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엄민용 ‘우리 말글 산책’(29)] 엉덩이를 깔면 앉지 못한다
\[편집자 주\] ‘글쓰기’ 신문은 ‘엄민용 기자의 우리 말글 산책’을 주 1회 연재합니다. 경향신문의 엄민용 기자(부국장)는 정확한 우리 말글 사용을 연구하고 교육하는 전문가입니다. 대학과 기업체, 관공서 등에서 글쓰기 바로쓰기 특강 강사로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야, 아무데나 엉덩이 깔고 앉아”라거나 “엉덩이 깔고 앉을 곳이 없네”라고 말하는 소리를 자주 듣습니다. 이런 얘기를 들을 때면 피식 웃음이 납니다. 절대로, 죽어도, 하늘이 두 쪽 나도 엉덩이를 깔고 앉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엉덩이는 대는 것이지, 까는 게 아니라는 소리냐고요? 아닙니다. 그런 우스갯소리나 하려고 이렇게 힘들여 자판을 두드리는 게 아닙니다. 엉덩이는 깔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앉을 수가 없습니다. 엉덩이를 바닥에 깔려면 반드시 누워야 합니다. 우리 몸에서 허리 아래와 허벅지 위의 볼록한 부분을 가리키는 말은 ‘볼기’입니다. 그 볼기에서 윗부분을 ‘엉덩이’라 하고, 볼기에서 바닥에 닿는 면적이 많은 부분을 ‘궁둥이’라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