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말글 이름 개척자요 선구자 '주시경 선생'
우리는 통일 신라 때부터 1500여 년 동안 중국식으로 한자이름을 지었다. “김춘추, 김유신” 같은 세 글자로 된 이름이 그 중국식 한자이름 표본이다. 한자가 삼국시대에 들어와 썼지만 처음에는 한자로 이름을 짓고 쓰더라도 ‘주몽’처럼 성씨가 없이 이름만 썼으며 “을지문덕, 박혁거세, 연개소문”처럼 네 글자로 우리식 이름을 짓기도 했다. 그런데 신라 22대 임금인 ‘지증마립간’이 국호를 ‘서라벌’이란 우리말이 아닌 ‘신라’라고 한자말로 확정하고 임금 칭호도 ‘마립간’이란 우리말을 버리고 중국식으로 지증왕(서기 503년)이라고 ‘왕’이라는 중국식 칭호로 바꾸었다. 그리고 신라 경덕왕(서기 750년) 때에는 사람이름은 말할 것이 없고 관직 이름과 제도, 땅이름까지도 중국식으로 모두 바꾸고 중국 문화를 섬기면서 우리 문화는 중국 문화 곁가지가 되었다. 이렇게 우리말보다 힘센 나라인 중국 한문을 섬기는 버릇이 조선시대까지 1000년이 넘게 내려오면서 언어사대자의가 빼 속 깊게 박혔다. 그래서 세종대왕이 우리말을 적기 가장 좋은 우리 글자를 만들어주었어도 400년이 지났어도 제 말글로 이름도 짓지 않고 쓰지 않았다. 그러다가 조선 끝 무렵 고종 때부터 우리 글자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