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행을 뿌리뽑지 못한 실수? - '대장동 논란' 이재명을 위한 변명
제가 90년대 초, 서울대와 연고대에 학생들을 팍팍 집어넣던 인문계 고등학교 국어 선생을 했지요. 그 학교에서는 교과서를 고 3학년 초기에 얼추 다 진도를 끝내고, 5월쯤부터는 문제집, 참고서를 교재 삼아 수능시험 때까지 문제 풀이에 집중합니다. 그렇게 잘 만든 국어문제집 3~4권을 떼면 출제할 수 있는 문제 유형을 웬만하면 모두 다루지요. 고등학생들을 문제 풀이 귀신으로 만드는 겁니다. 그때는 교사가 어떤 문제집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채택료"라는 이름으로 그 참고서 취급서점에서 문제집 정가 10%쯤을 국어과 대표에게 주었습니다. 국어교사들끼리 모여서 밥 한 끼 먹으라는 거지요. 그때 우리 학교 국어교사는 여러 참고서를 분석하여 각 반 반장에게 문제집 특징을 설명한 다음, 어떤 것을 원하는지 학생들 의견을 모아오라고 했습니다. 국어 교사가 특정 문제집을 채택한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학생들 의견을 좇아 문제집을 채택한 것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