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화나도 '개거품' 물지마라...'게거품'이 맞는 표현
\[편집자 주\] ‘치유글쓰기’ 신문은 ‘엄민용 기자의 우리 말글 산책’을 연재합니다. 경향신문의 엄민용 기자(부국장)는 정확한 우리 말글 사용을 연구하고 교육하는 전문가입니다. 대학과 기업체, 관공서 등에서 글쓰기 바로쓰기 특강 강사로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우리 젊은이들의 소중한 생명을 총알받이로 내보낸다고 개거품 물었던 집단입니다” “가끔씩 숨이 잘 안 쉬어지고, 목에서 자꾸 개거품이 나와요” “비평을 빙자해서 개거품 물지 마세요” 따위 예문에서 보듯이 ‘개거품’은 꽤 널리 쓰이는 말입니다. ‘개판’ ‘개떡’ ‘개살구’ 등처럼 상스럽거나 나쁜 것을 뜻하는 말 중에 ‘개’가 들어가는 단어가 많다 보니, ‘개거품’을 바른말로 아는 사람이 많은 듯합니다. 하지만 “사람이나 동물이 몹시 괴롭거나 흥분했을 때 입에서 나오는 거품 같은 침”을 일컫는 말은 ‘게거품’이 바른말입니다. 우리가 즐겨 먹는 게는 위험에 처하거나 주변 환경이 바뀌면 입에서 뽀글뽀글 거품을 뿜습니다. 사람도 흥분하면 입가에 침이 잔뜩 고이지요. 그래서 생겨난 말이 ‘게거품(을) 물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