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인 중심, 시민모임 결성
학자, 문화예술인 등 34명 함께 출범
14일 오후, 경복궁 옆 '역사책방'서 기자간담회

2020년 5월 14일 늦은 3시에 서울 종로구 경복궁 옆 ‘역사책방(대표 백영란)’에서 “광화문 현판을 훈민정음체로 시민모임(공동대표 강병인, 한재준)”이 결성되어 앞으로 활동 계획과 일정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를 했다.

광화문 현판은 1968년에 광화문을 다시 세웠을 때에 한글로 ‘광화문’이라고 현판을 달았는데 40여 년이 지난 2010년에 ‘門化光’이라고 한자로 바꿔달았다. 그런데 그 때 문화재청은 문화재복원은 원형 복원이 원칙이라며 한자로 달았으나 한글단체를 중심으로 많은 시민들이 반대했었다. 그런데 이번에 문화예술가와 시민단체 대표들이 이 모임을 만들고 “ 門化光(문화광) 현판을 한글날까지 ‘한글의 첫 모습’인 훈민정음체로 바꾸자”는 선언을 한 것이다.

기자간담회에서 광화문 현판을 훈민정음체로 바꾸도록 하겠다고 다짐하고 외치는 모임 회원들.
기자간담회에서 광화문 현판을 훈민정음체로 바꾸도록 하겠다고 다짐하고 외치는 모임 회원들.

이들은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한복을 입고 광화문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다. 백악산을 배경으로 고색창연하게 오독하니 서 있는 광화문! 그 앞에 펼쳐진 너른 광장과 빌딩숲은 세계 어디서도 경험하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 그러나 ‘문화 강국, 코리아!’의 얼굴이자 서울의 상징물인 광화문 현판이 한자로 되어 한국인의 정신과 말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 세계의 젊은이들이 우리말과 한글을 배우는 열풍에 휩싸여 있음에도, 여전히 광화문을 ‘문화광’으로 읽는 우스운 현실이다“라면서 우리 자존심과 자긍심을 드높이기 위해서 한글이 태어난 경복궁 문인 광화문에 훈민정음체로 문패를 바꿔달기 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 모임은 “강병인 멋글씨 작가, 강윤주 경희대 교수, 김경균 한국종합예술학교 교수, 김석수 문화평론가, 김우정 문화기획가, 김주성 전 한국교원대학교 총장, 김기현 한국기초조형학회 회장, 김지형 이중언어학회 회장, 박현모 세종리더닙연구소 소장, 석시환 홍익대학교 외래교수, 승효상 전 국가건축정책위원장, 안병학 한국디자인사학회 회장, 안상수 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 교장, 유영숙 전환경부장관 세종사랑방 회장, 이경숙 고려사이어대 교수, 이상규 경북대 명예교수, 임옥상 미술가, 이지스커뮤니케이션 전병훈 대표, 조현신 국민대 테크노디자인 전문대학원 교수, 한재준 서울여대 교수 들 학자와 문화예술인 34명이 함께 출범했다.

그렇지 않아도 현재 걸린 한자 현판은 그 현판 교체와 제작 과정에서부터 말썽이 많았다. 고종 때 모습으로 원형 복원을 했다고 했으나 이 현판을 달고 세 달도 안 되어 금이 가서 땜질하고 그 현판을 제작한 사람들이 경찰에 끌려가기도 했는데 몇 해 전에 그 현판 바탕색이 검은 색인데 흰색으로 된 잘못이 발견되어 다시 제작하기로 했다. 그러나 한글단체는 2010년 정부가 무리하게 한글현판을 떼려고 원형이 아닌 한자현판을 걸고 원형복원을 했다고 국민을 속인 잘못부터 사죄하고 새로운 문화재 창조 차원에서, 또 우리 자존심과 자긍심을 드높이기 위해서 나라 얼굴과 같은 광화문에 자랑스러운 우리 한글로 문패를 달자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강병인 작가가 만든 훈민정음체 현판 축소 모영을 선보였는데 앞으로 독서책방에 전시하고 일반인들이 이 현판 모형을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며 광화문 광장에서 때때로 시민들에게 보여주며 찬성 인증 사직도 찍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며칠 전부터 온라인 서명을 시작했는데 오늘까지 1443명이 서명을 했다며 한글날까지 온라인 서명과 함께 광화문광장과 거리에서도 서명을 받아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발표했다. 아래에 온라인 서명하는 곳과 회원 가입하는 누리집 주소,이 모임이 기자 간담회 때 발표한 ‘밝힘글’ 일부를 소개한다.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광화문 현판 훈민정음체 모형 축소판을 소개하는 한재준, 강병인 공동대표와 함께 모임을 만든 유영숙 전 환경부장관(왼쪽부터).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광화문 현판 훈민정음체 모형 축소판을 소개하는 한재준, 강병인 공동대표와 함께 모임을 만든 유영숙 전 환경부장관(왼쪽부터).

온라인서명 바로가기

https://docs.google.com/forms/d/1djUtNCwIu0UXgvmEC_7GL42iLeYdwbQy2TDaFZwGgf0/edit

페이스북 광화문 현판 훈민정음체로 시민모임 가입

https://www.facebook.com/groups/2850008795054232/

[밝힘글]

광화문 현판의 서체는 한글의 첫 모습인 ‘훈민정음체로’ 바꿔야

새로운 현판에 사용하려는 훈민정음체는 세종대왕이 경복궁에서 창제한 한글, 즉 훈민정음 해례본(국보 70호)의 서체이자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재이며, 한글의 첫 모습이다. 훈민정음은 우리말을 적을 수 있는 글자가 없던 시대에 백성들이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과학적이고 아름다운 글자이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훈민정음 해례본의 글꼴은 문화유산의 전통과 민주시민의 역사성을 상징하고 있기에 한국 문화의 기운이 올라가는 이 시점에 광화문 현판의 한글 서체로 ‘훈민정음체’가 가장 적당하다.

광화문은 ‘진리의 빛으로 널리 사람들을 밝히고 행복하게 해 밝은 세상을 연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는 역사이자 미래이며, 함께 사는 세상의 출발점을 의미한다. 광화문과 한글은 시민, 문화, 광장, 소통, 민주주의, 평화 등 현재와 미래에 가장 필요한 의미를 담는 상징이기에 그 가치를 오늘에 되살려야 한다. 그것은 바로 ‘광화문 현판을 훈민정음체’로 바꾸는 일이며, 이를 통해 미래 세대에게 한글이 가진 의미를, 세계시민에게는 우리 문화를 제대로 알리는 일이다. 우리의 상징을 바로 세움으로써 문화강국으로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다.

‘광화문 현판을 훈민정음체로’ 시민모임 결성, 한글날에 맞춰 현판 교체 요구

‘광화문 현판을 훈민정음체로’ 시민모임은 세종대왕이 태어나신 5월 15일부터 시작하여 광화문 현판을 ‘훈민정음체’로 바꾸는 날까지 이 운동을 이어갈 예정이며, 금년 한글날까지 정부가 현판을 교체하기로 공표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잡고 있다. 지난 10여 년 동안 한글 단체 등이 꾸준히 제기해 온 광화문 현판을 훈민정음체로 바꾸는 일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문제로 이번 문화예술계의 목소리를 정부가 제대로 듣고 이행해주기를 바란다. 이 운동은 한자로 된 문화재를 모두 한글로 바꾸자는 것이 아니다. 오직 광화문 광장의 역사적 의의와 상징성을 새로운 시민 세대와 공유하고자 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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