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바기’는 ‘사랑하는 모든 동물’이라는 뜻으로 반응 좋아
‘반려견’은 사람 뜻하는 ‘반려자’를 동물 수준으로 격하한 느낌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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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모이마당’은 한글운동가와 한글이름짓기 상담사 과정을 거친 상담사들이 매주 모여, 토론을 통해 우리말글 이름을 짓고, 널리 쓰이는 한자말글이나 외국어를 우리말글로 바꾸는 일을 합니다. 매주 이 모임에서 나오는 우리말글과 기존 우리말글을 알리는 마당으로 연재를 하고자 합니다.[편집자 주]

요즘 새로운 한자말글을 무분별하게 만들어 쓰고 있다. 예를 들면 국도를 따라 가다보면 ‘염수분사구간’이란 말이 눈에 뜨인다. 우리말글로 하면 ‘소금물뿌리는 곳’이란 뜻이다. 그런데 공무원들이 한자말글로 하면 유식하다고 여겨 억지로 한자말글로 쓴다. 말글 사대주의와 한자에 대한 열등감이 빚은 참사(?)다.

이렇게 억지로 만든 한자말글 중에는 ‘반려견’도 있다. 요즘 방송에서 개와 관련된 프로그램이 늘고, 1인 가구가 크게 늘어나면서 개를 키우는 이들도 덩달아 늘어나 방송에서도 다루지 않을 수 없게 된 듯하다.

전에 ‘애견’이란 한자말글로 부르던 것이 최근에는 ‘반려견’이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방송 등에서는 거의 정착된 듯하다. 그러다보니 사람을 뜻하는 ‘반려자’가 동물 수준으로 격하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말모이마당’에서는 우리말글을 찾아보기로 했다.

그 결과 정해진 말글이 ‘또바기’다. ‘또바기’는 네이버와 다음 사전에서는 ‘언제나, 한결같이, 꼭 그렇게’ 라는 뜻으로 나온다. 여기에 말모이마당에서는 ‘함께’라는 뜻을 더해서 ‘언제나 함께 하는, 한결같이 함께 하는, 늘 함께 하는’ 동물 전체를 ‘또바기’라고 부르기로 했다.

이 이름을 지은 후 각자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어떠냐고 물어보니 다들 반응이 좋았다. 특히 개를 기르는 사람들은 정말 이쁜 말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말모이마당’은 5월 3일 모임 주례모임에서 ‘또바기’를 ‘사랑하는 모든 동물’이라는 뜻으로 널리 보급하기로 결정했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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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우리말글>

1. 이든: 착하고 어진 이라는 순 우리말

요즈음 TV 모 프로그램에 축구선수 박주호가 아이들과 함께 나온다. 딸아이 한국이름은 나은이, 엄마가 부르는 외국이름은 이든이라고 부르는 것을 보았다.

‘이든’이라는 외국 이름을 한글식 표기로 바꾸어도 근사하고 멋진 한글 이름이 되는 것을 보며 ‘나은이’ 라는 한글이름을 ‘이든’으로 바꾸어도 좋겠다. 아이도 표기만 다를 뿐 발음이 같은 이름을 갖게 되니 좋을듯 싶다.

2. 바오 : 보기좋게

바오는 ‘보기좋게’ 라는 순우리말이다. ‘보기좋게’의 뜻 안에는 ‘바르게’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가톨릭에는 세례명이라는 것이 있다. 그래서 아이에게 한글이름 대신 세례명 자체를 호적에 올리는 분들을 간혹 보았다. 세례명 중에 ‘바오로’라는 세례명이 있는데 발음이 비슷하고 뜻도 좋은 아름다운 우리말이 있는 것을 보며 신기하고 재미있었던 경험이 있었다.

<이 말글이 나온곳>

- 배우리지음 ‘고운이름 한글이름’

- 네이버 국어사전

- 밝한샘 지음 ‘밝한샘이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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