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시로 파란만장한 인생 오롯이 담아 코끝 찡한 감동
"곁에 두고 오래 꺼내 보고 싶은 작품집" 평가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하기에 안성맞춤인 시화집이 나왔다. 시인이자 화가인 안경례(69세)가 출간한 시화집 ‘침묵은 하염없이’가 바로 그 책이다.(지식과감성 출판사, 17,000원)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활약하는 안경례는 ‘침묵은 하염없이’에서 그림과 시를 통해 파란만장한 자신의 인생을 오롯이 담았다.

특히 그림과 시를 아름답게 어울리도록 구성해 그림과 시의 창작력을 한껏 드러냈다. 시의 한구절 한구절과 붓의 터치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뤄 독자들에게 곁에 두고 오래 꺼내 보고 싶은 작품집이란 평가를 받았다.

시화집 '침묵은 하염없이'.
시화집 '침묵은 하염없이'.

안경례는 인생을 살면서 겪은 고통을 시와 그림으로 완벽하게 표현했다. 시화집 ‘침묵은 하염없이’는 자신의 상처를 보듬고 가꾸어 맑고 영롱한 빛을 내는 진주에 비유할 수 있다. 독자들에게 잔잔한 감동과 교훈을 선사하고 작품성도 뛰어나 선물용 시화집으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저자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가슴에 묻고 그리워하며 살아야 했던 나날, 기쁜 날보다 슬픈 날이 더 많았고, 보이는 표정보다 가리고 숨겨야 할 표정이 더 많았지만, 밝고 환하게 웃으며 지냈다”면서 “늘 춥고 어두웠지만 눈물로든, 기도로든 슬픔을 씻어내면, 밝고 깨끗하고 맑은 영혼으로 새로운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안경례는 “시화집 ‘침묵은 하염없이’에 소개한 시와 그림들이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치유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면서 이 책의 출간 배경을 덧붙였다.

안경례
안경례

문학평론가 정휘립 영문학 박사는 “안경례의 시 세계가 조성한 두 축은 전통적인 한국 어머니의 고통에 찬 애환 및 연정과 그리움의 정서로 구성되어 있다”면서 “그것은 긴밀한 상호연관성 속에서 소라껍질처럼 감도는 나선형 구조를 한 꼭짓점으로 모아들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그 지점은 곧 한국시 고유의 정한(情恨)으로, 이는 그의 시적 신원이 천성적으로 착실한 전통 서정미의 수호자임을 밝혀 주는 동시에, 한편으로는 이성 위주의 합리주의적 과학성에 쉽사리 영합하지 않는 서정미학의 시인임을 입증해 준다”고 덧붙였다.

저자 안경례는 전북 군산 출신으로 2000년에 자유문학 청소년 시부문으로 등단했다. 2001년에 한국문인협회 회원이 되었고 2013~2015년에 신수회 정기전을 열었다. 2016년에 미술인 희망동행전, 2018년에 Korea Art Festival Art Fair, 2019년에 프랑스 웅플뢰르 국제작은작품 미술제 초대전, 2021년에 행복한 동행전을 열었다.

2015년에 평화미술대전에서 특선을 받았고, 2017년에 충북미술대전 특선, 2018년에 대한민국 미르인 미술대전 우수상을 수상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회원이자 신수회 회원으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차례]

자서

제1부 그대의 이름

해바라기

부칠 수 없는 편지

겨울의 한복판에서

산호반지

채송화 꽃

산에게

인연

봄에 쓰는 엽서

산수유 꽃그늘에 앉아

설록차

신혼부부

느티나무 아래서

나무가 대지에게

첫사랑은 커피 속에

늦가을 밤에 달을 보다

등대

앉은뱅이 꽃 2

견우와 직녀

그대의 이름

걸레

 

제2부 벚꽃에 바람 불다

채석강

소금

오마 샤리프

이후로도 오랫동안

토요일

겨울나무 1

겨울나무 2

벚꽃에 바람 불다

바람 부는 날

함박눈 내리는 날

소설(小雪) 2

바이올린의 G현

화병 속의 장미 1

징검다리에 앉아서

커피 타임

때늦은 파종

눈에 피는 안개꽃

안개

재산세 자진신고

넝쿨 식물, 러브 체인

옛사랑

 

제3부 검은 모래찜

낡은 부츠

옥바라지

산속을 거닐며

건지산 제비꽃

흐림에서 맑음으로, 맑음에서 흐림으로

첫사랑 증후군

인생은

소낙비 사랑 1

소낙비 사랑 2

감기

독감

무기수(無期囚)

모노 환자

검은 모래찜

헝겊 해바라기 꽃

날아간 동백화분

상봉

대문 1

베트남 풍경

미망인 1

미망인 2

상록 해수욕장 2004년 7월 30일

 

제4부 사기등잔

유년시절

빨간 토마토

사기등잔

춘포 간이역에서

기린봉에 달 뜨면 1

기린봉에 달 뜨면 2

화가 박남재

내 친구 영희는

봄꿈

유전

즐거운 성묘

늦된 누나 어른스런 동생

하염없이 1

하염없이 2

지리산 옹달샘

허수아비

산동면의 봄

백일홍 나무

동편제

바이올렛 꽃

비정상의 나날

13세부터의 구조대원

평론 - 생의 질곡(桎梏)과 ‘낙원성’

 

이 밤 천지엔

그리움이 사무쳐요

귀뚜라미들의 소리도 사무쳐요

풀잎에 이슬이 맺히면

사랑한다는 말

눈물이 되어 나와요, 어머니

저는 알아요

산다는 것은

속으로 사위어 가는 달빛이란 것을

저는 알아요

어머니처럼 남다른 사랑을

속으로 집 짓는 거라는 것을

저는 알아요

- 「기린봉에 달 뜨면 2」 중에서

저작권자 © 자연치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