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한글로 쓴 대한제국 기념장과 민영환 유서
우리 5000년 역사에서 대한제국 시대는 한말글 독립 발자취에서 매우 뜻깊은 때였다. 삼국시대부터 2000여 년 동안 쓰던 한문에서 벗어나 우리 말글로 말글살이를 해야 좋다는 것을 깨달은 시기였고 그렇게 하려는 씨앗을 뿌린 시대였다. 조선 초기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든 것은 우리 역사뿐만 아니라 세계사에도 빛날 훌륭한 일이었다. 그리고 400여 년이 지나 세종정신과 우리 글자를 살려서 써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고 정부가 그 깃발을 든 중대한 시기였다. 세종 뒤 연산군 때부터 400여 년 동안은 세종의 자주, 창조정신이 사라지고 중국 한문을 섬기는 뿌리 깊은 언어사대주의에다가 당파싸움으로 나라가 흔들리고 기울었다. 거기다가 선조 때엔 임진왜란, 인조 때엔 병자호란으로 나라가 만신창이가 되었는데 개혁군주라는 정조 때 실학파란 박제가, 박지원, 정약용들은 우리 얼과 말글을 살릴 생각은 아니하고 오히려 더 한문과 중국 문화에 빠져서 중국어를 공용어로 하자고까지 했다. 이들은 중국 한문에서 벗어나는 것이 참 개혁이고 실학이란 것을 깨닫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