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의 오병용 사무총장 집필
'대부분의 결정은 참모의 조력이 아니라
지도자의 독단에서 비롯한다'는 게 핵심
'참모 없이도 현명하게 판단할 수 있는 후보가 누구인가' 메시지

저자 오병용
저자 오병용

내일(2022년 3월 9일) 밤이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나온다. 유권자들은 뽑을 후보가 없다고 아우성이다. ‘최선’도, ‘차선’도, ‘차차선’도, ‘차차차선’도 아니란다. ‘차악’도, ‘차차악’도, ‘차차차악’도 아니고 ‘차차차차악’을 선발하는 거라고 말하기는 이도 있다.

그 이유는 역대급 비호감 선거이기 때문이란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자신들의 후보가 당선한다고 기대하지만 유권자들 반응은 냉랭하다. 위기의 시대에 지도자로 선발할 인물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도자를 선택해야 하는 사람들이 읽어보면 좋은 책이 있다. 2017년에 나온 ‘참모는 없다’(청어출판사)가 화제의 책이다. 오병용 (전)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총장이 집필했다.

지도자가 없는 시대에 지도자를 고찰한 책이다. 제목에선 ‘참모’를 강조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지도자를 주제로 집필한 책이다. 대부분의 결정은 참모의 조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지도자의 독단에서 비롯한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참모 없이도 현명하게 판단할 수 있는 후보가 누구인가'란 메시지를 남긴다.

지도자의 지도력(리더십)을 새롭게 살펴보는 방법이 눈길을 끈다. 참모 역할의 한계와 처세방법론도 살펴볼만 하다.

이번 대선은 물론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머슴’을 선발해야 하는 유권자들에게도 지침이 되는 책이다. 무식한 지도자, 무능한 지도자, 교활한 지도자, 이기적인 지도자, 우유부단한 지도자 등 다양한 유형의 지도자를 이 책에서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쉽고 간결한 문체로 집필했다. 모든 문장이 단문이다. 책 전체를 통틀어 접속사를 단 하나도 쓰지 않았다.

단락을 너무 자주 나누어서 짜임새가 없는 게 ‘옥의 티’다. 생각을 조직하여 전개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란 아쉬움이 든다. 물론, 개성있는 문체란 측면에선 오히려 더 장점이 될 수도 있다.

둘째, 고전 ‘초한지’와 ‘삼국지연의’의 등장 인물들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그만큼 흥미진진하고 배경지식도 쌓을 수 있다.

저자 오병용은 학부에선 철학을, 대학원에선 정치학을 전공했다. 대기업, 소기업, 1인 기업 등 다양한 경험을 했다. 한때 정치권에 몸담으면서 지도자와 참모의 관계와 역할에 의문을 품었다.

저자는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지도자는 괜찮은데 참모가 문제야’, ‘능력은 있는데 참모가 없어’라는 말에 의문을 품은 게 이 책을 기획한 동기라고 밝힌다.

256쪽.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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