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머리
스트레스, 어떻게 질병으로 이어지는가… 그 과정의 해부
퇴근길 지하철에서 한 직장인이 갑자기 가슴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회사의 성과 압박과 밤샘 야근이 이어지던 그는 결국 급성 심근경색 진단을 받았다. 평소 건강검진에서 특별한 이상이 없었지만, 그의 몸속에서는 보이지 않는 적, 스트레스가 서서히 병을 키우고 있었던 것이다. 또 다른 사례로는 대학 입시를 앞둔 수험생이 극심한 긴장 속에 위출혈로 응급실을 찾은 경우도 있다. 단순한 마음의 문제로 치부되던 스트레스가 실제 병으로 변해버린 장면들이다. 우리는 왜 이런 신호를 무시한 채 버텼을까. 스트레스는 단순히 기분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 우리 몸은 스트레스를 위기 상황으로 받아들이고 비상체계로 전환한다. 시험 직전의 학생이 가슴이 두근거리고 손에 땀이 나는 것은 아드레날린과 코르티솔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급격히 분비되기 때문이다. 원래는 맹수를 만났을 때 도망가거나 싸우기 위해 발동되는 생존 기제가 현대 사회에서는 시험, 직장, 인간관계라는 새로운 자극 앞에서 반복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이러한 반응은 인체의 ‘투쟁-도피 반응’으로 불리는데, 연구에 따르면 이 반응이 자주 반복되면 혈압과 심박수가 만성적으로 높아져 심혈관계에 부담을 주고, 소화기관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