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경 ‘예랑’ 대표의 성공신화 인터뷰
국내 최고의 고객 맞춤 카드 브랜드
명품 청첩장․호텔 홍보물 제작 명성

장동건 고소영 청첩장
장동건 고소영 청첩장

‘어머~ 마음에 쏙 들어요, 진짜 특별하고 고급스럽습니다. 천편일률적인 붕어빵 축의금 고지서가 아니네요.“

‘예술을 창작하는 집’ 예랑(대표 최희경)은 인기 스타들의 청첩장과 특1급 호텔의 웨딩 스테이셔너리를 제작하는 명품 브랜드다. 주로 고급 수입지를 사용해 수제 청첩장을 만드는 곳으로, 연예인과 스포츠 선수 등 유명 인사들이 주고객이다. 유수의 기업체들과 인터콘티넨탈 호텔, JW메리어트 호텔, 쉐라톤 디큐브 호텔, 포시즌스 호텔, 하얏트 호텔, 최근 오픈한 파라스파라 호텔 등 특1급 호텔들의 홍보물도 예랑의 작품이다.

‘명품 청첩장’으로 소문난 예랑은 초특급 연예인들에게도 스폰 없이 비용을 받기로 유명하다. 그만큼 작품성에 자신이 있다는 뜻이다.

“‘아무개 연예인인데 청첩장을 스폰해 달라’고 매니저가 연락해 오곤 합니다. 하지만 예랑은 그 누구도 무료로 해 드리지는 않았습니다. 옷이나 쥬얼리로는 연예인들이 사용하다 히트를 치면 엄청나게 많은 돈을 벌 수 있겠지만 청첩장은 그렇지 않아요.”

류현진 배지현 청첩장
류현진 배지현 청첩장

 

이병헌 이민정 청첩장
이병헌 이민정 청첩장

장동* 고소* 이병* 이민* 차태* 송윤* 등 인기연예인들도 고객

최희경 대표는 “20여 년 전, 창립 때부터 그렇게 하다보니 나중에는 비용을 내는 것을 모두 당연하게 여기게 되었다”면서 “오히려 초특급 연예인일수록 당당하게 제값을 지불하고 청첩장을 만들고 그것이 또 입소문을 탄 것 같다”고 밝혔다.

“장동* 고소* 이병* 이민* 차태* 송윤* 변정* 신동* 유재* 강호* 류현* 김태* 등 등 참 유명한 분들이 많이 하셨네요. 의외로 소탈하고 털털한 이민* 님은 기억에 많이 남아요.”

홍익대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최희경 대표는 학창 시절부터 카드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로 활약해 오다 2002년에 예랑을 설립했다. 영리보다는 작품성에 주력해 20년간 하이엔드 카드와 스테이셔너리로 견고한 명성을 지켜왔다. 최 대표를 24일 서울특별시 강남구 도곡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 예랑의 성공담 비결을 들어봤다.

최희경 '예랑' 대표
최희경 '예랑' 대표

미대 4학년 때 연하카드 아르바이트에서 대히트

국내 최고의 '고객 맞춤 카드 브랜드'로 우뚝선 예랑의 출발점은 어디에 있을까. 최희경 대표가 홍익대 4학년이던 8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연히 카드 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것이 카드와 최희경 대표의 첫 인연이다. 최 대표가 디자인한 연하장이 크게 히트를 쳤고, 파격적인 조건으로 입사 제안을 받았다.

“연하카드 회사에서 학교에 요청이 왔나봐요. 그래서 남자 복학생 형 2명과 여학생 2명이 추천을 받아서 여름방학에 그 회사에서 한달간 연하카드를 만들었어요. 그런데 제가 만든 것이 대히트를 친 것이지요. 파도 위를 쌍학이 힘차게 비상하는 모습을 그래픽적으로 그린 것 위에 은박으로 처리한 작품이었어요. 덕분에 저는 그 회사에 스카웃되어 입사했어요.”

최 대표는 “인쇄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신입사원이 디자인 실장으로 들어간 거”라면서 “그래서 부끄럽지 않으려고 무진장 노력했다”고 밝혔다.

“선배들에게 질문하고, 현장에서도 물어보았어요. 사람들 상대하는 일은 어려움이 없었거든요. 그러다보니 연하카드부터 시작해서 인쇄의 전반을 모두 알게 되었지요. 카드나 청첩장 같은 작은 인쇄물은 인쇄의 종합셋트라고 할 수 있어요. 특수인쇄부터 여러 가지를 모두 알아야 하는 종합 예술을 현장에서 신나게 배울 수 있었지요.”

최희경 대표는 “정성이 깃든 작품을 만드는 일이 얼마나 즐거웠는지 밤 10시~11시까지도 작업하곤 했다”면서 “참으로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설경구 송윤아 청첩장
설경구 송윤아 청첩장

예식 관련 용품도 제작...장인정신으로 수작업 고집

‘예랑’의 전신은 ‘그림방’이다. 첫 직장에서 3년간 일한 뒤 결혼하고 출산을 하면서 카드 디자인 일을 잠시 놓았다. 그러다. ‘그림방'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디자인을 시작했다. 카드뿐만 아니라 삽화나 건설회사 포스터, 광고회사 일러스트 등 다방면의 작업에 착수했다. 예랑이 현재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한 밑바탕이 되었다.

예랑은 현재 예식과 관련된 용품 일체를 제작하고 있다. 청첩장과 답례장, 메뉴 카드, 생일 초대장 등을 넘어 혼인서약서 커버, 방명록, 축의금 기록장, 축의금 봉투까지 제작한다. 또 홍보 브로슈어, 쇼핑백, 답례품 박스 등 기업 인비테이션카드도 만든다. 제과점의 케익박스와 마카롱 및 초콜렛박스에서 명절 때 사용하는 갈비 박스, 고급 햄퍼박스, 제약회사나 화장품 브랜드 패키지 디자인으로도 사업을 다양화하고 있다.

쉐라톤호텔 디큐브 전용청첩장
쉐라톤호텔 디큐브 전용청첩장
인터콘티넬탈호텔 햄퍼 박스 브로슈어
인터콘티넬탈호텔 햄퍼 박스 브로슈어

화장품 브랜드 패키지 디자인 등으로 사업 확장

예랑의 디자인 철학, 경영 철학은 어디에 있을까. 예랑은 높은 제작 비용도 불사했고, 시간이 걸려도 장인 정신으로 수작업 공정을 고집했다. 최 대표는 “상담을 통해 취향을 파악해 디자인에 들어가고 디테일 하나하나 세심하게 제안한다”면서 “일상의 모든 것에서 디자인 모티프를 얻는다”고 밝혔다.

특히 봉투의 속지와 마감 처리도 디자인 요소에 포함해 신경을 쓰고 종이의 두께와 질감은 물론 세부적인 요소 하나하나에 손으로 전달하는 정성을 담도록 애쓴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인 텍스트일수록 디자인이 중요합니다. 행간과 자간의 공간은 카드 전체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요소랍니다. 대량으로 제작해야 하는 청첩장이나 인비테이션의 특성상 공장을 가동하고 있지만, 까다로운 검수 과정을 거쳐 완성도를 높힙니다.”

강호동 청첩장
강호동 청첩장

엄격하게 점검하면서 최상의 작품을 만든다는 이야기였다. 최 대표의 고집을 아는 예랑의 직원들도 대표를 닮아 검수과정에 도가 텄다.

“너무 완벽하게 검수를 해서 재인쇄하는 일도 많아요. 아깝지만 회사 이름으로 나가는 제품이잖아요. 우리는 500장, 1000장을 만들지만 고객은 한 장을 받아서 열어보고 그것으로 예랑을 평가하거든요. 그러니 한 개 한 개 꼼꼼하게 검수하는 데 도리지요.”

최 대표는 “직원들이 어떤 때는 멀쩡해 보이는 데도 막 버린다”면서 검수 기준을 귀띔했다.

“내가 이것을 받았을 때 기분이 좋을지 생각해 보라. 기분이 나쁘다면 그것은 탈락이다. 이런 식으로 검수 기준을 잡으라.”

JW매리어트호텔 전용청첩장
JW매리어트호텔 전용청첩장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 전용 청첩장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 전용 청첩장

창립 1년만에 유명 호텔 초대장 등 납품 계약

최 대표는 “예랑은 특1급 호텔들과 인연이 깊다”면서 “신라호텔과 조선호텔, 하얏트호텔, 인터콘티넨탈 등 특1급 호텔에서도 예랑이 제작한 스테이셔너리를 만나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급이 떨어지는 곳과는 일을 못했어요. 호텔 지배인들을 만나다 보니 특급호텔이 왜 특급호텔인지를 알게 되었지요. 초창기에 서울 강남의 모 호텔을 간 적이 있습니다. 호텔 지배인과 대화하고 나오면서 느낀 게 있어요 ‘호텔 이름이 붙어 있다고 모두 호텔이 아니구나’ 이렇게요. 자연스럽게 특1급에서만 일이 들어오고 그 일을 하기에도 바빴지요.”

예랑은 창립 1년만에 인터컨티넨탈 호텔, JW메리어트 호텔, 르네상스서울 호텔의 초대장과 스테이셔너리 납품 계약을 했다. 2012년 6성급 호텔 인터컨티넨탈 호텔이 내로라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블라인드 테스트에서도 예랑은 당당히 협력업체로 선정된 바 있다.

포시즌스호텔 스테이셔너리
포시즌스호텔 스테이셔너리

“업체들에게 디자인을 시키고 샘플까지 만들게 한 뒤 그것을 여러 회사에 보여주고 가격을 비교하는 것이 보통 이 바닥의 현실이랍니다. 하지만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은 리모델링을 하면서 델리숍의 케익박스, 초콜렛박스, 마카롱박스, 쇼핑백 등의 디자인을 두 군데 업체에 디자인과 샘플을 만들게 했어요. 그리고 나서 임원들과 직원들이 선택하게 했지요. 호텔다운 신사적인 방법이지요. 그런데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공정하게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여 우리 디자인이 선정되는, 신나는 일이 벌어졌어요.”

당시의 디자인 주제는 “쥬얼리 상자 같은 초콜릿박스와 케익박스”였다. (1)케익박스는 그 위에 케익을 올려 놓을 수 있도록 납작해야 한다. (2) 단단한 박스이면서도 박스를 적재했을 때 부피가 적어야 한다. 그것을 모두 충족하는 디자인을 만들어 달라는 게 요청 사항이었다. 그래서 자석을 이용해 케익 박스를 만들고 평소엔 납작하게 보관하는 케익 박스를 만들었다.

이것은 추후 이탈리아 제지회사의 우수 디자인어워드에 한국 회사의 우수 디자인으로 뽑혔다. 시상식을 위해 이탈리아까지 제품을 보냈는데 아깝게 뽑히지는 못했다.

최희경 대표는 “그렇지만 그 해에 우리나라 최고의 디자인으로 인정 받아서 이탈리아까지 갈 수 있어 뿌듯했다”면서 “당선하면 비행기표도 보내주고 현지 여행을 할 수 있었는데 너무 아쉬웠다”고 말했다.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델리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델리

고급 수입지와 최상의 재료로 감각적 카드 제작

어린 나이에 뛰어든 카드 디자인 일이 언제나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었다. 많이 팔아야 이윤이 남는 카드 제작 업종에서 장인 정신으로 수작업을 하는 게 비효율적으로 평가받던 시절이었다. 그럼에도 최희경 대표는 홀로 길을 걸어갔다.

"기존 회사의 방식과는 전혀 새로운 것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예랑만이 할 수 있는 것을 하자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예랑의 디자인에 어울리는 수입지와 고급 부자재를 사용했습니다. 단순하고도 감각적인 카드를 고급스럽게 만든 것입니다. 다행히도 저의 안목을 알아본 호텔들이 줄줄이 계약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품격 있는 디자인의 가치를 입증받은 쾌거였지요.“

에피소드도 많았다. 일부 호텔들은 디자인 비용을 지불하지 않으려고 했다. 최 대표는 “디자이너의 창작 비용을 받는다는 것이 참 어렵다”면서 “왜 그런지 모르겠으나 아마도 이런 점은 아직도 우리나라가 선진국은 아닌 것 같다”고 분석했다.

강호동 청첩장
강호동 청첩장

비싼 재료로 제작해 가격을 낮추는 데 무리가 있어 고객들과 불협화음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중 봉투로 제작한 게 비싸니 속지는 빼고 겉봉투만 판매하라든가, 비싼 부자재로 제작한 디테일을 낮은 부자재로 바꿔 가격을 낮춰달라는 요구가 그것이다.

“무리한 요구를 하는 고객에게 설명을 하느라 힘들기도 했어요. ‘봉투 속지는 필요 없으니까 이것 빼면 얼마냐’고 묻는 분들도 계셨는데 요즘은 이중봉투로 해야 고급스럽다고 이중봉투를 하겠다고 상담하시는 분이 계시니 고급 문화에 일조를 한 것 같아 뿌듯합니다.

또 예랑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봉투도 단순하게 하지 않고 문양이나 왁싱 스티커를 추가하기도 합니다. ‘초대장을 받는 사람에게는 이런 소중한 자리에 내가 초대받았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청첩장 봉투를 열었을 떄 속지까지 고급스럽게 들어 있으면 ‘와~~’ 하고 놀랄 겁니다. 그런 상상을 하면서 즐겁게 작업하고 있답니다."

칼뮬러청첩장
칼뮬러청첩장

이중봉투와 왁싱스티커 사진

최희경 대표는 “어떤 분은 속으로 엄청나게 많이 욕을 했을지도 모른다”면서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런 분들이 나중에 ‘청첩장을 고급스럽게 잘 만들었다. 어디에서 했느냐‘고 물어보는 분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청첩장을 조금이라도 다르게 하고 싶은 고객들이 많이 오셔요. 그래서 원하는 디자인이 접목될 수 있도록 상담해 드리고, 변형도 해서 좀 더 창의적인 청첩장으로 만들어 드립니다.”

수입 엣찌 종이 청첩장
수입 엣찌 종이 청첩장

일대일 상담으로 고객 취향 반영

최 대표는 “가장 아름다운 디자인은 사용하는 사람이 필요로 하는 디자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래서 일대일 상담을 통해 고객의 취향을 반영한 맞춤 디자인 시스템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사실 경쟁은 늘 있어왔습니다. 빠르게 디자인해 빠르게 내놓는 저가 브랜드가 그것입니다. 그러나 예랑에서는 종이의 두께와 질감, 텍스트 사이의 공간에도 전하는 사람의 마음을 담아 드립니다. 그래서 그들과 경쟁하지 않습니다. 정성의 가치를 높이 사는 분들만 고객으로 모십니다.”

레터프레스
레터프레스
칼뮬러청첩장
칼뮬러청첩장

천편일률 청첩장은 마치 축의금 고지서 같아

다음은 최희경 대표와 나눈 일문일답.

- 예랑 청첩장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100% 커스터 마이징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남들과 다른 디자인, 좀 더 변형된 디자인의 청첩장을 만드는 데 적합한 시스템입니다. 자신만의 색깔을 담고 싶어하는 고객들이 물어물어 찾아오는 곳이 예랑입니다.”

- 일반적인 청첩장은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천편일률적으로 인쇄한 청첩장은 마치 축의금 고지서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30cm가 되지 않는 거리에서 바라보는 청첩장은, 작은 종이 고지서란 느낌이 들곤 했어요. 그래서 청첩장을 받아 들었을 때의 기쁨과 감동을 전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었지요.”

- 청첩장 제작의 최근 경향은 어떤가요?

“요즘은 모바일로 많이 보내기도 합니다. 소식을 전하기만 하면 되는 목적이라면 편리한 방법도 나쁘지 않겠죠. 그렇지만 청첩장에는 보내는 사람의 감사의 마음과 정중한 초대의 가치가 담겨 있어요. 카드를 만드는 사람의 마음도 그 무게와 같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 고객들은 종이로 된 청첩장과 모바일 청첩장을 같이 보내는 고객이 주로 오십니다. 아무래도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분들이 많다 보니 사람들에게 직접 주는 청첩장에 대한 요구가 많은 것 같아요. 한 분 한 분 직접 찾아뵙고 청첩장을 드린다는 고객들도 있답니다."

엽서식 청첩장
엽서식 청첩장

- 추천하는 디자인 스타일도 알려 주셔요.

“엽서식 청첩장을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엽서식은 얇으면 안 됩니다. 두꺼운 종이에 멋진 인쇄 기법을 적용해야 한답니다."

- 유명 연예인이나 유명 호텔에 제품을 의뢰 받아 작업을 진행하고 좋은 반응을 받았던 사례를 몇 가지 메모해 주세요.

“장동*고소* 청첩장은 예랑의 최고작입니다. 10년도 더 지난 지금도 가장 사랑 받는 명품입니다.”

- 디자인을 전공하고 싶어하는 청소년이나 이미 디자인을 전공 중인 젊은이들에게 도움말을 주신다면?

"시대가 바뀌어서 그들에게 제가 전할 말은 아끼고 싶어요. 그들이 더 잘 할 겁니다. 이제는 나이든 사람들도 새로운 것을 계속 배워야 하는 시대가 되었거든요. 과거에 배운 것으로 끝까지 사용하려 하면 오산이지요. 디자인뿐만 아니라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계속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움이 있거나 답을 찾아야 할 때는 책에서 해답을 찾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책 속에 길이 있다'는 걸 나이 들어서 다시 깨닫고 있습니다.”

- 청첩장 말고 다른 종류의 인쇄물도 제작하지요?

"물론입니다. 고객들이 다시 고객이 되어 자신들의 회사에서 사용하는 인쇄물을 주문합니다. 질 높은 수준의 인쇄물이나 멋진 봉투, 쇼핑백, 선물 박스 등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해 오는 겁니다."

- 코로나19로 인해 청첩장 주문이 줄었을텐데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하진 않으셨나요?

"마스크 보관 봉투를 예로 들 수 있겠네요. 호텔들과 음식점, 골프장 등에서 주문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회사의 로고를 인쇄해서 납품하기도 합니다. 결혼식에서도 고객들 자리에 한 개씩 놓아주고 있다고 해요."

마스크 보관팩
마스크 보관팩

- 요즘은 호텔들도 많이 어려울텐데."

"르네상스 호텔, 팔레스 호텔, 르메르디앙호텔 등이 매각되면서 거래처가 없어졌었지요. 그런데 다행히 새로 개업하는 호텔들이 생기고 자연스럽게 그들의 인쇄물을 맡기도 합니다. 계속 순환되는 거지요. 이곳에서도 예랑의 명성 때문에 저희에게 연락이 오곤 합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열심히 하는 것은 자신 있거든요."

- 가격경쟁력은 있으신가요?

"실제로 가격이 제일 싼곳으로 가격경쟁 입찰 후 빼앗기는 일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곳에 주었다가 마음에 안 들어서 다시 오는 사례도 있지요. 고급스럽게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질을 생각하고 완벽하게 만들다보면 종이 여분도 많이 주고 색을 맞출 때도 더 여러 번 테스트하고 그러다보면 단가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와 맞는 곳과 일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예랑을 인정해 주는 곳과 함께 일하는 것이 큰 즐거움입니다."

리츠햄퍼박스 브로슈어
리츠햄퍼박스 브로슈어

- 요즘 고객들이 까다롭지는 않은가요?

"청첩장을 만드는 데 까다롭고 신경을 많이 쓰는 분들이 저희 고객입니다. 새로운 것, 남들과 다른 것을 하는 데 까다로워야 멋진 작품이 나오거든요. 그런 분들과 일하는 것은 즐거움입니다. 실제 자신만의 독특한 것을 하려고 찾다가 예랑에서는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왔다고 하는 분들이 많답니다."

- 덧붙이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예랑이 말하는 프리미엄이나 럭셔리는 비싼 수입지뿐만이 아닙니다. 고객을 응대하는 일부터 디자인, 제작 후 고객에게 제품을 전달하는 일까지 철저하게 관리합니다.”

저작권자 © 자연치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