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다”...윤해남 개인전 내달 23일까지 무료관람
한 점의 섬이 있다. 지도 위에는 없는 섬. 바다 위에 있으되 현실이 아닌 곳. 우리가 매일 피하고 싶다가도 결국 닿게 되는 내면의 은둔지, 그곳을 윤해남은 30년 넘게 그려왔다. 서울대 명예교수 정영목이 기획한 신생 전시 플랫폼 ‘디스코스 온 아트’에서 두 번째 시리즈 《EXPRESSIVE NATURE: 섬 Island》가 막을 올렸다. 주인공은 서양화가 윤해남(69). 그가 평생 머물러온 보길도에서 캔버스에 길어 올린 섬들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다. 그것은 고독의 파장, 색의 분열, 감정의 응고다. “무너진 색에서, 비로소 섬이 솟는다” 전시장 입구에서 마주한 첫 그림은 말문을 막는다. 수직으로 떨어지는 붓자국과 무겁게 쌓인 안료가 이뤄낸 절벽 같은 화면(사진 1)은 하늘과 땅이 반으로 나뉜 것 같지만, 그 사이로 자라나는 침묵이 있다. 얼핏 보면 풍경화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색이 사유하는 추상이다. 붓이 아닌 손으로, 손이 아닌 몸으로 그린 것 같은 이 화면은 마치 울지 못한 노래가 굳어져 생긴 섬 같다. 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