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치유
"무언가에 홀린듯 휴대폰 열어 ‘새엄마’를 ‘엄마’로 바꿨다"
이제 새엄마랑 산 시간이 엄마랑 산 시간을 넘었다. 이제 새엄마에게 엄마라고 부르는 것이 어색하지 않지만 아직 내 휴대폰에 ‘엄마’라고 저장하지 않았다. 엄마에게 남은 의리랄까. 뭔가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마지막 끈이랄까. 새엄마에겐 미안하지만 그것 하나는 남겨두었다. 새엄마를 맞이한지 몇 해 되지 않아, 나는 아기를 낳았다. 늘 일방적이었던 아버지는 “이제 엄마도 있으니 산후조리는 집에 와서 해라“ 했고, 산후조리원 갈 비용이 마땅치 않던 나는 할 수 없이 “네” 했다. 아기를 낳아본 적 없는 새엄마는 최선을 다했고, 나도 그 마음이 너무 고마웠지만 매일 울었다. 엄마 생각이 너무 나더라. 아버지는 신혼이었기에 다정한 모습을 자주 보였는데, 우리 엄마한테는 보이지 않던 모습이었다. 내가 우리 엄마, 아빠의 신혼을 보지 못했기에 더욱 비교가 됐겠지. 그저 엄마가 불쌍하고, 새엄마는 엄마를 더 불쌍하게 만든 사람 같았다. 지금 생각하면 새엄마의 잘못은 어디에도 없는데 말이다. 만약에 엄마가 아기를 봤으면 얼마나 좋아했을까. 엄마였으면 내가 얼마나 더 편했을까. 엄마였다면 더 편하게 아기를 돌봤을 텐데… 나는 끊임없이 '만약에’를 떠올리며 힘들었고, 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