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의(中醫)+서의(西醫) 협력하여 코로나19에 대처하는 중국
의료기기 제조업체인 ‘北京东华原’, 탕약기 생산 주도
한의학 활용 않고 서양의학에만 의존하는 한국과 대조
중국 국가위생건강위, ‘중의(中醫) 치료’ 포함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 진료방안’ 제시
면역력 향상에 초점 맞춘 치료 매뉴얼 ‘성과’

[首尔(韓國)=申向植 記者] 중국은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 극복에 ‘중의(中醫, 한국의 韓醫) 치료’와 양의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중의(中醫) 치료’가 포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 진료지침’을 발표하고 그에 맞춰 환자들을 치료 중이다. 그 지침에는 ‘의료기관은 의학적 치료에서 중의학을 적극 수용하고, 중의학과 서양의학을 통합하며, 연합회진 제도를 통해 좋은 치료결과를 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같은 시도는 중국이 사스 사태 때 겪은 경험에서 나왔다. 2004년 출판된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서에 따르면, 중의를 곁들여 치료한 광둥성의 사망률(3.8%)은 양의만으로 치료한 다른 지역(7% 전후)보다 낮았다. 홍콩중문대학 중의학연구소의 연구 결과는 ‘중약(中藥)을 먹었던 의료진은 사스 발병이 전무했으나 미복용 의료진은 64명이 발병했다’고 한다.

베이징동화원
베이징동화원 본사에서 제품을 싣고 전국 각지로 운송하기 위해 대기 중인 화물차.

중국 전통의학에서는 오래 전부터 감염성 진환을 치료했다. 그 명칭은 상한(傷寒)과 온역(溫疫)으로, 한나라 초기 고전인 장중경(張仲景)의 ‘상한론(傷寒論)’엔 독감에 관한 임상 경험이 자세하게 담겨 있다. 기침·두통·발열·근육통·오한은 이번 코로나바이러스와 비슷한 증상이다. 다양한 증상에 맞춰 같은 병에도 수백 개의 처방을 쓴 것으로 나온다.

중세 유럽이 페스트·콜레라로 초토화될 때 중국은 상대적으로 피해가 작았다고 한다. 중의에서는 세균성 질병에 온역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새로운 치료법을 연구한 것이다. 바이러스 질환엔 면역력을 강화해 질병을 스스로 이겨내게 해 주는 면역 강화제가 필요한데 중약이 큰 기여를 했다고 추론할 수 있다. 중국 전통의학 중약(中藥)은 코로나바이러스를 차단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게 중론이다.

중국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처하는 데 중약을 활용한다는 사실은 의료기기제조회사의 분위기만 봐도 엿볼 수 있다. 지난달 20일,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통하는 베이징 중관촌 창평원의 베이징동화원의료설비유한책임공사를 예로 들어보자.

중국 탕약기의 70~80%를 생산 유통하는 이 회사에선 지난해 12월부터 생산라인을 총동원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지는데 직원들은 전국 각지로 퍼져있어 공장으로 복귀하는 길이 막막했다. 하지만 상당수 직원들이 불평도 없이 속속 복귀하여 자발적으로 더 많은 임무를 맡았다. 자발적으로 조기 복귀한 직원들이 많았다. 부족한 일손을 메우기 위해 사무 직원들까지 제품 운반에 힘을 보태는 등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중국 각지로 탕약기를 공급했다.

베이징동화원의 탕약기 생산라인.
베이징동화원의 탕약기 생산라인.

베이징동화원은 중국 조선족 기업 중 드물게 제조업으로 성공신화를 쌓은 유망 중견기업이다. 직원 수는 약 700명이고 연간 매출액은 인민폐 4억 위안이며 현재 상장을 준비 중이다. 무역업으로 시작하여 탕약기와 중의약 포장기 제조사업으로 성공한 뒤 7~8년 전부터는 전자동 혈압기와 자동신장계, 체성분분석기, 골밀도측정기, 스트레스분석기, 중의체질판별기 등을 비롯한 전자의료기기를 연구개발하여 생산판매하는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중국 33개 성(省)급 행정 단위에 직영 지사를 설치하여 중국 전역에 촘촘하게 판매망을 구축해 놓은 것이 큰 경쟁력이다.

동화원이 위치한 곳은, 한국 관광객이 즐겨 찾는 팔달령 만리장성 방면의 베이징 중관촌 창평원 하이테크단지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태권도 경기가 열린 지역이다. 창평원 하이테크단지에는 약 3,000개의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이 중 상당수는 의료기기 업체들이다. 한국의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나 대구첨단의료복합단지처럼 중국을 대표하는 의료복합단지로 조성 중이다. 동화원은 바이러스 기간에 이미 RMB 100만원 가까이 되는 의료기계를 증정했다.

한편, 중국에서 중의약을 활용해 코로나바이러스를 극복하는 노력은 한의학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고 서양의학에만 의존하는 한국과 대조적이다.

다음은 중국 베이징동화원의료설비유한책임공사의 남 용 회장과 이메일로 주고 받은 일문일답. 조선족 기업인인 남 용 회장의 부친(고 남영철 선생)은 충북 청주 출신으로 일제강점기에 만주에 정착했다.

남용 베이징동화원 회장.
남용 베이징동화원 회장.

- 중국 정부에서 사태 해결을 위해서 어떤 방법을 쓰고 있나요? 중의약을 활용하라고 했다는데 사실인가요?

“중의약을 적극 활용하게 하고 있습니다. 시진핑 주석의 지시에 따라 각계 위생건강국과 중의약 관리국에서 중의약과 서의약 결합하여 모든 의료자원을 총동원하게 하고 있습니다.”

- 중국 베이징 분위기는 어떤가요?

“각 부문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를 집행했습니다. 한때 모든 영업장의 문을 닫고, 생활필수품 공급에 필요한 대형슈퍼만 정상영업했습니다. 기업들도 코로나 바이러스에 필요한 제품생산업체만 가동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이제 안정된 상태입니다. 중국 국내보다도 오히려 해외에서 바이러스가 계속 들어오고 있어 긴장하고 있습니다.”

- 베이징동화원이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면서요?

“네, 맞습니다. 동화원 제품은 코로나바이러스를 극복하는 데 필수로 사용되는 기기이기 때문입니다.”

- 어떤 제품을 생산하나요?

“탕약기와 중의약 포장기를 제조합니다. 물론 전자동 혈압기와 자동신장계, 체성분분석기, 골밀도측정기, 스트레스분석기, 중의체질판별기 등을 비롯한 전자의료기기를 연구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번 코로나바이러스를 퇴치하는 데 동화원에서 생산한 탕약기와 중의약 포장기가 인기를 끌었습니다.”

- 동화원에서는 어떤 노력을 하였나요?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1월 27일~2월 2일) 기간에도 애를 썼습니다. 생산은 하지 않았지만 각 부서에서 춘절 휴가를 반납하고 일했습니다. 후베이성 무한과 광동성 광저우, 하북성 석가장 등 바이러스가 많이 퍼진 지역에 꾸준히 제품을 공급했습니다. 현재까지 탕약기 1,700여 대, 중의약 포장기 46,000세트를 중국 내 100여 개병원에 공급했습니다. 앞으로 2,000여 대의 탕약기를 더 공급할 예정입니다.”

베이징동화원 본사에서 생산한 제품을 화물차량에 싣고 있는 장면.
베이징동화원 본사에서 생산한 제품을 화물차량에 싣고 있는 장면.

- 전국 각 지사에서도 바삐 움직였겠네요.

“2월 3일부터 동화원 중국 28개 사무소의 모든 직원들은 위험과 곤란을 무릅쓰고 지역 병원의 수요대로 제품을 공급했습니다. 각 지역 사무소 AS 직원들도 병원 현장을 찾아서 서비스했습니다.”

- 기부도 했다고 들었습니다.

“현재까지 동화원은 우한폐렴 지정병원(火神山医院)과 베이징폐렴 지정병원(小汤山医院)에 인민폐 100만 원에 해당되는 제품을 기부했습니다. 약탕기와 중의약 포장기, 혈압기 등의 제품이었습니다.”

- 남용 회장께서 진두지휘를 하셨겠네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제일 심각했던 지난 1월 30일에 대책위원회를 세웠습니다. 베이징동화원 본사의 각 부서 책임자 10여 명으로 조성된 ‘신종 코로나 우한폐렴 사태위기대책 소조’를 만들고 직접 조장직을 맡았습니다. 중국 전체가 위기에 빠져있을 때 정부 지시에 따라 모든 곤난을 무릅쓰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후베이 무한 등 사태가 엄중한 지역에 바이러스 예방 및 치료에 필수인 제품의 생산 공급하기 위해 모든 힘을 합치자고 직원들을 독려했습니다.”

- 어떤 지침으로 이끌어셨나요?

“‘抗击疫情-东华原在行动’입니다. 동화원은 행동한다는 뜻입니다. 현재까지 동화원 신종 코로나 우한폐렴사태 위기대책소조는 생산라인과 화물 운송에 필요한 인력을 각 부서 사무직원을 총동원하여 지원하고 있습니다.”
 

- 중국 정부에서 코로나바이러스를 치료하는 데 중의약을 활용하라고 했다던데요?

“중의약 치료를 거부하면 중국 정부에서 엄격하게 책임을 묻습니다. 그만큼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지요.”

- 다른 공장들은 일시 휴업을 했는데 동화원이 무척 바빴던 이유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동화원에서는 탕약기와 중의약 포장기 등 중의약으로 치료하는 데 필요한 물품을 생산하는 업체입니다.”

- 중의약이 바이러스 퇴치에 도움이 된다는 거군요?

“전문가들은 코로나바이러스는 초기부터 중약을 복용하면, 중증으로 전환하는 것을 방지한다고 말합니다. 중증 환자들도 중서의 결합을 통해 사망률을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임상관찰을 통해 중서의 결합치료는 환자의 임상증상을 분명히 완화시켜 치료 주기를 단축시킨다는 말입니다. ”

- 중의약 활용한 치료가 효과가 있나요?

“결론적으로, 중의약 활용을 많이 하는 지역은 완치율이 높습니다. 활용률이 낮은 지역은 완치율이 낮습니다.”

- 구체적으로 알려 주시지요.

“지난 2월 14일, 중국중의과학원 중약연구소 연구원 <소지무> 교수는 마이크로보에서 중앙지도팀전문가성원, 중국공정원원사, 천진중의약대 교장 <장백례>팀이 공개한 '중서의 결합 치료 신종폐염 34례 임상연구' 부분 임상 데이터를 발표했습니다. 이 통계에 따르면 중서의 결합 치료는 각 점검지표 측면에서 총체적 치료효능이 단순 서약치료보다 뚜렷했습니다. 중서의 결합한 치료가 효과가 있음을 보여준 것입니다. 신종폐렴이 예방 치료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베이징동화원
탕약기 등 제품을 싣고 베이징동화원 본사를 출발하는 화물차량.

- 관련 데이터가 있나요?

“2월 12일에 후베이성의 방역상황을 담은 서류가 인터넷에서 유포되었습니다. 이 문건은 후베이성 환자의 중의약 사용 비율이 30.2%로 전국 87%보다 훨씬 낮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슬픈 것은 현재 후베이성 치유 퇴원자가 484명에 불과한 겁니다. 만약 호북성의 중의약 사용이 54.44%에 이르렀다면 퇴원자가 29,620명이 되었을 겁니다. 47.14%의 힐링률에 이르면 25,648명을 출원할 수 있거든요. 중의약으로 치료할수록 완치율이 더욱 높은 겁니다.”

- 그래서 어떻게 했나요?

“중국 정부에서는 후베이성이 중의약을 심도있게 참여시켜 환자와 의심환자들이 중의약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더욱 강력한 조치를 취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습니다. 바이러스를 소멸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인 중의약을 전면 투입하라고 한 겁니다.”

- 현재 후베이성에서는 중의약으로 치료를 하고 있겠군요?

“2월 11일 후베이성은 ‘신종페렴 중의약 치료 및 정보통계 배달 업무에 대한 긴급 통지’를 발행했습니다. 각 지정 병원은 반드시 2월 12일 24시 전에 중의약을 사용해 ,신종폐렴 확진 환자를 위해, 임상 진단 환자와 의심 환자의 경중증 환자를 중약(중약탕제 포함)을 복용시키고 있습니다. 중서의 연합 처방을 거부하고, 관련 자료를 제때에 기입하지 않거나 조작하면 엄중하게 책임을 묻습니다.

- 현재 인명을 구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이라고 보나요?

“중의약입니다. 이미 대량의 임상 데이터가 확인되었습니다. 중의약 항역이 기발했습니다. 백신 개발을 하고 있다지만 무작정 기다릴 순 없습니다. 중의약을 통해 면역력을 키워주면서 바이러스를 퇴기하게 해야 합니다.

2월 12일에 중앙지도팀 중의약 전문가와 중국 공정원 원사, 천진 중의약대학교장 장백례는 209명의 의료진을 거느리고 우한시의 대화산방창병원에 진주했습니다. 우한이 전문적으로 중의사를 투입해 치료하기 시작한 겁니다.

강하방창 병원의 특징은 중의약으로 전부 실시한다는 점입니다. 의료팀도 모두 중의이고, 투입하는 약도 전부 중의약입니다. 마사지와 뜸, 태극권, 여덟금단 등을 배합하여 모두 사용할 수 있지요. 환자의 건강을 제고하여 신체 회복에 이롭게 합니다.”

- 마지막으로 한말씀하신다면.

“국가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힘을 보태는 일은 베이징동화원 모든 직원들의 당연한 책임입니다. 국가가 필요로 한다면 코로나바이러스의 방역과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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