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2년부터 글쓰기 교육 시작…과목명은 ‘Freshmen English’

하버드대가 글쓰기 교육을 시작한 시점은 187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하버드대는 미국 최초로 신입생 작문 과목(Freshmen English)을 도입했다. 하버드대 수사학과 학과장인 W. Channing이 수사학의 성격을 웅변에서 작문으로 전환한 것이다. 그는 당시 학부생들의 글쓰기 교육을 관장하는 최초의 교수였다.

하버드대의 ‘논증적 글쓰기 수업’에서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일까. 바로 교수들이 학생들의 글을 자세하게 첨삭하는 점이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첨삭과는 거리가 멀다. 일부 학교는 학생 글에 짧게 평을 하고 부분적으로 수정해 주는 데 그치지만 하버드대는 교수가 학생의 글쓰기 과정에 적극 동참하는 방식을 취한다.

예를 들어보자. 단어 몇 개를 고치는 형식적인 수준의 첨삭이 아니라 학생들과 1대1로 대화하면서 상세하게 점검하는 방식을 쓴다. 문장과 글의 구성만 봐 주는 게 아니라 학생들의 생각을 바로 잡아주고, 계속 다시 고쳐쓰게 하면서 한 단계 높은 수준의 글이 나오게 하는 것이다. 다시 쓰는 과정에서 좀 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려 더욱 좋은 글을 쓰게 유도한다고 할 수 있다.

토마스 젠 교수가 하버드대 논증적 글쓰기 수업의 행정업무를 담당하는 건물 앞에서 웃고 있다. 젠 교수 뒤에 ‘Expository Writing Program(논증적 글쓰기 수업)’ 표지판이 보인다.
토마스 젠 교수가 하버드대 논증적 글쓰기 수업의 행정업무를 담당하는 건물 앞에서 웃고 있다. 젠 교수 뒤에 ‘Expository Writing Program(논증적 글쓰기 수업)’ 표지판이 보인다.

 

하버드대 글쓰기 교육을 총괄 지휘하는 토마스 젠 교수는 첨삭 방법을 이렇게 설명했다.

“교수와 대학원생들이 신입생들의 글을 첨삭합니다. 대개 교수가 글쓰기 수업을 진행하고, 대학원생들이 후배들의 글을 세부적으로 봐 줍니다. 교수와 학생이 수시로 개별적으로 만나 토론하기도 하는데 4시간을 넘기는 사례도 있습니다. 그 뒤에도 언제든지 교수와 학생이 다시 만나 고쳐쓴 글을 놓고 토론할 수 있지요. 글쓰기 지도 교수들은 일 주일에 보통 40시간 이상 일합니다. 학생들이 고쳐쓴 글을 가져오는 주에는 60시간 정도로 초과 근무를 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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