌로 인해 점차 사회에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됩니다.

대부분의 어른들은 자신의 과거를 후회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청소년기 흡연은 어른들의 흡연보다 훨씬 몸에 좋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흡연중독이 오면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끊고 싶어도 끊지 못하며 자존감에 큰 상처가 나곤 합니다. 처음 필 때는 중독될 거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겠지만, 자신이 담배에 중독된 것 같다는 친구들을 주변에서도 많이 보았습니다. 자신에게서는 담배 냄새가 나지 않을 수 있겠지만 옆에 앉거나 지나가는 친구들에게 그 냄새는 매우 불쾌할 수 있습니다. 다른 아이들을 위해서 또 자기 자신을 위해서 흡연을 한 번 더 고민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담배 문제에 관해 고민하는 청소년들은 보통 친구들이 담배를 펴서 자신도 따라 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할 때가 많습니다. 그런 친구들에게 저는 담배를 핀다는 것이 절대로 좋아 보이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처음에는 담배를 피는 것이 신선하고 신기해서 주목을 끄는 것이지 시간이 지나면 자신의 시간을 뺐고 건강을 해칠며 발목을 잡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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