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대기업을 적폐, 중소기업을 약자로 보면 곤란...대기업을 기술패권의 주체로 봐야
“아빠가 오래 못살 것 같다.” “…….” 1982년 2학년 2학기, 가을 어느 날. 아버지께서는 전라남도 화순이양중학교에 재학 중이던 향자를 낮은 목소리로 방으로 불렀다. 학교를 마치고 집에 막 도착한 향자에게 아버지는 쿨럭거리시면서 어렵게 한마디 말씀하셨다.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던 향자는 복받쳐 오르는 눈물을 삼켰다. “아빠, 제가 알아서 할게요.” 향자는 이불을 아버지 코끝까지 덮어 드리고 조용히 방을 나왔다. 겨울이 오는 길목에 문풍지 사이로 들어오는 차가운 바람이 행여 아버지의 건강을 더 나쁘게 할까봐 걱정되었다. 다음날은 고등학교 입학원서를 쓰는 마지막 날이었다. 향자는 담임에게 인문계 고교 입학 원서를 돌려받았다. 이를 물끄러미 보다가 이내 쓰레기통에 버렸다. 그리고 원서를 새로 작성했다. ‘광주여상.’ 지원 고교에는 ‘광주여상’으로 적었다. 가정의 경제적 어려움을 고려하여 대학 진학에 유리한 인문계 고등학교 대신 실업계를 택한 것이다. 아버지는 광주여상 1학년 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