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잔, 물잔”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텀불러’란 영어를 그대로 쓰는 것보다 ‘들잔’이라고 하면 우리말답고 많은 사람들이 쓰기만 하면 바로 우리말이 될 것입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말모이마당’은 한글운동가와 한글이름짓기 상담사 과정을 거친 상담사들이 매주 모여, 토론을 통해 우리말글 이름을 짓고, 널리 쓰이는 한자말글이나 외국어를 우리말글로 바꾸는 일을 합니다. 매주 이 모임에서 나오는 우리말글 이야기를 연재합니다.[편집자 주]

요즘 ‘텀블러Tumbler’란 말을 많이 씁니다. 백과사전을 보면 “텀블러의 어원은 ‘굴러가다’라는 뜻을 가진 영어의 텀블(Tumble)에서 온 말로 물·주스 등 음료 등을 마실 때 쓰인다. 한국에서 ‘텀블러’라 하면 손잡이가 없는 보온 머그잔을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미국 등 영어권 국가에서는 유리잔까지 포함한다. 2014년 10월 1일에 국립국어원이 우리말 다듬기를 통해 ‘텀블러(Tumbler)’를 대신할 말로 ‘통컵’을 선정했다. 이에 대해 ‘컵(cup)’이 영어라는 이유로 비판이 많았지만 외래어는 그냥 외국어로 두자는 반응도 있었다.”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없던 길도 많은 사람이 가면 길이 된다고 했습니다. 국립국어원이 이 말을 ‘통컵’이라고 바꾸었지만 ‘컵’이라는 말이 영어이기 때문인지 잘 쓰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들잔’으로 바꾸었습니다. 우리는 따뜻한 물이나 시원한 물을 담아 가지고 다니는 둥근 “보온 들잔”이라고 써도 되겠습니다. 또 “둥근 들잔”이라고 해도 되겠습니다.

텀블러’는 “굴러가다”라는 뜻을 가진 말인데 마시는 물을 담아 다니는 뜻으로 쓰는 말이 되었답니다. 그러나 ‘들잔’은 “글러가다.”란 뜻보다 “들고 다닌다.”는 뜻으로 많이 쓰기에 이 뜻을 담아 만든 새 낱말입니다. 말(언어)도 많은 사람이 쓰면 우리말이 됩니다. 우리나라 사람은 ‘텀블러’란 외국말을 쓰지 말고 ‘들잔’이란 말을 많이 씁시다.

아주 낯선 ‘텀블러’란 외국말을 쓰는 마음을 10%만 우리 새 낱말에 주어도 ‘들잔’이란 말은 바로 뿌리가 내릴 겁니다. 그 나라 말이 살아야 그 나라 얼이 삽니다. 우리는 새로운 낱말을 만들 줄도 모르고 만들지도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옛날에는 중국 한자말을 그대로 많이 썼고, 일본 강점기 때엔 일본 한자말을 많이 썼으며, 요즘엔 미국말을 많이 씁니다.

자주문화 강국이 되려면 제 말글이 살아야 합니다. 앞서가는 나라가 되려면 남의 나라 말이나 배우고 쓰다가 모든 힘과 돈과 때사이(시간)을 다 바쳐서는 안 됩니다. 다음엔 ‘머그잔’이란 말을 쉬운 우리말로 바꿔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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