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군(昏君)에게 던지는 이순신의 돌직구
이순신은 마치 위관(委官 재판관)이 된 듯 대역죄인을 심문하기 시작했다. “먼저 임금의 아시타비(我是他非)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소. 나는 절대 옳고, 너희는 절대 그르다는 식의 오만방자한 태도가 나라를 망쳤소. 동의하시오?” “…….” “침묵은 동의로 간주하겠소. 그럼 이제부터 왕이 자행한 ‘망국적 죄상 4개’에 대해 본격 심문에 들어가겠소.” 이순신은 왕(선조)이 인사를 망친 것, 국방과 외교의 실책, 당쟁의 폐해 이용, 경세제민의 파탄 등에 대해 조목조목 따졌다.<본문 248~249p> 나라 상황이 마치 암흑에 뒤덮인 것 같은 혼용무도(昏庸無道)의 시대다. 위정자들의 위선과 무능, 인사 망사, 집값 폭등, 소상공인 폭망, 탈원전의 국가 자살행위 등 현 정권의 민낯은 어디서 본 듯한 기시감(旣視感)을 불러일으키는 데서 이 역사소설은 시작되었다. 위정자의 실정과 실덕, 적폐를 개관하건대 그때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 게 없다. 당시 왕(선조)의 아시타비는 오늘날 오만과 아집, 불통의 내로남불이 됐고, 당파로 갈려 국정을 농단했던 당쟁은 편 가르기로 나타나 ‘내 편’의 잘못에는 무한 관용을, 상대편에게는 억지 논리로 찍어누르려는 공격적인 추태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