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치유
[영화 비평_'향수'] 자아 정체성 찾는 노력, 눈물겹게 묘사
며칠 전 엘리베이터를 한 남자와 함께 탄 적이 있다. 안경을 쓰고 깔끔한 정장 차림에 서류 가방을 든 모습이 대기업 신출내기 사원 같았다. 그가 엘리베이터에 들어설 때 갓 말린 옷을 입고 나온 듯한 상쾌한 냄새가 났다. 어여쁜 여성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탄 적도 있다. 진한 화장에 검정 원피스가 어울리는 여성이었다. 그런데 지나친 향수 냄새에 현기증이 났다. 우리는 항상 향기 속에 산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도, 운동을 할 때도, 심지어 잘 때도 우리의 후각은 열심히 일을 한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5가지 감각 중 후각은 우리가 코를 막지 않는 이상 마음대로 통제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어디를 가든 다양한 냄새를 맡게 된다. 산책을 가면 풀 냄새가 나고, 영화관에 가면 고소한 팝콘과 버터 오징어 구이 냄새가 나는 것처럼 말이다. 사람에겐 체취가 있기 때문에 냄새로 특정 기억을 유지할 때도 있다. 어린 아이들은 ‘엄마 냄새’, ‘아빠 냄새’가 난다고까지 말한다. 우리는 끊임없이 주위의 향기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