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기자 출신 대학강사 신향식 대표 초청
학부생 대상...6일 비대면 온라인 강의(ZOOM)
우수작은 인터넷신문에도 게재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란 동화가 있다. 주인공은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를 외치면서 속병이 완쾌된다. 억압된 감정을 외부에 표출하여 심신 건강을 찾은 것이다. 미국심리학협회 발표에 따르면, 감정과 스트레스에 관한 글쓰기는 다양한 환자들의 면역 체계를 향상시켰다고 한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대학생들을 위로하여 심신을 치유하는 ‘치유글쓰기 마라톤’이란 이색행사가 열린다. 서울시립대학교 의사소통교실은 2021년 1학기 글쓰기 워크숍을 ‘치유글쓰기 마라톤’이란 비대면 온라인 강의(ZOOM)로 시립대 창공관 4-118호에서 6일 개최한다.

‘치유글쓰기 마라톤’의 강의 주제는 ‘심신이 치유되는 글쓰기 방법론’이다. ①치유글쓰기 이론 강의 ②치유글 예문 분석 ③치유글 작성 ④일대일 대면첨삭 ⑤치유글 낭독(희망자에 한함) 및 상호평가 ⑥총평 순으로 진행한다. 우수작은 인터넷신문 ‘치유글쓰기’ 등에 게재한다.

‘치유글쓰기 마라톤’은 글솜씨가 부족해도 수강할 수 있도록 글쓰기의 기본기도 지도해 준다. 특히 일대일 대면첨삭 뒤 다시 고쳐쓰게 한 다음 재첨삭을 해 주는 방법으로 글의 완성도를 높혀준다. 이 프로그램은 독일의 ‘글쓰기마라톤’을 한국 상황에 맞게 응용한 것이다. 비대면 줌(ZOOM) 강의로 진행하는 ‘치유글쓰기 마라톤’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사는 신문기자 출신으로 대학서 교양과목 ‘글쓰기’를 강의하는 신향식 대표(인터넷신문 ‘치유글쓰기’ 발행인)가 나선다. 신 대표는 13년간 일간지 신문기자로 활약한 뒤 대학에서 교양과목 ‘글쓰기’를 지도하고 18년째 글쓰기 교육문화사업을 하는 논증적 글쓰기 교육의 전문가다. 미국의 하버드대와 MIT, 독일의 베를린자유대와 함부르크대 등에서 선진국의 논증적, 학술적 글쓰기 교육의 노하우를 취재해 국내에 소개한 바 있다.

'치유글쓰기'의 대표적인 사례인 '안네의 일기'.
'치유글쓰기'의 대표적인 사례인 '안네의 일기'.

신향식 대표는 자연치유 힐링센터인 약손월드협회에서도 ‘치유글쓰기’를 활용해 심신이 불편한 시민들을 돕고 있다. 대학들은 물론 수행단체와 병원, 요양원 등에서도 ‘치유글쓰기’로 타인의 삶을 윤기 있게 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신 대표는 치유글쓰기의 사례로 ‘안네의 일기’를 들었다. 안네 프랑크는 13세였던 1941년 독일군이 네덜란드를 점령했을 때 강제수용소에 끌려가지 않으려고 작은 다락방에서 숨어 지내면서 일기장에 언제 발각될지 모르는 공포 등을 적었다. 안네가 필사적으로 원했던 삶을 대신한 것은 일기였고 이것은 암담한 그의 삶에 한 줄기 빛이 되었다.

신향식 대표는 “내면에 떠오르는 감정을 자유롭게 글로 표현하면서 정신적인 상처와 불안정한 심리를 치유할 수 있다”면서 “그간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 응어리진 감정을 마음껏 적어보면서 요가를 곁들이면 몸과 마음의 치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스트레스를 받는 현대인들은 고통에 힘겨워 일상을 포기하거나 삶을 떠나기도 하고, 사회적으로 흉흉한 소식들이 많아지면 더 큰 혼란과 외로움, 우울함에 빠지게 된다”면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지금이 딱 그런 상황으로 누구에게나 치유글쓰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신향식 대표 연락처=gjgjgj7777@hanmail.net)

독일에서 시작한 <글쓰기마라톤>은 어떤 행사?

<글쓰기마라톤>은 총 5일, 42.19시간에 걸쳐 글을 쓰는 행사다. 실제 마라톤에서 42.195km를 뛰는 것을 응용해 42.19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글을 쓴다는 의미다. 독일 대학가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확산하고 있다. 학생들이 좀 더 집중력을 발휘해서 과제를 완성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 시작됐다.

<글쓰기마라톤>은 프랑크푸르트 오더의 비아드리나 유럽대학교(Europa Universitat Viadrina) 글쓰기본부(글쓰기센터)에 근무하는 카트린 기르겐존 교수와 함부르크대에서 ‘밀린 과제를 하는 긴 밤’을 주관한 비어테 슈타크 교수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독일 브란덴부르크 주에 있는 인구 6만 명의 소도시, 프랑크푸르트 오더(Frankfurt Oder)에 있는 카트린 기르겐존 교수는 창의적인 글쓰기 교육 방법론을 연구해 주목받는 학자다.

글쓰기마라톤에 모인 학생들은 글쓰기에 지쳐 포기할까 하다가도 다른 학생들을 보며 완주하겠다는 다짐을 한다.
글쓰기마라톤에 모인 학생들은 글쓰기에 지쳐 포기할까 하다가도 다른 학생들을 보며 완주하겠다는 다짐을 한다.

한국에서도 공식적으로 <글쓰기마라톤>을 연 적이 있다. 2019년 4월과 5월에 서울특별시 구로구 구민들을 대상으로 <구로구민 글쓰기마라톤>을 최초로 열었다.

올해 2월엔 수행단체 타오월드에서 <치유글쓰기 마라톤>을 연 바 있다. 이들 행사에는 약 20명과 8명이 각각 참가했고 치유글쓰기 신문사의 신향식 대표가 강사로 초빙됐다.

이번 서울시립대의 '치유글쓰기 마라톤'은 글쓰기마라톤에서 치유글을 작성한 뒤 인터넷신문에 게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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