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를 위한 김태수 기자의 글쓰기특강 6]

반복되는 단어를 줄이거나
대명사(사람이나 사물의 이름을 대신 나타내는 말)로
처리하면 문장 간결해져

[편집자 주] 글쓰기 전문매체 '글쓰기'에서는 언론출판인 김태수 대표(출판사 엑스오북스)의 '초보자를 위한 글쓰기 특강'을 연재합니다. 시공주니어에서 출간한 '글쓰기 걱정, 뚝!'에서 요약 발췌한 내용을 주 1회 소개합니다. 김태수 대표는 중앙일보NIE연구소, 동아닷컴, 국민일보, 스포츠조선 등 신문사에서 20년 동안 일했습니다. 한동안 중앙일보 공부섹션 '열려라 공부' 제작을 지휘했고, 특히 글쓰기 교육에 관심이 많아 논술 학습지 '퍼니', '엔비', '이슈와 논술' 등의 편집 총책임자로 일하면서 학생들에게 글쓰기 비법을 직접 전하기도 했습니다.

중복표현을 설명하려니까 한숨부터 나옵니다. 너무너무 사례가 많거든요.

① 나는 새로 들어온 신입생을 보고 있었다.

② 우리는 역경을 극복하고 계속 앞으로 전진해 가야 한다.

③ 선생님이 압수한 휴대전화를 다시 되돌려 주었다.

④ 다음 단락을 간단히 요약하시오.

모두 수술할 데가 없는 문장 같죠? 그렇지 않습니다. 겹말, 곧 같은 뜻이 겹쳐서 된 말은 대개 한자어의 뜻을 몰라서 자주 씁니다.

①번 문장을 보면 ‘신입’ 이라는 말은 ‘새로 들어온’을 뜻합니다. 따라서 ‘신입생’, 또는 ‘새로 들어온’, 둘 중 하나만 써야 합니다.

②번 문장의 ‘전진’이라는 말에는 ‘앞으로 나아감’ 이란 뜻이 있습니다. 그러니 ②번 문장은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라고 쓴 셈입니다. 그냥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로 쓰는 게 좋습니다.

③번 문장은 어떤가요. ‘되돌려’에서 ‘되’는 ‘다시’란 뜻이거든요. 그러니 이 문장도 ‘~다시 다시 돌려주었다.’고 말하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이 국어 시간에 자주 보는 ④번 문장도 비슷한 경우입니다. ‘요약’이 ‘간단하게 추린다’는 뜻이거든요. 따라서 ‘간단히’를 빼거나 ‘요약’이라는 낱말을 빼고 ‘~ 간단히 쓰시오.’로 바꿔야 합니다.

‘(가까운) 측근’, ‘시골 초가(집) 풍경’, ‘3년(의 기간) 동안’, ‘동물의 (죽은) 시체’, ‘(남은) 여생’, ‘대략 20만 원 (정도)’, ‘(미리) 예고했다’, ‘과반수 (이상)’, ‘(다시) 재기해야 한다.’, ‘여러 가지 (종류)’, ‘(들리는) 소문에 따르면’ 등도 우리가 자주 쓰는 겹말의 예입니다. 괄호 속의 내용은 모두 빼야 합니다.

같은 말을 반복하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반복되는 단어를 줄이거나, 대명사(사람이나 사물의 이름을 대신 나타내는 말)로 처리하세요. 문장이 간결해질 겁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① 사람의 일생은 다섯 단계를 거치는데, 첫째는 유년기를 거치고, 둘째는 소년기를 거치고, 셋째는 청년기를 거치고, 넷째는 장년기를 거치고, 마지막은 노년기의 단계에 도달한다.

⇨ 사람의 일생은 유년기, 소년기, 청년기, 장년기, 노년기 등 다섯 단계를 거친다.

② 그는 건축학 분야에 관심이 많았으나 건축학 분야의 학자는 아니었다.

⇨ 그는 건축학 분야에 관심이 많았으나 그 분야의 학자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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