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글살이 어지럽히는 실태’
4일 이야기 마당 개설
한글회관 얼말글 교육관서
한글학회 부설 한말글문화협회 주최

573돌 한글날을 앞두고 2019년 10월 4일 오후 4시에 한글회관 얼말글 교육관에서 한글학회 부설 한말글문화협회(대표 이대로)가 정부기관이 국어기본법과 옥외광고물관리법을 위반하고 우리 말글살이를 어지럽히는 실태를 밝히고 그 잘못을 바로잡을 길을 찾는 이야기 마당을 엽니다.

국어문화운동실천협의회 이대로 회장이 “공공기관이 이렇게 우리말 짓밟는 것을 보고만 있어야 하나야?”란 제목으로 주제 발표를 하고 경희대 한학성 교수가 “우리 말글살이 속 영어 오남용과 국어기본법”이란 제목으로 주제 발표를 합니다.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고영회 공동대표가 지정토론을 합니다.

우리말을 살리고 우리 겨레 얼을 지켜서 튼튼한 나라를 만들자는 노력이니 꼭 국민들에게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날 토론을 거치고 우리 말글을 지키고 빛낼 책임이 있는 대통령과 문체부장관, 그리고 옥외광고물관리법과 국어기본법을 위반한 부처 장관과 국어책임관을 직무유기와 업무태만으로 검찰에 고발할 것인가를 결정할 것입니다.

 

[한말글문화협회 이대로 대표 인사말]

한글이 빛나면 우리나라와 겨레가 빛납니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들고 쓰기 시작한 지 573년이 되었습니다. 우리 한말글문화협회는 573돌 한글날을 앞두고 오늘 우리말과 한글을 지키고 빛낼 이야기마당을 엽니다. 우리는 지난날 일본 식민지 교육으로 길든 일본 한자말을 한자로 쓰자는 무리들과 싸워서 이겼습니다. 그래서 우리말을 한글로 적는 나라는 이루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일본이 이 땅을 빼앗고 못쓰게 한 우리 토박이말을 살리고 일본 한자말을 버려서 우리 얼과 말을 빛내는 말 다듬기를 해야 하는데 미국 말글이 우리 말글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

일찍이 1908년 우리 한글학회(국어연구학회)를 만든 뒤 우리말과 한글을 지키고 살려서 쓰러져가는 나라를 일으켜 세우려고 애쓴 주시경 선생은 “나라 말이 오르면 나라도 오르고, 나라 말이 내리면 나라도 내리나니.”라면서 한글 책 보따리를 들고 한 사람에게라도 더 한글을 가르치려고 발버둥 치다가 돌아가셨습니다. 이 주시경선생 뜻을 이은 우리 학회 선열들은 일본 강점기에 한글날을 만들고 한글을 지키고 갈고 닦았습니다. 그 때 우리학회 분들은 우리 말모이를 만들다가 한징, 이윤재 두 분은 옥에서 고문을 이기지 못하고 돌아가셨습니다.?

그렇게 “한글이 목숨이다.”라면서 지킨 우리말과 한글이 요즘 영어바람 앞에 촛불 꼴이 되어 떨고 있습니다. 거리엔 하루가 다르게 한글 간판이 사라지고 영문 간판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말글을 지키고 빛내야 할 정부가 오히려 영어 바람을 부채질하고 우리 말글살이를 어지럽히고 있습니다. “포용성장 ON, 경제활력 UP”이란 말로 나라 살림살이가 좋아질까요? ”가GO 오GO”란 말글살이가 우리 말글살이인가요? 이게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대통령도 장관도 모르고 있습니다. 김영삼 정부가 세계화를 외치며 영어 바람을 일으켜서 얼빠진 나라를 만들어 나라를 망친 게 몇 해 전 일인데 벌써 잊고 이런 얼빠진 꼴을 보인단 말입니까!?

요즘 많은 애국 시민이 이 미친 영어바람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한글날도 이 정부가 만든 것이 아니라 우리 학회 선열들이 만들었고 목숨을 바쳐서 한글을 지키고 갈고 닦았습니다. 그러니 대통령과 장관이 우리 한글을 우습게 여기고 짓밟아도 우리 학회는 가만히 있어선 안 됩니다. 저는 요즘 자주 광화문광장에 있는 세종대왕동상과 주시경마당에 있는 주시경선생 얼굴상을 보고 절을 합니다. 그 때마다 두 분이 요즘 나라꼴을 보고만 있을 거냐고 하시는 거 같아서 다시 한말글문화협회를 일으키자고 나섰습니다. 왜 젊은이들도 많은데 다 늙은이가 나서느냐고 하지만 가만히 있을 수 없었습니다. ?

저는 한글학회를 중심으로 우리 말글을 사랑하고 걱정하는 젊은 일꾼들을 모아서 우리 선배들이 이룩한 업적이 물거품이 안 되게 모임 틀을 잡은 뒤에 쉴 겁니다. 한글이 빛나면 우리겨레와 나라도 빛납니다! 우리 힘들지만 같이 손잡고 한글을 빛냅시다. 이 일은 하늘나라에 계신 세종대왕과 우리 학회 선열들, 후손들에 대해서 우리가 꼭 해야 할 일입니다. 우리 함께 가면 외롭지 않고 어떤 어려움도 이길 수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한 여러분 고맙습니다.

저작권자 © 자연치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