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국어 작문 교육에서의 단락 이론과 그 적용...’으로 박사 학위
각양각색으로 혼란상 보이던 단락이론 총체적 분석 정리 '학계 주목'
각급 학교 현장의 국어 작문 교육에 획기적 관심 불러 일으켜

정달영 교수.
정달영 교수.

[정달영 문장론 박사/전 한국어정보학회 회장]

“‘부뚜막의 소금도 집어넣어야 짜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아무리 글쓰기 이론과 방법을 잘 알고 있어도, 실제로 글을 써 보지 않으면 문장력 향상에는 별 효과가 없습니다. 글쓰기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정달영 문장론 박사는 문장력을 키우려면 무엇보다도 연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떤 생각이 일어날 때마다, 좀 더 그 생각을 깊이 해 보고, 그 문제에 관한 주제를 잡아서 글을 쓰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면서 “문장 이론을 많이 안다고 해서 글솜씨가 좋아지는 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자기가 쓴 글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일단 친한 사람에게 읽어 보도록 부탁하면 좋습니다. 조언과 함께 되돌려 받은 글을 다듬어서 어딘가에 발표를 하도록 최선을 다해 보면 효과가 있습니다.”

정달영 교수는 1993년 2월 ‘국어 작문 교육에서의 단락 이론과 그 적용에 관한 분석 연구’로 박사 학위 논문을 발표하였다. 이 논문이 발표되기 이전에는 국어 단락이론이 각양 각색으로 혼란상을 보였다. 이 논문은 국어 단락 이론을 총체적으로 분석 정리하여 체계화한 논문으로 학계에서뿐만 아니라, 각급 학교 현장에서의 국어 작문교육에 획기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정 교수는 청주중학교와 청주고등학교, 서울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한국어교육으로 석사학위를 받고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국어학으로 박사학위를 수여했다. 대진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정년 퇴임한 뒤 한민족문화학회 회장, 한국어정보학회 회장, 한글세계화운동본부 초대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미얀마의 양곤외국어대학교 한국어학과에 3년간 파견교수로 다녀왔다.

6일 정달영 교수를 전자우편과 전화로 인터뷰하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정달영 교수.
정달영 교수.

-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일까요?

“글을 쓸 때에는 자기가 무엇에 관하여 글을 쓸 것인지를 분명히 파악해야 합니다. 곧 글의 주제를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 평소 글쓰기에서 단락 원리를 무척 많이 강조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일단 글의 주제를 정했으면 그 주제와 관련된 생각을 집중적으로 이어 가면서, 문장을 잘 연결하여 단락을 구성하는 일이 매우 중요합니다.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는 좋은 글을 쓰려면, 여러 문장들을 논리적으로 연결하여 단락을 제대로 구성해야 합니다.”

- 그렇다면 ‘단락’이 무엇인지 그 개념을 설명해 주시지요.

“하나의 완전한 생각 단위가 문장이라면, 그 문장들이 두 개 이상 모여서 하나의 단락을 구성하게 됩니다. 우리가 어떤 소주제를 가지고 글을 쓰려고 하면 그 주제와 관련된 생각들을 여러 개의 문장으로 짜임새 있게 연결해서 글을 쓰게 됩니다. 이렇게 소주제를 나타내는 소주제문을 중심으로 몇 개의 문장들을 체계적으로 모아 쓴 작은 토막글이 하나의 단락입니다.”

- 그러면 단락을 어떻게 구성하여 전개하는 게 좋습니까?

“단락은 한 개의 소주제 문장과 이에 관련된 뒷받침 문장들로 구성되는데, 한 단락을 구성하는 데는 3가지 단락 구성 방법이 있습니다. 곧 두괄식, 미괄식, 양괄식 구성법이 그것입니다. 그리고 단락 전개의 원리가 있습니다. 누구나 단락의 구조를 정확히 이해하고, 단락 전개의 3대 원리를 알고 글을 전개하면, 매우 효과적으로 단락을 구성할 수가 있습니다.”

미얀마 양곤대학교에서 학교 관계자들과 함께.
미얀마 양곤대학교에서 학교 관계자들과 함께.

- 논리적 글쓰기를 잘하고 싶은 일반인이나 논술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점을 말씀해 주시지요.

“보통 사람들이 글쓰기 능력은 천부적으로 타고난 재주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이것은 일부는 수긍이 가지만, 전적으로 진리라고 받아들일 수는 없는 것입니다. 동서고금에 이름을 떨친 유명 작가들의 글쓰기 능력도 훌륭한 예술가나 운동선수처럼 끊임없이 고통스런 연습 과정을 거쳐서 길러진 것입니다. 곧 세상에서 유명한 여러 작품과 작가의 이름이 알려진 것도 피나는 연습의 결과로 얻어진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 글쓰기는 무엇에 초점을 맞춰 훈련해야 할까요?

“논리적인 글쓰기를 잘하고 싶은 일반인이나, 논술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단락 쓰기를 중심으로 한 글쓰기 공부가 필요합니다. 단락을 잘 구성하여 글을 쓰면 짜임새가 있고 설득력이 있는 글이 됩니다. 단락의 구조와 전개의 원리를 잘 이해하고, 단락이 잘 구성된 논리적인 글을 직접 많이 써 보는 연습을 하는 게 좋습니다. 평소에 강도 높은 단락 중심의 논리적인 글쓰기 훈련을 꾸준히 실천해 주시기 바랍니다.”

- 독서도 필요하겠지요?

“책을 많이 읽어야 합니다. 다양한 분야에 걸쳐 독서량을 많이 늘려야겠지요. 이는 글쓰기에 반드시 필요한 풍부한 어휘량과 바탕 지식을 많이 쌓고, 풍부한 사고력을 키우기 위한 좋은 방법입니다.

- 그 다음에 또 무엇이 필요할까요?

“많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혼자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겠지요. 또 일상생활에서 보고 듣는 사건 사고에 대하여, 혹은 주위의 사람과 사물을 대할 때에도 통찰력을 발휘하여 자세히 살펴봄으로써, 분석적으로 비판하고 깊이 생각하는 습관을 기르면 좋겠습니다.”

- 또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문장 구성 능력을 기르는 겁니다. 한국어의 문장 구조와 문장의 형식은 물론, 여러 가지 문장의 종류를 잘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공부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우리 국어의 다양한 문장들을 정확하고 올바르게 쓸 수 있는 문장 표현력을 기르는 지름길입니다.

- 문장력은 곧 단락 구성 능력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네, 그렇습니다. 글쓰기에서 단락 구성 능력은 무척 중요합니다. 단락 이론을 정확하게 공부하고 단락 쓰기 연습을 충분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글을 잘 쓰려면 단락 쓰기 훈련은 필수적 요소지요. 사람의 완전한 생각이 한 문장으로 표현되며, 몇 개의 문장들이 소주제를 중심으로 하여 유기적으로 모여서 한 단락을 만들게 됩니다. 그리고 하나의 소주제를 가진 몇 개의 단락들이 논리적으로 연결되어서 한 편의 완성된 전체 글을 이루게 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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