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모이마당]

우리말과 얼을 살리는 일은
꼭 빨리 모두 함께 할 일

[편집자 주] 우리 말모이마당은 한글이름을 지어주기도 하고 상담도 합니다. 한글이름을 짓고 싶은 분은 우리에게 연락하시면 도와드리겠습니다.

 

요즘 ‘코로나19’라는 허파돌림병이 온 누리에 퍼져서 사람들이 앓고 있다. 어떤 이는 이 돌림병이 세계 3차 대전이라고 할 정도로 온 세계를 뒤흔들고 많은 사람들을 죽게 하고 있다. 이 돌림병은 중국에서 처음 나타나서 우리나라와 온 누리 곳곳으로 퍼졌는데 고뿔처럼 기침도 하고 허파가 썩어 사람이 죽는 무서운 병이다. 그런데 이 돌림병과 함께 “드라이브 스루”라는 다른 나라말이 널리 퍼지고 쓰인다. 이 허파돌림병은 우리 몸을 죽이지만 이 다른 나라말은 우리말과 얼을 죽인다. 정부와 국민이 함께 돌림병을 몰아내려고 함께 애쓰듯이 이 다른 나라말도 몰아내야 우리말이 살고 튼튼한 나라가 된다.

그런데 이 병에 걸린 사람이 많이 늘어나고 또 여러 사람이 만나면 그 병이 다른 사람에게 번지니 병원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병원 밖에서 차를 탄 채로 검사하는 새로운 방법이 우리나라에서 처음 나왔단다. 이 검사 방법을 “드라이브 수루 검사”라고 한다. 그런데 노량진 시장에서 차를 탄 사람에게 바로 회를 파는 것을 “드라이브 스루 판매”라고 하고, 어떤 교회는 부활절에 운동장에서 차를 탄 사람들이 예배를 보는데 그걸 “드라이브 스루 예배”라고 한다. 또 어떤 지방자치단체는 농산물을 “드라이브 수루 방식”으로 판다고 했다. 이 외국말이 허파돌림병과 함께 널리 퍼지고 있다.

“드리아브 수루(Drive Thru)라고 하지 말고 “차탄채(Drive Thru) 판매”라고 하거나 “드라이브 수루(차를 탄채로)”라고 하지 말고 “차를 탄 채로(드라이브 스루)” 라고 하면 더 좋다.
“드리아브 수루(Drive Thru)라고 하지 말고 “차탄채(Drive Thru) 판매”라고 하거나 “드라이브 수루(차를 탄채로)”라고 하지 말고 “차를 탄 채로(드라이브 스루)” 라고 하면 더 좋다.

우리나라 사람은 토박이말은 낯설다고 안 쓰며 더 낯선 외국말은 잘 따라서 쓰고 있다. 그냥 돌림병이 안 옮게 하려고 차에서 내리지 않고 물건을 사고, 예배를 본다고 하면 될 것을 사람들이 알아듣기 어려운 외국말로 말한다. 그 뿐 아니다. 이번 허파돌림병과 함께 ‘펜테믹(pandemic)’이란 외국말도 널리 퍼지고 “사회적 거리두기”란 이상한 말도 널리 쓰이고 있다. ‘펜데믹’이란 말은 돌림병이 한 지역에서만 퍼지는 것이 아니라 온 누리에 퍼지는 큰 돌림병을 말하는 외국말이다.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란 말은 돌림병을 막으려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가지 않거나 모이고 만나더라도 1미터 이상 거리를 두는 사회생활 방식이다.

이 말들이 어려운 것은 외국말이거나 외국말을 그대로 번역해서 그렇다. 그래서 한글사랑방에서 “펜데믹‘은 ’큰돌림병‘이나 ’온누리병‘으로 하고 풍토병을 말하는 ’엔데믹‘은 ’터주병‘, ’바이러스‘는 ’좀알살이‘, ’코로나 바이러스‘는 ’빛고리 좀알살이‘, ’전염병‘은 ’돌림앓이‘로 바꿔봤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란 말은 ’덜 모이기‘나 ’거리두기‘라고 하자고 했다. 아마 이 ’사회적 거리두기‘란 말은 ’social distancing‘이란 영어를 일본인이나 다른 외국인이 번역한 것을 따라서 쓴 것이라 어색하다. 그 밖에 ’자가격리‘‘란 말도 ’제집에 있기, 제집에 머무르기‘라고 하면 그 말뜻이 쉽고 뚜렷해서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고 따를 수 있다.

다른 나라 사람이 쓰는 말을 따라서 쓸 수도 있지만 ”차탄재(드라이브 수루) 검사“처럼 외국말을 우리말로 바꾸고 ( )에 그 외국말을 써 넣으면 우리말도 살고 국제 용어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글자를 가지고 있으며 온 국민이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나라인 우리나라에서 노벨상을 타는 사람들이 안 나오는 것은 우리말로 생각하고 우리말로 글을 쓰지 않고 다른 나라 사람 생각이나 글을 따라가기 때문이란다. 많은 이가 가면 없던 길도 생긴다. 우리말을 자꾸 쓰고 새로 만들어 쓰자. 이 일은 다른 나라 뒤나 따르는 나라가 아닌 앞서가는 선진국이 되고 노벨상을 많이 타는 자주문화국가가 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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