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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특강 23 (특수단락:도입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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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특강 23 (특수단락:도입단락)
  • 글쓰기신문
  • 승인 2019.10.2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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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특수 단락을 이루는 방법

우리가 앞에 살핀 단락은 주로 일반 단락이었다. 주어진 핵심 과제인 소주제를 뒷받침하여 발전시키는 구실을 하는 것들이다. 그런데 거의 모든 글에는 이런 일반 단락 외에 특수한 단락이 한두어 개 쓰이게 된다. 이들 특수 단락은 글의 시작, 끝맺음 등의 특수 목적만을 위해서 쓰이는 것들이다. 특수 단락은 도입 단락, 전환 단락, 종결 단락, 주단락과 종속 단락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들의 구실과 형성 요령에 관해 살펴보기로 한다.

1) 도입 단락

(1) 도입 단락의 구실

도입 단락(導入段落)은 글의 첫머리에 놓이는 단락으로서 글의 문을 여는 구실을 한다. 글의 첫머리, 들머리, 서두 또는 서론적인 구실을 하는 것이 도입 단락이다. 글에 따라서는 도입 단락이 없이 바로 일반 단락으로 시작하는 수도 있다. 그런 글에서는 처음부터 주제와 관련된 문제가 뒷받침되어 전개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글에서는 본격적인 전개에 들어가기 전에 그 예비적인 서술을 하게 된다. 이런 예비적, 입문적 구실을 하는 것이 도입 단락이다.

도입 단락은 글의 운명을 좌우하는 수가 많다. 첫인상은 모든 "만남" 에서 열매 맺음의 열쇠가 된다. 사람의 만남에서 첫인상이 좋고 나쁨에 따라 중대한 운명의 갈림길을 이루는 수가 많다. 글의 경우에도 글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첫머리가 매우 중요한 구실을 한다. 글의 내용이 아무리 훌륭할지라도 그 첫머리가 잘못되면 독자의 관심을 끌지 못하여 끝내 글이 간직한 보물이 사장되는 수가 있다. 이런 점에서 도입단락은 실로 글의 성패를 결정짓는 열쇠의 구실을 하는 것이다.

도입 단락은 무엇보다도 독자의 관심과 흥미를 불러일으켜서 그 글을 읽도록 만드는 기능을 하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바람직스런 도입 단락이 이루어지려면 우선 가벼운 서술로 독자의 관심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도록 하여야 한다. 다음 보기는 매우 짧은 도입 단락이지만 독자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보기 7.1]

이따금 나의 존재를 생각해 본다. 더위에 찌든 나와 추위에 몸을 떠는 나 사이에는 어떠한 차이가 있는 것일까? -- 김상희, "我執"

위와 같은 서두는 누구나 생각해 볼 만한 문제이기에 독자의 마음을 붙 잡아 끌 만하다.

다음과 같은 도입단락은 어떻게 될까?

[보기 7.2]

글을 쓴다고 생각하면 나는 늘 머리가 무겁다. 오늘도 펜을 잡고 창가에 앉아서 무엇을 쓸까 고민하고 있는데 친구가 놀러와서 그만 덮어 버리고 말았다. 역시 나는 글 재주가 없나보다고 생각하면서.

이런 도입 문단이 있다면 누가 그 글을 읽으려 하겠는가? 이런 자신 없고 매력 없는 내용의 서두는 글을 읽으려는 사람을 끌기는 커녕 멀리 쫓고 말 것이다.

도입 단락은 되도록 부담 없이 읽힐 수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 처음부터 너무 어렵고 까다로운 표현이나 내용을 쓰는 것은 독자의 마음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곧 도입 문단에서는 본문으로 들어가는 가벼운 지팡이의 구실만 하고 본격적인 내용의 전개는 본문의 일반 문단에서 하도록 하는 것이 낫다.

[보기 7.3]

사진의 예술적 특성은 일찍이 사실주의를 새롭게 주창하고 나선 프랑스의 화가 끄르메(Courbet)가 "천사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므로 그릴 수 없다"는 말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일반적으로 예술이라고 하면 어떤 대상을 상상력을 동원하여 더욱 아름답게 그리고, 보다 고상하게 의미화(意味化)를 시키는 것이 상례이다. 그래서 예술은 대상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예술가의 상상력과 감성의 무한한 전개가 무엇모다도 우선한다. 그러므로 눈에 보이는 대상이 있거나 없거나 간에 예술을 창작하는 데 그리 중요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육명심, "당신도 사진 작가가 될 수 있다" 중에서

위와 같은 서술이 도입 단락으로 등장한 것은 문제가 있다. 그 방면의 전문가가 아닌 초입자를 위한 글의 첫머리로서는 상당한 부담을 준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다음의 보기는 도입단락을 두지 않고 곧바로 본문으로 들어가는 방식을 보이고 있다. 요즈음 그런 방식의 글을 쓰는 경향이 더러 눈에 띈다.

[보기 7.4]

어릴 때의 방정환은 어떤 마술사가 장난감으로 준 환등기를 이용해서 동네 아이들에게 동화를 그림으로 그려 비춰 주면서 재미있게 이야기하고, 그 이야기를 들으러 오는 아이들에게는 입장료를 받자는 생각을 한다. 이 계획은 큰 성공이어서 방정환이 무대로 정한 서대문 대고모집의 넓은 방안은 성냥 열개비씩을 내고 구경하러 오는 어린이들로 터질 듯 했다고 한다. 이와는 달리 마해송은 개성의 부유한 양반 집안에서 방정환보다 여섯해 뒤인 1905년에 태어났다. 자서전의 성격을 지닌 마해송의 <아름다운 샛별>을 보면 마해송이 방정환보다 더 넉넉한 집안에서 태어났다고 해서 그의 어린 시절이 그만큼 더 그늘없이 밝은 것이었다고 이야기할 수도 없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 윤구병, "방정환과 마해송"

위 글은 막바로 본론 서술에 들어감으로써 첫머리가 다소 무거운 느낌이 있다. 그러나 본론 내용의 일부에 단도직입적으로 들어가는 장점이 있고, 또 독자의 호기심을 숨돌릴 겨를 없이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이런 점에서 이 부분은 보통의 도입단락은 아니지만 독자의 관심을 끌어 들인다는 구실은 하고 있다 할 것이다.

(2) 도입단락을 이루는 요령

도입 단락을 마련하는 데는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실마리로 삼을 수가 있다. 이들은 여러 글에서 볼 수 있는 방식이므로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글 솜씨가 향상된 다음에는 자기 나름의 독특한 도입 단락을 마련하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문제의 제기

글의 첫머리에서 그 글에서 다룰 문제를 내세움으로써 독자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방식이다.

[보기 7.5]

"사랑"이라는 말처럼 흔히 쓰이면서도 끝내 매력을 잃지 않는 말도 드물다. 그처럼 자주 입에 오르내리고 또는 그것 때문에 마음을 태우면서도 그 본질이 무엇인지 딱잡아 말하기 어려운 것이 또한 사랑이란 낱말이다. 사랑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하는 것이 참사랑인가? 한번쯤 마음에 두어 따지고 넘어가야 하지 않을까? 더구나 사랑의 본질을 잘못 이해한 나머지 불행을 초래하는 젊은이들이 많음을 가끔 볼 때 그 필요성을 더욱 느껴마지 않는다. --서지암, "사랑의 본질" 중에서

주제의 제시

도입부에서 주제를 제시하여 처음부터 독자의 관심을 주제에 집중시키는 경우이다. 이런 경우는 주제의 내용이 상당한 관심 거리가 될 만 해야 할 것이다.

[보기 7.6]

인간의 삶에는 믿음(信念)이라는 줏대가 필요하다. 하느님을 믿든 인간을 믿든 진리나 사상을 믿든 하나의 대상을 믿고 행동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것은 단지 어떤 추상적인 관념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고 나의 오랜 인생 체험에서 우러나온 고백이기도 하다.

위의 보기처럼 자신의 체험을 통해서 느낀 바를 주제로 하고 그것을 서두에 내세워 독자의 관심을 끄는 방식이다.

주제의 구분 제시

도입 단락에서 글에서 다루어질 주제를 몇 가지로 구분해서 제시하는 경우이다. 이런 도입 단락은 본문에서 다룰 과제를 낱낱이 보여 주는 이점이 있다.

[보기 7.7]

치밀한 사업가는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다음 네 가지 문제를 고려한다. 원자재의 공급원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가? 비교적 싼 비용으로 동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 제품을 좋은 시장에 편리하게 수송할 수 있는가?…

위의 도입 단락에서 주제(공장 부지의 최선 조건)를 4가지로 나누어서 제시하고 있다. 뒤따르는 단락에서는 한 가지씩 차례로 다루어 나갈 것을 시사하고 있다. 간결성을 요하는 설명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도입 단락의 유형이다.

사건의 제시

도입 문단에서 어떤 사건을 내세워 독자의 관심을 일으키는 경우이다. 그 사건은 그 글의 주제와 관련있는 것이어야 함은 물론, 되도록 특색 있는 것이어야 한다.

[보기 7.8]

꼬마는 마침내 엄마와의 실랑이에서 이겼다. 동전 몇 푼을 엄마 손에서 빼앗듯이 받아 쥐고는 가게로 뛴다. --유승삼, "과자 - 달콤한 폭력" 중에서

[보기 7.9]

온 산야를 하얀 눈이 뒤덮었었다. 뿌그덕 뿌그덕 소리가 눈부신 들녘으로 뻗어간 신작로를 타고 끝없이 뒤를 따랐다. 문중(門中) 아저씨들이 짐은 지고 나는 앞서거니 뒷서거니 좋아서 따랐다. --이유방, "고향 유감" 중에서

[보기 7.10]

누구나 다 잘 알고 있는 이야기겠지만, 옛날 어디선가 들은 이야기가 요즈음 새삼스럽게 자주 머리에 떠오른다. 두 사람의 철학자가 같이 길을 걷고 있었는데, 어떤 집에서 갓난아이가 막 세상에 나오면서 울부짖는 소리가 들렸다. 두 철학자는 발을 멈추고 한참동안 그 갓난아이의 " 첫소리"를 듣고 있었다.

--김은국, "간난애는 왜 우는가" 중에서

위의 보기들은 여러 형태의 사건들을 첫머리에 내세워 독자의 관심과 흥미를 끌고 있다. 대개 사건은 우리의 흥미를 끄는 데 가장 효과적이다. 우리는 사건 뒤에 숨은 원인이나, 그 사건의 귀추에 대해서 거의 본능적인 호기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용문의 제시

도입 문단의 첫머리에 인용문을 제시함으로써 독자의 관심을 끌고 자 하는 경우이다. 그 인용문은 글에서 다룰 문제점이나 주제와 관련된 것이라야 하고, 되도록 참신한 맛이 있는 명언이나 명구라야 효과가 클 것이다.

[보기 7.11]

일찍이 나폴에옹은 "나쁜 장교는 있어도 나쁜 사병은 없다."라고 말 한 바 있다. 이 말은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라는 우리의 속담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으로서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보기 7.12]

"있는 것을 잘 판단하려면 있어야만 하는 것을 알아야 한다"라고 룻소는 그의 유명한 <에밀>에서 말하였다. 그의 주장은 우리가 이 글을 전개시키는 데 절대적인 뜻에서의 무게를 지닌 길잡이의 구실을 한다. 밖으로 드러나 있는 사실과 마땅히 있어야 하는 가치를 갈라 봄은 우리가 다루고자 하는 민중의 개념에서도 필요하다. 민중이란 무엇이며, 그것의 올바른 모습은 무엇일까? 이러한 물음은 오늘의 우리에게 주어진 지성의 풍토와 상황에서 적잖은 파문을 일으킬 수 있으리라. --김형효, "민중은 어디에 있느냐" 중에서

[보기 7.13]

운명이란 참으로 기묘한 것이다. "운명은 사소한 원인에서부터 결정적인 변화를 일으킨다."고 줄리어스 시저도 말했다.

2) 전환 단락을 이루는 법

전환 단락은 어느 지점까지의 서술된 내용을 간추리면서 그 이후의 서술 방향을 제시하는 구실을 한다. 이런 전환 목적의 단락은 대개 긴 글의 중간 부분에 놓인다. 독자에게 방향 감각을 일깨워 줌으로써 글 내용의 이정표 노릇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짧은 글에서는 독자가 글의 방향을 쉽사리 기억할 수 있으므로 전환 단락은 필요치 않을 수 있다. 그런 경우에는 일반 단락의 앞뒤에 덧붙여진 전환 어귀로 충분할 것이다. 그래서 긴 글에서만 한 단락을 따로 써서 전환을 하는 것이 보통이다.

[보기 7.14]

이제까지 우리는 이 회의 목적이 무엇이라는 점에 대해서 논의했고 또 그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그러면 그 목적 달성을 위하여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이제 이 점을 바로 중심 과제로 삼고자 한다.

[보기 7.15]

이제까지 우리는 건강의 중요성과 그것이 정신 작용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서 살폈다. 그러면 건강을 유지하는 구제적인 방법은 무엇인가? 이제 이 점에 대해서 알아보는 단계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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